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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노후 다가구주택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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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201-03 / 전원속의 내집

서울 답십리, 젊은 부부가 오래된 다가구주택을 고쳤다. 사무실과 살림집이 한데 있는 벽돌집이다. 어린 두 딸과 더 많은 추억을 만들 수 있게 된 이곳에서 네 식구의 새로운 일상이 시작된다.

취재 조고은   사진 변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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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층 살림집 내부. 욕실, 침실, 주방이 콤팩트하게 모여 있다. 작지만 컬러 포인트로 아기자기한 느낌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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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장과 대문을 허물고 새하얗게 단장한 주택 외관. 지층의 사무공간 외벽의 레드 컬러가 돋보인다.  ▶ Before

 

 

시간을 거스르는 동네, 서울 답십리. 지하철역에서 나와 고미술상가 뒤편으로 걸음을 옮기면 조용한 주택가가 나타난다. 좁은 골목을 따라 오래된 집들이 정겹게 모여 있는 동네다. 세월이 묻은 붉은 벽돌 사이로, 새하얗게 단장한 승예·승유네 집이 보인다.

“사무공간이 필요해서 적당한 곳을 찾아다녔는데 생각보다 임대료가 만만치 않더라고요. 부부가 함께 일을 하다 보니 아직 어린 승예와 곧 태어날 둘째를 생각하면 육아 문제도 걱정이 됐죠. 그러다 떠오른 게 낡은 주택을 매입해 고치는 것이었어요.”
건축주 김병진, 추상화 씨는 함께 아틀리에를 운영하는 부부 건축가다. 이들은 지난 6월 말, 2층짜리 다가구주택을 리모델링해 새 보금자리를 꾸렸다. 아무리 허름한 주택이라도 평범한 30대 젊은 부부가 건물을 구매하기란 경제적으로 쉽지 않을 터. 원하는 조건의 주택을 찾아 한참 발품을 팔았고, 빠듯한 예산에 맞추어 규모가 작고 연식이 오래된 집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만난 이 집의 가격은 3억3천만원. 같은 동네 작은 평수의 아파트를 살 수 있는 정도의 금액이었다. 여기에 리모델링 비용까지 계산하면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었지만, 주택 일부를 임대하면 웬만큼 충당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한 달 반 남짓 걸린 공사는 크게 욕심내지 않고 건물의 뼈대를 살려 노후화된 부분을 고치는 정도로 진행했다. 답답했던 담장과 대문을 걷어내고 외부 계단과 옥탑의 불법 증축된 부분은 말끔히 정리했다. 지하층 절반은 사무공간으로 꾸미고, 절반은 원룸으로 구성해 임대를 줬다. 1층 역시 세를 주고, 2층과 옥탑에 가족의 공간을 꾸렸다. 마침 근처에 공영주차장이 있어 주차 문제는 거뜬히 해결할 수 있었다.
내부 구조는 생활의 불편함을 덜어내는 정도로만 변경했다. 11평 남짓한 면적에 복도가 거실을 대신했던 집은 벽을 옮겨 작은방을 줄이고 현관을 외부계단으로 내어 거실 공간을 확보했다. 좁은 주방은 조금이라도 더 여유 있게 사용하기 위해서 다용도실 출입구를 작은방으로 옮겼다. 좁은 집이 북적이지 않도록 옥탑의 건물을 창고와 세탁실로 활용했고, 오래된 기와를 걷어낸 옥상은 마당을 대신해 가족에게 탁 트인 동네 풍경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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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TION

 

HOUSE PLAN
대지위치 : 서울시 동대문구
대지면적 : 79㎡(23.88평)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
건축면적 : 38.76㎡(11.72평)
연면적 : 114.68㎡(34.67평)
건폐율 : 49.06%
용적률 : 96.10%
최고높이 : 7.6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옹벽 기초 / 지상 - 연와구조(시멘트벽돌조 + 붉은벽돌조)
구조재 : 연와구조
지붕마감재 : 노출우레탄방수재
외벽마감재 : 외부용수성페인트, 갈바철판코팅
단열재 : 열반사보온단열재(펙트론) 10T
창호재 : 영림프라임샤시(로이복층유리)
설계 및 시공 : 아뜰리에 만들다 010-2868-2127 www.mandld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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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무실로 들어가는 입구. 빨간색 현관문이 경쾌하다.  ▶손님을 위해 간단한 차나 간식을 내어올 수 있도록 구성한 간이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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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지층에 위치한 부부의 사무실. 벽을 노출콘크리트로 마감하고 바닥에는 타일을 사용해 빈티지한 카페 분위기로 꾸몄다.

