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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풍경을 바꾼 하얀 집 / osirok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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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176-03 / 전원속의 내집

RENTAL HOUSE 제주집이라 하면 흔히 현무암으로 벽체를 구성하고 사이사이를 몰탈로 채워 지은 돌집을 떠올린다. 제주시 동쪽 협재 해변가 마을 한가운데, 화이트 외벽에 경사 지붕을 가진 ‘오시록헌’은 투박한 그들 사이에서 흰 적삼을 입은 여인처럼 빛을 발한다.  


취재 정사은, 조고은  사진 변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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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탈하우스는 올레길의 시작과 끝에 생겨난 게스트하우스나 마을과 떨어진 한적한 평지에 지어진 펜션과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휴식만을 위해 제주로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들을 위해 집 한 채를 통째로 빌려주는 개념이다. 집과 마당, 그리고 마을 주민이 된 기분을  함께 누리며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다.  오랜 세월 도시에서 생업에 종사하다 이곳 제주로 내려온 임영신 씨는 ‘괜찮은 숙소가 있으면 소개해달라’는 지인들의 반복된 요청에 직접 렌탈하우스를 짓기로 했다. 그녀에게 건축은 낯설고 새로운 도전이었다. 토지 구입에서부터 소유권 문제, 경관지구인 탓에 지붕설계가 변경된 일 등 처음 해보는 집짓기 과정이 어려울 법도 한데, ‘정 안되면 우리 부부가 살면 되지’하는 생각으로 느긋하게 또 긍정적으로 문제들을 풀어 갔다. 집짓기에 관한 이야기는 그녀가 운영하는 블로그에 차곡차곡 기록해 두었다. 이 기억들이 집에 얽힌 추억이 되어 건축주 부부의 제2의 인생을 즐겁게 시작하게끔 도와주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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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사면 지붕의 넓지도 좁지도 않은 처마선은 적절한 그늘을 만들어주어 실내로 드는 햇빛의 양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살림살이를 많이 두지 않아도 되는 렌탈하우스이기에 수납이나 동선의 효율성보다는 손님들에게 선사해야 하는 ‘색다른 경험’에 중점을 두었다. 우선 현관과 주방, 거실이 하나의 공간으로 연결되어 있어 내부에서의 움직임이 간결하다. 현관은 클 필요 없고, 신발장 또한 불필요하다. 4인 여행객이 가져올 만큼의 짐만 수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수납이다. 남쪽으로는 주방과 거실이 넓은 정원과 함께 배치되어 있고, 방 두 개가 나란히 집의 북쪽에 위치한다. 각 방마다 딸린 욕실이 있어 서로간의 프라이버시도 어느 정도 존중된다. 북쪽으로 낸 미니 데크는 두 방을 공간적·심리적으로 나누는 역할을 한다. 창은 문으로 사용할 수 있게 크게 만들어 남쪽과 북쪽에 난 두 외부공간으로 언제든 오갈 수 있고, 모든 창을 동서남북으로 배치해 시원한 바람이 언제든 집안을 관통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제주 해안가는 습도가 다소 높은 바람이 불기 때문에 특별히 주문한 해안주택용 창호와 유리를 사용했는데, 올 여름 목조주택의 습도 조절 능력이 더해져 쾌적한 실내를 즐길 수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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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백으로 담을 둘러 아늑한 마당을 만들었다. 거실과 주방에서 바로 나올 수 있는 데크를 건물과 나란히 내어 한옥 툇마루의 느낌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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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림집이 아닌 여행객을 위한 숙소이기 때문에 수납의 편리성 같은 실용적인 측면보다는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공간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넓지 않은 실내이기에 천장을 2.7m로 높여 트인 느낌을 주었으며 사방으로 창을 내 공기가 늘 통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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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ㄷ자 형태로 배치해 사용하기 편리한 주방. 선반에는 기본적인 조미료와 각종 차(茶), 그리고 다녀간 손님들이 감사의 표시로 보내준 소품들이 놓여있다. 목조주택은 무거운 물건을 매달거나 벽면에 고정할 때 보조 각재를 벽면 구조체에 연결해 하중을 분산시켜야 한다. 벽걸이형 에어컨은 벽 안으로 매입해 공간을 미리 만들어두었고, TV 역시 미리 정해 벽에 걸기 전 구조체에 보강작업을 했다. 

