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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주택의 한계를 넘은 양평 작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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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180-11 / 전원속의 내집

도시인들은 전원주택을 꿈꾸며 삶의 여유를 찾고자 하는 미래를 그린다. 그러나 이 꿈들은 불편한 교통, 아이들의 학업, 땅 구입과 주택 건축에 대한 금전적인 문제로 쉽게 좌절되고 만다. 양평에 위치한 본 전원주택은 어린아이들을 자연 속에서 키우고자 하는 젊은 부부와 은퇴한 도시인들을 위해 지어졌다.

구성 이세정  | 사진 권용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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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집
3채로 아담하게 조성된 주택 단지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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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는 양평역에서 10분 거리의 한적한 농가들이 모여 있는 마을에 위치한다. 서측의 대지는 사이트보다 낮아서 정감 있는 산세가 막힘없이 펼쳐져 있고, 그 앞의 논과 밭들은 농촌의 풍경을 더한다. 북측으로는 나지막한 마을 동산이 동네를 포근하게 감싸고 있다. 

건축주는 약 450평 대지에 25평의 작고 소박한 세 채의 주택 단지를 원했다. 작은 규모로 짓는 대신 마당에는 한껏 자연을 들여놓고 텃밭을 마련하여 농촌의 즐거움을 체험할 수 있는 주택이어야 했다.

남북으로 긴 대지에 세 동 모두 최대한 남향 배치를 하되 일자가 아닌 조금씩 엇갈린 배치가 되어 각 집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도 채광은 최대한 확보되도록 하였다. 동시에 담을 최소화하여 서로 독립적이면서도 소통이 되는 작은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싶었다. 주요 거주공간은 남측으로 배치되어 태양 에너지를 적극 이용하고 출입구, 주차장 및 공용 유틸리티 공간은 북측으로 배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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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지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의 변화로 매시간 다른 느낌을 주는 안방  ▶ 주택의 주출입구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용도 : 단독주택(3개동) 

대지면적 : 1,458(3개동) → (441 / 486 / 531) 

지역지구 : 보존관리지역 

건축면적  : 각 동 86.73(26.24) 

규모 : 지상 1, 다락 2 

건폐율 : 19.67 % / 17.84% / 16.33% 

용적율 : 19.25 % / 17.46% / 15.98% 

주차대수 : 세대 당 1 

공법 : 기초-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지상- 철근콘크리트 벽식구조 / 철근콘크리트 경사슬라브 및 평슬라브 

구조재 : 철근콘크리트 

지붕재 : 컬러강판 

단열재 : 외벽150㎜ 네오폴, 지붕옥상 160㎜ 네오폴, 내부바닥 100㎜ 단열재 

외벽마감재 : 플렉시텍스, 적삼목, 점토벽돌 

창호재 : LG하우시스 PL창호 

내벽마감재 : 석고보드 위 실크벽지, 친환경페인트, 타일 

바닥재 : 강마루 및 타일 

설계 : 이경선(홍익대학교 건축학과) + 권재희(스페이스 목금토 건축사사무소) 031-781-6545 www.spacemgt.co.kr

시공 : 대련종합건설() 02-906-3010 

구조 : SDM 구조  전기, 기계 세원 엔지니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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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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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열을 고려한 지붕 경사는 실내에 여분의 다락 공간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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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이 없는 대신 조금씩 엇갈린 배치로 집의 프라이버시를 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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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HEDU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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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C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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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락 공간의 내외부 

전원주택의 에너지 해결을 위해 외단열을 채택하였고 법적기준치 이상인 150㎜의 벽체단열시공을 통하여 단열성능을 높였다(외단열 시스템인 경우 면적에서 혜택이 있는 점도 고려되었다). 또한 조망을 위해 설치된 큰 창호들은 3중 유리 시스템 창호를 택해 창으로 손실되는 에너지를 줄였다. 단열에 치중된 건물 대부분은 여름철 더위나 환기에 약한 단점이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각 실 어디에서나 맞통풍이 가능하도록 창문을 배치했다.

 

지붕의 경사도는 용도에 따라 디자인된 것인데 거실측 지붕은 남쪽으로 열려 겨울철에 태양에너지를 최대한 유입시키도록 하였고 안방측은 태양광을 설치하기 위한 경사로 디자인되었다.

