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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22
따로 또 같이 살아가기, Three.one House
전북 진안에 위치한 깊은 산속 대안학교. 그곳에 세 명의 선생님이 가족들과 함께 거주하게 될 아담한 보금자리가 완성되었다. 공간의 제약을 극복하고, 따로 또 같이 살아가는 그들의 집을 소개한다. 구성 김연정 사진 황효철 ▲ 세 명의 선생님 가족들이 함께 거주할 대안학교 사택의 외부 ▲ 세 집의 거실을 관통해 남측 외부공간까지 연결되는 터널을 만들었다. ELEVATION ▲ 크지 않은 면적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집을 세로로 분할했다. ◀ 대지와 접한 세 집은 각각 개인적인 마당과 독립된 입구를 가진다. ▶ 남측에서 바라본 건물. 색이 다른 벽돌로 은은한 문양을 만들었다. 이 공간은 함께 사는 선생님들이 서로 쉽게 만날 수 있는 통로가 되고, 선생님과 아이들이 더 쉽게 접할 수 있는 모임의 공간이 된다. 또한 기능적으로 ‘작은 집’의 한계를 극복해 ‘큰 공간’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다. 이 세대 간의 과감한 연결은 이곳에 함께 사는 대안학교의 선생님들이 집을 개인적인 공간으로서 뿐만 아니라 학교와 아이들과 더 많이 접촉하기 위한 ‘열린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전라북도 진안, 그중에서도 모랫재 고개를 넘어 산길을 구불구불 돌아서 도착해야 하는 산속에 십수 명의 선생님과 수십 명의 아이들이 가족과 같은 공동체를 이루며 가르치고 배우는 대안학교가 있다. Three.one House는 이곳의 선생님들을 위한 사택을 짓는 프로젝트이다. 집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 집은 세 분의 선생님 가족들을 위한 곳이다. 하지만 대지에서 건물을 지을 수 있는 건축면적이 약 32평 정도로 두 개 층으로 하더라도 총 64평밖에 되지 않았다. 따라서 한 집당 약 21평의 공간으로 어떻게 집을 나누느냐가 첫 번째 고민이었다. 이에 우리가 선택한 방법은 세 집을 세로로 나누는 방식이다. 우선 각 집이 균질하게 개인적인 마당을 가질 수 있고 통풍과 환기에 유리하며 구조 및 단열에도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고민한 것은 작은 집이 가지고 있는 공간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해서 더 넓게 사용할 수 있게 하느냐에 있었다. 이곳에 사는 선생님들은 이 집을 단순히 개인적인 공간으로서만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을 비롯한 학교 안의 구성원들과 더 많이 만나고 접촉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되기를 바랐다. 따라서 물리적·심리적으로 더 넓은 공간, 열린 집이 필요했다. 집과 집 사이에는 가변적 벽체를 두어, 필요에 따라 열린 공간으로 사용 가능하다. SECTION HOUSE PLAN 대지위치 : 전라남도 진안군 부귀면 지역지구 : 보전관리지역, 생산관리지역 대지면적 : 532㎡(160.93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106.09㎡(32.09평) 연면적 : 197.92㎡(59.87평) 건폐율 : 19.94% 용적률 : 37.20% 최고높이 : 8.14m 공법 : 경량목구조 구조재 : SPF 구조목 지붕재 : 아스팔트싱글 단열재 : 유리섬유 R19 + 38㎜ 에너지세이버 외벽마감재 : 벽돌 + 스타코플렉스 내벽마감재 : 도장(던에드워드) 창호재 : PVC system 창호 시공 : Max Min House(원오연빌더 