 
HOUSE PLAN  
대지면적 : 295㎡(89.24평)
건물규모 : 지상 1층
건축면적 : 92.35㎡(27.94평)
연면적 : 89.70㎡(27.13평)
건폐율 : 31.30%
용적률 : 30.40%
주차대수 : 1대
최고높이 : 6.70m
공법 : 기초 - 콘크리트매트기초, 지상 - 경량목구조
구조재 : 목구조
지붕재 : 리얼징크
단열재 : 인슐레이션
외벽마감재 : 테라코타
창호재 : 영림새시
계획설계 : 트러스트홈
실시설계 : 위드건축사사무소 064-725-1971
시공 : 트러스트홈 064-702-5552
건축비 : 3.3㎡(1평)당 57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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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물 북쪽에 위치한 뒷마당은 돌담과 건물 사이에 있어 여름철 볕을 피해 쉬기 좋은 공간이다. 미니 데크에는 비를 막을 수 있도록 반투명 폴리카보네이트 소재로 지붕을 만들어 덮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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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실과 드레스룸, 건식욕실이 위치한 프라이빗 공간. 거실과 주방 공용부에 면적을 많이 할당하고, 개인적인 공간은 콤팩트하게 짰다. 문은 홍송 원목으로, 욕실의 타일은 다소 값이 나가더라도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나는 폴리싱 타일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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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서리 선반은 내벽 마감 전 목재 구조체와 연결해 설치했다. 이는 제작뿐 아니라 마감과 이후 페인팅 작업 시 손이 많이 가지만, 깔끔해 보이는 효과와 튼튼하다는 장점이 있다.  ▶ 집주인이 소장하고 있던 원목 테이블과 알음알음 모은 의자들을 거실과 식당 사이에 두어 멋스런 다이닝 공간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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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시록헌에서 보내는 여유로운 오후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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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렌탈하우스에는 신발장 대신 걸터앉을만한 미니 벤치 하나면 충분하다. 외투와 모자를 걸 수 있는 옷걸이를 비치하고, 예쁜 일러스트 제주 지도를 벽에 걸어 깔끔한 현관부를 완성했다.

 

INTERIOR SOURCES
내벽 마감 : 친환경페인트
바닥재 : 세종 폴리싱타일, 한화 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세종 포세린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 도비도스
주방 가구 : 한샘IK
조명 : LED 매입등(필립스, 조명나라, 퍼플스토리)
현관문 : 일진게이트
방문 : 홍송도어
붙박이장 : 한샘IK
데크재 : 방부목 

건물의 내·외장재에 가려 목조주택 특유의 느낌은 살짝 사라졌지만, 실내 인테리어로 나무가 주는 느낌을 살리려 한 짜임이 눈에 띈다. 하얀색 친환경페인트로 실내 벽을 마무리하고, 홍송 원목을 사용해 문과 선반을 짰다. 내추럴하면서도 보기에 깔끔한 실내용품은 사용자의 편의와 쾌적함을 가장 염두에 두고 선정했다. 가구와 데커레이션 용품은 모두 건축주가 직접 고른 것이다. 내 집 같은 편안함을 주면서도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자연 속에서의 여유를 선물하고 싶었다는 집주인. 이곳에 다녀간 사람들이 남기고 간 방명록과 후에 보내오는 정성 어린 메시지를 보고 있노라면 집이 주는 아늑함과 여유가 손님들에게 확실히 전해졌음이 느껴진다.  ▶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 1470-2번지 http://blog.naver.com/osirokhe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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