건축 재료로 지붕은 징크 느낌의 컬러강판을 사용하고 외벽은 따스한 색감의 스터코 마감과 적삼목, 벽돌을 선택하여 주변 자연환경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도록 하였다. 건물 주변 바닥면에는 빗물이 대지에 쉽게 흡수되도록 잔디블록과 굵은 마사를 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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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앞마당을 향한 툇마루와 옥상 데크를 통한 내부 공간의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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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선이 꺾이는 곳마다 창을 설치해 시야는 안에서 밖으로 확장된다.

 

INTERIOR SOURCES

벽지 : 서울벽지, 개나리벽지

페인트 : 삼화페인트 아이사랑

몰딩 : 우딘숲 도어몰딩

주방 벽면 마감재 : 벽산 방수석고 위 한보타일

욕실 타일 : 한보타일, 대동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한양, 계림요업

조명 : LED조명 남광, 대우조명

바닥재 : 강마루 동화마루

주방기기 : 파세코 

현관문 : 철재 갑종방화문

방문 : 우림숲 도어

데크재 : 목재

계단재 : 평철판 위 집성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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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광과 환기를 고려한 창의 배치  ▶ 창의 비율이 아름다운 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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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이 가능한 계단용 수납가구

소형주택은 거실이나 방이 크지 않기 때문에 이로 인한 답답함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하는 게 먼저다. 이에 대한 고려로 동선이 꺾이는 곳마다 창을 설치하여 시야를 벽에서 머무르지 않고 탁 트인 자연으로 확장될 수 있게 했다. 또한 실내의 각 공간은 다양한 높이의 천장, 경사도가 다른 지붕, 크기와 높이가 다른 창, 분위기가 다른 조명으로 개성을 살려 디자인하였다.

, 작은 집은 수납공간이 적다는 단점이 있는데, 보이지 않는 공간들을 활용해서 수납이 용이하도록 만들었다. 계단하부 공간을 활용하고 다락방으로 통하는 계단은 계단용 수납가구로 대체하여 개성과 실리를 동시에 취했다. 아일랜드 식탁도 분리가 가능해서 가족의 수, 혹은 상황에 따라 달리 배치하여 사용할 수 있다. 소형 주택에서 놓치기 쉬운 부분인 협소한 다용도실도 넉넉하게 배치하여 수납공간의 부족으로 인해 집이 정리되지 못하는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였다. 여기에 넉넉한 면적의 다락방도 큰 몫을 한다.

안방은 전통적 요소를 가미한 공간으로 매력을 더했다. 차양이 있는 목재 데크는 툇마루의 역할을 하고, 한지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의 변화는 매시간 다른 느낌으로 공간을 그려낸다. 경사진 천장에 달린 둥그런 보름달 조명 역시 운치 있다.  거실과 안방, 다락에서 확장된 데크는 가족끼리는 물론, 멀리서 찾아온 이웃과 함께 자연을 즐기는 풍성한 야외공간을 제공한다.

작은 면적이라도 결코 작지 않은 집, 다양한 우주를 품은 집을 설계하고자 했다. 소형주택이지만 세심한 디자인을 통해 다채롭고 풍요로운 공간을 선사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우리는 이제 안방에 앉아 마당을 바라보며 자연이 주는 따스함과 평온함을 즐기고 있을 집주인을 상상해 본다. < _ 권재희>

 

건축가 이경선

현 홍익대학교 건축대학 교수, 미국 건축사, 친환경 디자인 전문가(LEED AP). 홍익대학교 건축학과 졸업, 미국 UCLA 건축학 석사 졸업, 하버드대학교 건축학 박사,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 소재의 Moore Ruble Yudell Architects & Planners, HLW international, 뉴욕의 Gwathmey & Siegel Associates Architects에서 실무경험을 쌓았다. 주요 작품으로 New York 400 5th Avenue 호텔 및 주상복합 건물, Dartmouth College 기숙사, Amgen 연구소, 공주 마을 회관, 성북구 안암동 인권청사 등이 있다.

 

  건축가 권재희

홍익대학교 건축학과 졸업.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계획학과 졸업. 엄이건축 근무. 현재 ()스페이스 목금토 건축사사무소 대표이며 홍익대학교 및 부천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저에너지·패시브주택에 관한 연구와 이를 건물에 실현 중이며 건축이 구현되는 공동체의 환경, 문화, 경제조건을 고려한 적정기술과 갈등해결에 관한 해결방안을 찾고자 한다. 주요 작품으로 청담동 웨딩 인테리어, 유남전기 동탄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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