 


INTERVIEW / 리모델링 현장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는 ‘필연’이었다

‘아뜰리에 만들다’ 김병진 소장

Q 리모델링을 위한 노후주택을 고를 때 기준은
이 집을 고를 때는 지어진 지 15~20년 정도 되는 건물을 기준으로 했다. 기존 구조와 설비 시설들이 양호한지 확인하는 것은 기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리모델링을 통해 원하는 공간을 담을 수 있는 집인가’ 하는 것인데, 주거공간과 더불어 사무공간도 계획하고 있었기 때문에 입지조건도 놓칠 수 없는 요소였다. 도로와 인접한지, 인근에 주차공간이 있는지, 대중교통 이용은 편리한지 등도 고려할 대상이었다. 또, 노후주택 리모델링은 변수가 많아 공사기간과 비용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에 주택 매입 시 무리한 자금투자를 피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Q 철거 전 현장 점검 시, 꼭 확인해야 할 것은
건축 자재의 출입 경로가 확실히 확보되는지 점검해야 한다.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운반비 등 공사과정에서 불필요한 추가 금액이 생길 수 있다. 또한 본격적인 철거공사가 진행되면 계획하지 않았던 공사가 추가될 수 있으므로 예산의 20% 정도는 여유자금으로 준비할 것을 권한다. 외부에서 인입되어 있는 가스·전기·수도 상태와 미납요금이 있는지도 확인하고, 벽체 및 구조적인 보강이 이루어져야 할 부분이 있는지 꼼꼼하게 체크한다.

Q 집이 좁은 골목에 있을 때 자재 조달은 어떻게 하나
골목길에 1톤 차량이 들어올 수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소요되는 비용 차이가 크다. 답십리 주택의 경우 다행히 1톤 차량 진입은 가능했지만, 주민 통행에 불편을 끼칠 수밖에 없어 골목길 초입에 차량을 세우고 인부들이 직접 자재를 들고 운반했다. 또, 공사기간 동안 집 앞 골목길을 건축자재의 적재 공간으로 활용해야 했기에 주민들의 동의가 필요했다.

Q 시공이 올바르게 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한 점검 사항은
리모델링 공사는 크게 설비공사와 마감공사로 나뉜다. 설비공사는 상하수도, 난방, 단열 등 거주자의 실생활과 관련된 작업들이다. 수도배관, 난방배관과 단열 위치 등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고, 배관 시공 후 습식공사를 진행하기 전에 사진 촬영을 해두어 하자 발생 시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마감공사는 공간디자인이 계획대로 잘 구현되었는지 확인하고, 직접 구매한 재료가 있다면 적절히 시공되었는지 점검한다. 시공이 완료된 후에 자재나 마감을 변경하게 되면 공사비나 공사기간에 차질이 생기므로 각 공정이 끝날 때마다 꼼꼼하게 확인한다.
감리를 아무리 철저히 해도 상하수도, 정화조 관련 문제는 공사 중에 발견하기 어렵다. 전 주인이나 부동산에서 집의 단점을 쉬쉬하기 마련이라, 직접 살아봐야 나타나는 크고 작은 하자들이 있을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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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밖으로 빼꼼 손님을 맞는 승예와 아빠  ▶ 작은방 문에 기대어 키를 재보는 승예. 이를 바라보는 엄마는 그저 흐뭇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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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관을 들어서면 아담한 거실이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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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대에 누우면 머리맡으로 늘 따스한 햇살이 들어온다.  ▶ 주방은 좁은 면적이지만 동선을 최대한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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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깔끔하게 정돈한 욕실. 손잡이에 달린 푯말은 일본여행 중 사온 것이다.  ▶ 입구를 크게 낸 아이방은 문을 열어두면 필요에 따라 거실로 넓게 사용할 수 있다.

 


Interior Source
내벽 마감재 : 삼화페인트 친환경 도장, LG Z:IN 벽지
바닥재 : 동화 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국산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 수입 수전, 이케아 욕실가구
주방 가구 : 한샘 인조대리석+지온시스템
조명 : 대한조명
현관문 : 강화도어+지정 도장
방문 : 영림도어, 미송합판도어+친환경도장
붙박이장 : 하이그로시(슬라이딩도어)

 


면적은 작지만 가족의 삶을 군더더기 없이 담기엔 넉넉한 승예·승유네 집. 부부와 2살 딸 승예에게 얼마 전 생긴 새 식구 둘째 승유가 집을 더욱 환하게, 알차게 채운다. 아직 주택 생활이 익숙하지는 않지만, 옥상에서 다 같이 고기를 구워 먹거나 야경을 바라보며 누리는 여유가 참 고맙다. ‘이웃 누구라도 편하게 걸터앉아 쉬어 갈 수 있었으면…’ 하고 담장과 대문을 허문 덕분에 입구 계단에는 벌써 단골 할머니가 두 분이나 생겼다. 손때 묻은 이야기를 간직한 동네에 이 집이 작은 활력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는 부부의 마음이, 집 앞 골목에도 따스하게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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