http://blog.naver.com/wonbuilder) 설계 : JYA-RCHITECTS 070-8658-9912 www.jyarchitects.com건축비 : 3.3㎡(1평)당 400만원(다락 포함) ◀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실의 심플한 모습 ▶ 방과 욕실로 구성된 2층은 지극히 사적인 공간이다. PROCESS◀ 각 선생님의 취향에 따른 컬러를 집안 곳곳에 반영하였다. ▶ 개방감이 느껴지는 1층 내부 전경 PLAN – ATTIC / PLAN- 2F / PLAN – 1F INTERIOR SOURCES 바닥재 : 동화 크로젠 강화마루 욕실 및 주방타일 : 한양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 주방가구 : 한샘 조명 : SAMIL / LIMAS 데크재 : 하드우드(멀바우) ▲ 지붕의 높이를 조정한 덕분에 각 집에는 다락공간이 마련되었다. 우선 개인적인 공간인 침실과 방과 욕실을 2층으로 올리고, 상대적으로 개방적인 공간인 거실과 주방을 1층에 배치하였다. 그리곤 이 세 집의 거실을 관통해서 남쪽의 외부공간까지 연결시키는 터널(Tunnel)을 만들었다. 이 터널 공간은 집과 집사이의 가변적인 벽체를 통해 만들어지며, 함께 사는 선생님들이 서로 쉽게 만날 수 있는 통로가 될 뿐만 아니라 선생님과 아이들이 모일 수 있는 모임공간이 된다. 이로써 작은 집의 한계를 극복하고 필요에 따라 큰 거실공간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물론 이 열리는 벽을 닫았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세대 간 소음을 최대한 차단하기 위해 문틀에 차음용 고무패드를 시공하고, 차음제가 들어간 문을 이중으로 설치하였다. 즉, 인접한 두 세대가 함께 문을 열어야만 비로소 두 집사이의 벽이 열린다. 세 집은 모두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세 선생님들은 취향이 확연하게 달랐다. 덕분에 각각 다른 색과 아기자기함으로 채워지고 있다. 마치 흰 종이에 서로 다른 그림을 그려가듯이 그렇게 집이 완성되어가는 것이다. 결국 이 집은 세 개이기도 하지만 하나가 되기도 하는, 그런 집이 되었다. <글 _ 원유민> 건축가 집단 JYA-RCHITECTS원유민<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 0pt; font-family: "나눔고딕",NanumGothic,Sans-serif; mso-fareast-font-family
전원속의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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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2
소박하고 따뜻한 제주 애월 카페 / Haru Hana
CAFE & HOUSE ‘하루하나’는 제주에서도 아주 시골이라는 애월읍 장전리의 농가를 개조한 아담한 카페. 일본어로 ‘봄(はる)의 꽃(はな)’을 뜻하는 이름의 카페는 화사한 외관이 늘 따뜻하고 싱그러운 제주를 닮았다. 취재 정사은, 조고은 사진 변종석 ▲ 감귤창고를 직접 리모델링한 카페 내부에 부부가 서울에서 가지고 있던 가구와 소품들을 그대로 옮겨 왔다. 테이블, 의자, 조명 하나까지 모두 직접 사용하던 것들이다.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제주도 이민’ 열풍이 불고 있다. 제주 곳곳에서 농가를 개조한 게스트하우스나 카페를 운영하는 청년 혹은 젊은 부부, 가족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카페 하루하나의 주인 임휘, 김수연 씨 부부는 이들의 선배격으로, 제주 귀촌이 아직 낯설고 어려울 때 용감하게 제주살이를 선택한 가족이다. 