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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적률 100%에 가까운 도심 속 작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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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179-02 / 전원속의 내집

해마다 봄이면 생각나는 곳, 경남 진해에 벚꽃송이처럼 작고 소담한 집 한 채가 지어졌다. 마을사람들은 이 작은 땅에 어떻게 집을 짓는다는 것인지 의아해 했지만 두 달만에 집은 멋지게 올라섰다. 뽀얀 새색시의 얼굴을 닮은 O-HOUSE의 이야기를 이제 시작한다.

취재 이세정  사진 변종석


100㎡도 되지 않는 작은 땅, 28평의 협소한 대지에 어떤 집을 지을 수 있을까? 이 과감한 프로젝트를 들고 나선 이들은 30대 초반의 젊은 부부였다. 아장아장 걷기 시작한 어린 아들과 함께 마당 있는 집에서 살고 싶다는 소박한 꿈. 그러나 그 꿈을 실현하기에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짬이 날 때마다 창원과 진해 구석구석을 뒤지고 다녔지만, 추천받은 땅들은 하나같이 50평이 넘었다. 손에 쥔 예산을 생각해 좀 더 작은 땅을 찾아 다니던 어느 날, 등기조차 안 된 가건물 한 채가 놓인 좁은 땅을 발견했다. 평소에는 조용한 마을이지만 진해 군항제가 시작하면 외지인으로 붐비는 곳, 덕분에 군데군데 작은 카페와 식당들이 오손도손 모여 있는 이곳은 부부의 마음을 단숨에 잡아챘다. 
“그렇게 땅을 구입하고 나니, 집짓기에 쓸 예산은 딱 1억원이었어요. 일본처럼 작고 실용적인 도심형 주택을 짓고 싶다고 여러 건축회사에 문의를 했지요. 그러다 딱 한 곳에서 ‘재미있을 것 같네요’라는 답을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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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지의 형상을 그대로 따라, 주차장을 제외하고 꽉찬 배치를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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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와 시공을 맡은 곳은 진주를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는 스틸하우스 전문 회사였다. 평소 30평 이하의 소형 모델을 기획하고 있던 터라, 건축주의 구상과도 딱 맞아떨어져 둘은 금세 의기투합했다.  설계에 앞서 현장 방문이 이루어지고 콤팩트한 외관에 심플한 인테리어로 예산에 맞춘 디자인이 나왔다. 건축비를 최소화하는 설계는 둘째 치더라도, 순수 건축비 외의 부대 공사들도 해결과제였다. 가스, 수도, 전기 등의 인입공사, 오폐수 등 배수공사, 포장공사, 가구공사, 측량비, 인허가 비용 등 건축주들이 간과할 수 있는 부대비용에 이사, 각종 세금까지 더해 모든 비용이 현실적으로 계산되었다. 시공사는 주택 성능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구조, 단열, 편의 부분을 타협하지 않았고, 건축주는 개방적 공간, 모던한 스타일의 외장재 등을 고집했다. 결국 서로가 만족할 만한 집짓기를 위해 현실적인 조율이 이루어졌고, 총 1억1천만원의 건축비로 성공적인 합의를 이루었다. 

정북일조권, 주차장 1대 확보, 인접 대지 이격의 허가조건, 측량 결과 지적도보다 작은 땅까지 대지는 생각보다 많은 제약 사항을 가지고 있었다. 결국 대지 형상을 그대로 내부에 반영하기로 하고 1층은 거실과 주방이 오픈된 열린 공간과 아이를 위한 놀이방, 2층은 침실과 서재, 세탁실로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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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거 전 가건물 상태의 구옥  ▶ 뽀얀 스타코와 리얼 징크로 마감된 외관. 현관과 적삼목 외장재가 포인트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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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란다에는 그릴 타입의 목재 난간을 두어 파티션 개념으로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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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틸하우스 골조와 접합부 디테일


HOUSE PLAN  
대지위치 : 경상남도 창원시   
대지면적 : 93.6㎡(28.36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52.52㎡(15.91평)  
연면적 : 91㎡(27.57평)  
건폐율 : 56.11% 
용적률 : 97.22%  
주차대수 : 1대 
최고높이 : 7.4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조, 지상 - 스틸하우스(Steel Framed House)  
구조재 : 구조용 표면처리 경량 형강(KS D3854)  
지붕재 : 리얼징크  
단열재 : 그라스울 + 50T 비드법단열재, 열반사단열재  
외벽마감재 : 50T 외단열 스타코, 리얼징크, 적삼목  
창호재 : 시스템창호 22페어유리/아르곤/로이(드리움-VEKA)  
내벽마감재 : 실크벽지 
바닥재 : 강화마루  
설계 및 시공 : 이지하우스 055-755-4936 www.easy-house.net
총 공사비 : 1억1천만원(간접노무비 포함)  
건축주 직영 : 가구공사 5백만원, 도시가스인입 15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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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실에서 현관을 바라본 모습. 출입구 우측에 아이를 위한 놀이방이 자리한다.

외관은 최대한 요철이 없는 간결한 박스 형태로 디자인되었다. 이런 형태는 추후 유지, 보수하기에 까다롭지 않고 건물 외피가 줄어들어 건축비 절감에도 효과적이다. 대신 외단열시스템을 겸한 스타코 외벽과 리얼징크를 사용해 도심형 단독주택의 분위기를 최대한 살리고자 했다. 인접한 주택들이 대부분 2층이기 때문에 베란다에는 목재 난간을 둘러 차폐효과를 노렸다.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집 짓는 현장은 연일 마을 사람들의 관심거리였다. 흔히 볼 수 없는 스틸프레임 골조가 세워지자, 오가던 사람들은 발길을 멈추고 스크류 작업을 한참 구경하곤 했다. 스틸하우스는 아연도금강판의 스터드를 용접 없이 스크류로 조립하는 방식으로 뛰어난 내구성과 안전성을 자랑한다. 여기에 목조주택과 마찬가지로 그라스울 단열재를 충진하고, 외부에는 열교 차단을 위해 50T 비드법단열재를 추가해 만전을 기했다. 이렇게 별 탈 없이 이루어진 공사는 2개월 만에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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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실벽 뒤에 숨겨진 계단실과 책장  ▶ 상부장을 없애고 화이트톤으로 깔끔하게 마감한 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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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붙박이장이 있는 서재 겸 수납실  ▶ 채광 좋은 계단실은 이 집의 인테리어 핵심이다.

 

 

O-house에 적용된 시공 디테일 

☞ 이중급수배관, 오픈수전함 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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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관 오픈 수전함 공법(Pipe in pipe system)’이란 전기배관처럼 CD관 내 급수배관을 해서 배관재에 결함이 있거나 작업자가 실수해 하자가 발생해도 매립 부분의 오픈 커버를 열어 확인, 보수가 가능하며 설비 배관의 누수를 근원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각방 온도조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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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방에 설치된 온도 조절기를 통해 전기적으로 보일러, 난방분배기를 제어한다. 이로써 불필요한 난방을 줄여 난방비를 절감할 수 있고 가족 구성원의 온도 취향에 맞춰 방별로 난방이 가능하다. 또한 조절기 조작을 위해 다른 방을 출입할 필요가 없어 사생활이 보장된다. 


베란다 바닥단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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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는 상하층의 면적차로 생기는 공간으로, 사람이 거주하는 실내 천장 위로 만들어진다. 방수 및 기타 마감을 하다 보면 실내 바닥보다 낮을 수밖에 없어 단열에 취약하고 외기에 직접적으로 면하기 때문에 자칫 결로로 이어질 수 있다. 그래서 방수 후 바닥까지 단열 시공을 하였다. 단열재의 두께만 믿기보다는 단열의 사각지대를 어떻게 보완하느냐가 중요하다. 


이중 단열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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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하우스나 경량목구조는 그라스울을 기본 단열재로 사용한다. 이때 일정 간격으로 세워지는 스터드로 인해 단열재의 연속 시공이 불가능하다. 또한 벽체 내부를 지나는 배관재, 보강재, 작업자의 실수 등으로 인해 부분적으로 단열성능이 떨어져 열교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진해 주택에는 50T 비드법단열재로 외벽 전체를 감싸는 외단열 방식을 추가했다. 지붕과 천장에는 열반사 단열재를 더해 전체적으로 이중 단열법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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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도를 따라 각 실들이 이어지는 단순한 동선  ▶ 블랙&화이트, 그레이를 메인 색으로 잡고 여기에 포인트를 더하는 방식으로 연출한 놀이방


INTERIOR SOURCES
벽지 : 실크벽지(우리벽지)
몰딩 : 랩핑몰딩, 자작합판
주방 벽면 마감재 : 벽지 및 수입타일
욕실 타일 : 동서, 대동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요업
조명 : 쇼핑몰 구입(비비나라이팅, 램프랜드)
바닥재 : 강화마루(동화 크로젠)
주방기기 : 한샘IK
현관문 : 동판도어(신진도어)
방문 : ABS도어(영림)
계단재 : 자작합판
각방 온도조절기 : 밸콘
이중급수배관, 오픈수전함 : 피아피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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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는 건축주의 취향을 십분 살리고, 최대한 넓어보이게 하는 데 중점을 뒀다. 1층은 조명을 모두 매입시키고 싱크 상부장을 없애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냉장고 역시 주방 측면 다용도실로 옮겨 잡다한 살림은 최대한 시야에서 가리고자 했다.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은 벽면을 책장으로 활용해 서재와 계단을 결합한 감각적인 공간으로 연출했다. 책장이 늘어선 계단을 지나면 대지의 형상을 몸으로 느낄 수 있을 만큼 좁고 긴 복도가 이어진다. 복도에서 욕실, 침실, 서재가 차례대로 연결되고 마지막에는 베란다와 맞닿는다. 세탁실 옆 베란다는 빨래를 널고 차를 마시고, 아이와 함께 맨발로 뛰어노는 작은 마당이기도 하다.  도심 속 작은 단독주택은 너른 대지에 지어지는 큰 집에 비해, 더 많은 아이디어와 디테일이 응축되어야 한다. 건축주와 설계자, 시공자는 한정된 예산 안에서 더 나은 방향을 수렴해가며 집짓기를 마쳤다.  집은 이제 ‘여고 앞 하얀 집’으로 불리며 마을의 랜드마크가 되었다. 그리고 작은 땅 작은 집을 꿈꾸는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작은 불씨를 지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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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란다와 바로 이어지는 편리한 세탁실  ▲ 불투명 유리의 포켓도어를 설치한 다용도실  ▶ 시원한 색의 타일로 마감한 단정한 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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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청잎새님의 댓글

청잎새 작성일

멋져요~~~!!!!!^^

PASSION님의 댓글

PASSION 작성일

건폐율보니 일반주거지역 같은데 용적률이 150~200% 나오는곳에서 용적률 100%가 무슨 의미인지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