첫째 딸 효엘이가 100일 되던 날 제주로 내려온 그들은 집과 카페를 리모델링하고, 몇 해 전 카페를 오픈했다. 이곳에 자리 잡기 전에도 부부는 서울 혜화동 대학로에서 ‘카페 하루하나’를 운영했다. 연극, 뮤지컬 등의 문화가 가득한 그 곳에서 언젠가 1층에는 카페, 2층엔 게스트하우스, 3층엔 살림집을 꾸리는 것이 두 사람이 늘상 이야기하는 꿈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 휘 씨는 문득 ‘꼭 서울이 아니라면 지금도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이나 여행으로 자주 드나들었던 매력적인 섬, 제주에서라면 미래의 일로만 여겼던 것들을 지금 도 충분히 실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어렸을 적부터 시골 외할머니댁에 자주 머물렀던 그는 자라면서 늘 시골생활을 꿈꿨다. 결혼 전부터 수연 씨에게 ‘대관령에서 목장을 하며 살고 싶으니, 나는 그림 그리고 애들이 뛰어놀면 당신은 옆에서 소젖을 짜라’며 농담을 하곤 했다. 하지만 수연 씨는 그림책으로 나비를 배우고 아스팔트 위에서 롤러블레이드를 타고 자란 전형적인 도시 사람이었다. 시골 생활은 생각해본 적도 없던 그녀는 남편이 제주도로 가자는 이야기를 처음 꺼냈을 때, 놀라서 펄쩍 뛰었다고 한다. 하지만 뱃속에 딸 효엘이가 생긴 후, 그녀의 마음에도 조금씩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어릴 적 지리산에서 잠깐 지낸 적이 있는데, 그때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 재밌고 흥미진진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요. 내 아이들에게도 어려서부터 자연과 감성을 불어 넣어주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휘 씨는 시간이 날 때마다 혼자 3~4일씩 내려와 제주의 땅과 농가를 알아보고 다녔다. 아내와 효엘이를 데리고 완전히 제주로 내려와서는 짐을 이삿짐센터에 맡기고 펜션을 3개월 장기 임대했다. 처음 한 달은 펜션에서 지내며 제주를 좀 더 둘러보고 살 곳을 정한 후, 나머지 두 달 동안 살림집을 고쳐 들어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제주에 정착하는 일이 계획처럼 순조롭지는 않았다. “집과 땅을 계약했는데, 살고 계시던 할머니가 집을 비워주시지 않더라고요. 아직 갈 곳을 준비하는 중이라며(웃음). 도시 같으면 바로 ‘당신 계약 위반이야! ’라고 내쫓을 상황이지만, 그분도 이 동네 사람인데 어울려 살아야 하잖아요. 그래서 마냥 기다렸죠.” 집 문제가 해결되고 나니, 이번엔 행정적 문제가 터졌다. 살림집으로 삼을 농가 일부가 옆집 땅 위에 걸쳐 있어 건물을 철거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발에 땀 나도록 시청에 드나들며 각종 서류도 준비하고 측량도 다시 했지만, 돌아오는 건 여전히 ‘철거하라’는 대답뿐이었다. ▲ 카페 곁의 아담한 노란색 집은 가족의 살림집이다. 아직 손볼 곳이 남았지만, 직접 디자인해 만든 싱크대와 세심하게 신경 쓴 조명, 계절마다 어울리는 패브릭으로 꾸미는 거실 등 부부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큰 창으로 자연을 보며 각종 장난감을 가지고 놀 수 있는 거실은 아이들을 위한 또 하나의 놀이 공간이다. ▲ 카페로 개조하기 전 감귤창고의 모습. 마당에는 전에 살던 할머니가 심어놓은 감자, 콩, 깨 등의 작물과 비닐하우스가 있었다. 지금은 허브를 심고 초록 잔디를 깔아 효엘이가 마음껏 뛰어노는 카페 앞마당이 됐다. “아무도 해결할 방법은 알려주지 않고 안 된다는 얘기만 했죠. 참다 참다 결국 아이까지 안고 온 가족이 시청에 출동했어요. 억울하고 답답한 마음에 저는 소리 지르고 효엘이 엄마는 울고 했더니, 그제야 심각성을 깨닫고 해결책을 내어 놓더라고요.” 알고 보니 담당부서간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생긴 일이었다. 제주도에서 이런 일은 비일비재했다. 특히 오래된 농가는 옆집 땅을 침범한 것을 지적도 상으로도 알아볼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은 제주 이주민들을 위한 기관이 따로 있지만, 그땐 일일이 묻고 찾아보는 수밖에 없었다. 행정적 문제가 해결되고도 남은 난관은 또 있었다. 느긋한 성향의 제주도 인부들은 공사 중에도 비가 오거나 개인적인 사정이 생기면 연락도 없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렇게 자꾸만 늦어지다 보니 시간은 애초에 계획했던 3개월을 훌쩍 넘겨 6개월이 지나 있었다. “갓 백일 넘은 효엘이를 데리고 펜션에서 6개월 동안 지내야 했는데, 왠지 여행 온 기분도 나고 재밌었어요. 비슷한 시기에 제주에 와서 친해진 친구들과 지금도 자주 만나는데, 모일 때마다 ‘우리끼리 책 쓰면 열 권은 나오겠다’며 우스갯소리를 하죠.”▲ 직접 칠하고 꾸민 카페 내부에는 부부의 손때가 묻은 물건이 많다. 카페 한쪽에 자리 잡은 피아노는 성악을 전공한 수연 씨가 어릴 적부터 연주하던 것. 그 위의 화병들도 모두 할머니로부터 물려받은 것들이다. 무사히 살림집에 들어간 후, 짬날 때마다 감귤창고를 고쳐 카페 하루하나를 오픈하고 1년 반이 흐른 지금까지 꽤 많은 것이 변했다. 그 사이 아들 나엘이가 태어났고, 효엘이는 처음 제주에 올 때의 바람처럼 마당에서 뛰어놀기 좋아하고 공벌레(쥐며느리)를 가장 좋아하는 아이가 되었다. 출퇴근하느라 아내와 아이를 볼 틈도 없었던 휘 씨는 이제 온종일 가족의 곁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기쁘고 감사하다. 수연 씨도 이곳에서 점차 변화하는 자신을 느끼고 있다. “처음엔 서울에 가면 꼭 대형할인매장에 들러 이것저것 쟁여두기 바빴는데, 지금은 보기만 하고 빈 손으로 와요. 제가 그동안 과한 소비 환경에서 살았구나 싶더라고요. 아, 효엘이는 몇 달 전에야 아파트와 놀이터가 뭔지 알게 됐어요. 요즘은 청개구리는 기본이고 도마뱀까지 손으로 덥석 잡는다니까요.” ▲ 카페 앞마당에서는 부부가 직접 기획한 아트마켓 ‘반짝반짝 착한 가게’가 열리기도 한다. 건강한 먹거리나 핸드메이드 소품과 액세서리 등이 직거래 되고, 간간이 공연도 곁들여진다. 판매자와 소비자 간의 정직한 거래를 기본으로 또 하나의 문화의 장이 되어가고 있다. ▲ 제주에서의 삶이 겉보기엔 여유롭고 멋져 보일 수 있지만, 사실 그것은 환경이나 경제적 이유보다 넉넉해진 마음에서 오는 것들이다. 마당과 데크 관리, 카페의 소품들을 정리·청소하고 예쁜 모습을 유지하는 일 등 이곳의 일상은 바쁘게 돌아간다. ▲ 카페와 마당은 효엘이의 놀이터다. 임휘, 김수연 씨 부부와 효엘이, 나엘이 가족의 단란한 모습누구나 살고 싶은 곳에서 살 권리가 있지만 대부분 직장, 학교 등에 매여 있어 자신이 살 곳을 직접 결정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러고 보면 상권 좋은 곳의 카페를 정리하고 일찌감치 제주에서의 삶을 택한 임휘, 김수연 씨 부부는 참 용기 있는 사람들이다. 덕분에 이들은 아이들과의 소중한 추억, 자연에서의 건강한 삶, 그리고 따뜻한 이웃들을 얻었다. “삶이라는 게 어떤 룰을 정해놓을 수 없는 것 같아요. 살다가 변하는 상황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현재와 자연을 마음껏 누리면서 딱 지금처럼만 살았으면 좋겠어요.” 거창하고 여유 있는 삶을 기대했다가 금세 육지로 돌아가고 마는 제주 이민자들이 늘 안타깝다는 그들. 막상 맞닥뜨린 제주도는 육지에서 상상했던 ‘환상의 섬’은 아니었지만, 이곳에서 정직하고 소박하게 살아가는 일상은 그야말로 ‘환상’이다. 작은 것에 감사하며 소탈하게 웃는 임휘, 김수연 씨 부부와 아이들의 모습이 제주의 풍경 안에 살포시 녹아든다. ※ 제주시 애월읍 장전리 201-1 www.haruhana.me / 트위터 @Hwiza_C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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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15
자연과 대면한 주택 KRAMPON
가파른 경사의 대지는 이곳에 집을 짓기 위해 꼭 해결해야 할 과제였다. 자연에 대한 건축가의 고민과 이해가 엿보이는 집을 찾았다. 취재 김연정 | 사진 Yutaka Kinumaki ▲ 가파르게 경사진 대지 위에 지어진 주택 모습 ▲ 주변 경치가 내려다보이는 2층 주방 전경 ▲ 주택은 암석으로 이뤄진 대지의 조건을 고려하여 설계되었다. 이곳은 여전히 웅장한 자연의 모습을 간직한 주거지역이다. 주택은 자연림으로 둘러싸인 경사진 땅에 위치한다. 아름답게 뻗은 가지의 모양이 인상적인 두 그루의 큰 나무(하나는 녹나무이고 다른 하나는 벚나무)가 대지의 꼭대기에 서 있고, 이 나무들은 주택의 외관과 어우러진다. 전체적으로 대지는 앞뒤 고저차가 약 11m에 이를 만큼 가파르게 경사져 있다. 지반은 암석으로 이뤄져 매우 단단한 상태였다. 이러한 대지조건을 고려하여 굴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경사진 지면을 따라 건물을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HOUSE PLAN 대지위치 Hyogo, Japan 건물용도 House 대지면적 360.35㎡(109평) 건물면적 104.53㎡(31.62평) 연면적 136.65㎡(41.34평) / 1F - 84.05㎡(25.43평), 2F – 52.60㎡(15.91평) 구조 Timber Flame 구조설계 S3 Associates Inc. 시공 Amerikaya Co.,Ltd. 외부마감 Lap Siding, Oil Paint 내부마감 바닥 - Ash Flooring T18, White Oil Paint 벽 - Plasterboard T12.5, Emulsion Paint with Sand 천장 - Basswood Plywood T4 설계 Shogo Aratani Architect & Associates www.ararchitect.com SECTION ▲ 넓은 창을 통해 늘 따스한 빛이 내부로 들어온다. ▲ 거실 위 천창을 통해 나무들이 올려다 보인다. PLAN – 1F PLAN – 2F ▲ 1층 상부에는 넓은 테라스를 두어 외부 활동을 돕는다. ▲ 계단과 연결된 공간은 소규모 서재 역할을 겸한다. ◀ 벽면을 활용해 책을 둘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 작은 창이 액자 속 풍경처럼 외부를 실내로 들인다. ▲ 대지의 경사와 같은 계단이 2층과 연결된다. 최적의 전망을 제공하기 위해 주공간은 위층에 놓고, 다른 실내공간은 경사를 따라 도로 레벨까지 연결된다. 등고선을 따라 세 개의 볼륨을 배치하여 풍경과 관련된 공간적인 순서를 디자인하였다. 상단 볼륨은 두 개의 큰 나무 바로 아래 위치하게 된다. 거실 상부에 설치된 채광창을 통해 나무들이 올려다 보인다. 북측 볼륨에는 욕실이 자리하고, 하단 볼륨에는 1층 개인 공간과 거실에서 이어지는 나무 데크 테라스가 포함된다. 직선형의 세 볼륨이 만나는 교차점에는 대지의 경사와 같은 계단이 놓인다. 이 공간은 이 집의 계단실일 뿐만 아니라, 많은 책을 수용할 수 있는 소규모 서재 역할도 하게 된다. 풍경을 따라 각각 다른 세 개의 볼륨을 설계함으로써, 거주자는 옥외공간과 다양한 방식으로 직면하는 독특한 공간의 연속성(Spatial Sequence)을 즐길 수 있다. 건축가 SHOGO ARATANI 일본 오사카(Osaka) 출신으로, Tokushima University에서 학업을 마쳤다. Moo Architect에서 실무를 익힌 그는 2000년, Shogo Aratani Architect & Associates를 개소하였다. 현재 Kyoto Seika University에서 강의 중이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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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7
절벽에 핀 열 개의 큐브, Sunflower House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 푸른 바다를 마주한 곳에 지어진 이층집. 활짝 핀 꽃 같은 모습에 우리는 그곳을 ‘해바라기 집’이라 부른다.취재 김연정 사진 Sandra Pereznieto ▲ 열 개의 큐브로 이뤄진 주택의 외관◀2층까지 오픈된 거실 덕분에 내부 공간은 더욱 확장되어 보인다. ▶ 집 전면에는 넓고 푸른 지중해가 눈앞으로 펼쳐진다.주택은 스페인과 프랑스 국경에 위치한 코스타브라바(Costa Brava)의 북동쪽 끝, 작은 어촌 마을에 위치한다. 지중해가 내려다보이는 절벽 위에 지어진 이곳은 10개의 큐브가 각각 다른 조망을 향하고 있는 이층집으로, 멀리서 보아도 그 웅장함이 한눈에 들어온다.건축주 부부는 자연 그대로의 멋진 풍광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일상 속에서 이 모두를 받아들이며 즐길 수 있는, 완전히 열린 집을 원했다. 하지만 집이 지어질 대지의 여건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인상적인 경관을 활용하는 것도 좋으나, 그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절벽의 위치가 북쪽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최대풍속 180㎞/h)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다. 또한 직사광을 거의 받지 못한다는 점 역시 건축가가 고려해야 할 사항이었다. 혹독한 바람을 견딜 구조와 북측 조망, 그리고 채광까지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설계의 주안점으로 두고, 프로젝트는 진행되었다.▲ 절벽 지형을 따라 자연스레 앉혀진 주택. 가족은 각 공간에서 다양한 조망을 즐긴다.▲ 화이트 톤으로 마감하여 깔끔한 느낌을 주는 1층 내부 모습완성된 집은 내부로 빛과 열을 가져오기 위한 대형 태양열 집열기, 즉 거대한 해바라기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이는 하루 중 각 공간으로 빛이 들어오는 시간에 차이를 두면서도 바다의 다양한 풍경을 담아내도록 여러 각도로 분할하여 건물을 배치했기 때문이다. 경사진 지형을 고려하여 집을 앉히니 배면에 1층 출입구가 마련되었고, 덕분에 내·외부로의 출입이 자유로워졌다. 각 층은 2층 높이의 넓은 거실을 둘러싸고 있는 다섯 개의 큐브로 구성되어 있는데, 큐브 사이로 마련된 테라스는 바람막이 역할을 하며 가족의 야외활동을 돕는다. 1층에는 주방과 식당, TV룸과 휴게 공간 등이 각 큐브 안에 배치되었다. 주방과 거실 사이를 가로지르는 계단을 통해 위층으로 올라가면 또 다른 임무를 부여받은 5개의 큐브와 만나게 된다. 이곳은 2인용 침실 세 개와 두 개의 욕실, 게스트룸 등으로 채워졌다. 내부의 각 공간들은 구조상 서로 밀접하게 연계되어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내·외부 모두 별다른 장식 없이 깔끔하게 마감하였고, 창은 강한 바람과 해수에 견딜 수 있도록 특별히 신경 써, 초고층 건물에서 주로 사용되는 강화유리를 적용하였다. ▲ 거실과 주방을 가로지르는 계단을 통해 1층은 2층과 연결된다.House Plan 대지위치 : Port de la Selva, Girona, Spain건물규모 : 지상 2층연면적 : 250㎡(75.62평)건축공학 : Joaquin Pelaez구조설계 : Manel Fernandez, BERNUZ-FERNANDEZ시공 : Joaquin Gonzalez Obrasy Construcciones설계담당 : Moisas Gamus, Joanna Pierchala, Efstathios Kanios설계 : Cadaval & Sola-Morales www.ca-so.com▲ 큐브 사이로 놓인 테라스는 가족만의 휴게공간이 되어준다.SECTION▲ 방에서 바라본 외부 전경▲ 작은 욕실이 딸린 2층 침실▲ 해바라기 주택이란 이름처럼 집 안 곳곳에서 자연광을 충분히 받아들인다.◀ 가족은 어느 각도에서 보아도 매력적인 풍경을 매일 감상할 수 있다. ▶ 절벽 위 주택의 모습이 인상적이다.PLAN – 1F / PLAN – 2FCadaval & Solà-Morales 건축가Eduardo Cadaval과 Clara Solà-Morales, 두 사람이 운영하고 있는 Cadaval & Solà-Morales는 2003년 뉴욕에 설립된 이후, 2005년 바르셀로나와 멕시코시티로 거처를 옮겨 다양한 건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권위 있는 건축 관련 상을 다수 수상하였으며, 여러 가지 실험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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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0
설계제안 / 경사면 위 'ㅁ'자 중정 주택
건축설계는 계획설계, 기본설계, 실시설계로 이어진다. 대지 여건을 고려한 배치부터 공간의 풍성함을 결정짓는 단면, 세대수와 가족의 취향을 반영하는 평면 계획 단계에서 건축가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엿보는 기회를 가져본다.SITE주택의 대지는 경사면에 자리한다. 대지의 제약은 건물의 모양과 방향, 동선 등에 영향을 미친다. 직사각형의 땅 위에 개방과 집중을 할 수 있는 정사각 형태의 매스를 올리고, 작은 ‘ㅁ’ 중정을 경사면에 두었다. 거기에 동선과 기능을 추가하니 더욱 매력적인 집이 계획되었다.FAMILY부부와 자녀 2명으로 구성된 기본적인 4인 가족이다. 건물의 규모는 약 60평. 필요에 따라 지하실과 옥상 계단 쪽 외부 공간을 추가로 만들 수 있다.HOUSE PLAN대지위치 : 광주광역시 남구 지역지구 : 도시지역, 제1종일반주거지역 대지면적 : 630.80㎡(188.7평) 건물규모 : 지상 1층 건축면적 : 197㎡(59.59평) | 연면적 : 197㎡(59.59평) 건폐율 : 31.23% | 용적률 : 31.23% 건물용도 : 단독주택 | 주차대수 : 2대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DIAGRAM①대지 조성 ②건축 매스(Mass) ③차량 동선 ④사람 동선PERSPECTIVE & CONCEPT중정을 중심으로, 네 방향에 거실, 주방, 안방, 자녀방 등 각 실이 구성되었다.중정이 중심이 되는 집 | 기본적으로 집의 내부는 중정을 가운데 두고 모든 실이 이어진다. 현관에서 실내로 들어서면 거실로 향하는 긴 복도와 주방 및 다이닝룸으로 연결되는 2개의 복도로 나뉜다. 거실 쪽 복도 사이에는 자녀방이 나란히 배치되어 있다.도로에서 바라본 모습.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뷰를 선사한다.가족 도서관 | 거실에 놓인 벽난로를 기준으로 두 개의 공간으로 구분된다. 한쪽은 소파가 있는 쉼의 공간, 또 다른 쪽은 가족 도서관이다. 가족 도서관은 부부의 서재와 같은 동선상에 있다. 이는 단순한 공간의 분리가 아닌 공간의 연결성에 중점을 둔 것이다.거실에서는 양쪽 창을 통해 앞마당과 중정을 마주한다. 벽난로 뒤에 가족 도서관이 있다.동선의 중요성 | 주부의 동선을 고려하여 주차장→현관→주방으로 연결되는 공간의 거리를 최소화했다. 경사면의 계단을 통해서도 주방으로 진입이 가능하다. 마당에서 바비큐 파티 등을 할 때도 주방과 이어지는 동선은 매우 편리하다.다이닝룸 앞 문을 열고 나가면 마당과 연결된다.SECTION①현관 ②욕실 ③거실 ④가족도서관 ⑤서재 ⑥안방 ⑦드레스룸 ⑧주방 ⑨자녀방 ⑩창고 ⑪복도 ⑫중정 ⑬마당 ⑭주차장PLAN①현관 ②욕실 ③거실 ④가족도서관 ⑤서재 ⑥안방 ⑦드레스룸 ⑧주방 ⑨자녀방 ⑩창고 ⑪복도 ⑫중정 ⑬마당 ⑭주차장컨설팅_ 류재호 [아날로그 아틀리에(Analog Atelier)]건축, 인테리어 전반에 걸쳐 실무를 바탕으로 주택 설계와 시공을 하고 있다. 일상의 동선을 고민하고, 재료의 특성과 질감, 비율이 반영된 설계를 실제 공사에 반영하고자 한다. LK사옥, SKMS 이천연구소, 토리버치 청담플래그쉽, 도봉동 주택, 메쎄사옥 등 공사에 메인으로 참여했다. 02-744-9995|www.analogatelier.kr구성 _ 편집부ⓒ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19년 12월호 / Vol.250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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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7
대흥동 협소주택
어머니는 이 집을 ‘하정가’라 부른다. 하얗고 정감 있는 집이 자연스럽게 생각나 지은 이름이다. 사랑하는 이들과 좋은 것을 함께 누리고 싶은 마음에서인지, 새로 지은 집에는 손님이 많이 왔으면 좋겠다는 그녀다.취재 정사은 사진 변종석▲ 38년간 터를 잡고 살던 땅에 모자가 새집을 지었다. ▲ 1층 면적을 줄인 덕에 생겨난 마당으로 골목이 넓고 쾌적해졌다. House Plan대지위치 : 서울시 마포구 대흥동 / 대지면적 : 99㎡(29.95평) 건물규모 : 지상 3층 건축면적 : 38.93㎡(11.78평) / 연면적 : 103.44㎡(31.29평) 건폐율 : 39.32% / 용적률 : 104.49% 주차대수 : 1대 / 최고높이 : 8.95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철골조 구조재 : 철골조 / 지붕마감재 : 컬러강판 단열재 : 벽 - 비드법단열재 2종 3호 120㎜, 지붕 - 샌드위치 패널 200㎜ 외벽마감재 : 스터코플렉스 외단열시스템 그래뉼 창호재 : 엔섬 PVC 창호 39㎜ 3중 유리 설계 : 조성욱건축사사무소 02-571-8881 www.johsungwook.com시공 : 꼬뮤 에이아이(commu a.i.)◀ 1층 현관으로 들어서면 계단실과 주방, 식당이 나온다. 계단 하부 자투리 공간을 충분히 활용해 수납장을 만들고 주방 쪽으로는 냉장고와 가전제품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 전면 마당과 면한 모서리 부위는 아담한 식당 공간이다. “시멘트 블록으로 벽을 쌓고 얼기설기 기와를 얹은 집에서 어머니는 눈이 올 때마다 지붕이 내려앉을 걱정에 밤잠을 설치곤 했어요. 어느 날인가 끊어진 전깃줄을 연결하려 다락에 올라간 적이 있는데, 단열기능을 하는 재료 하나 없이 지붕에 그저 얇은 합판만 하나 대어져 있더라고요” 옛집이 얼마나 낡았었는지는 철거 당시의 일화를 통해 더 알 수 있었다. 굴착기로 콕 찍어서 살짝 당겼을 뿐인데 벽체가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38년 긴 세월 동안 어머니와 함께 두 자녀를 키우고 추위와 싸워가며 제 역할을 다한 집은, 이제 하얗고 정감 있는 집, 하정가로 다시 태어났다. 10년도 넘게 재개발 문제로 주민들의 생존권을 쥐락펴락했던 동네가 재개발 지구에서 해제되자마자 아들은 집을 짓기로 결심했다. 더는 이렇게 춥고 힘들게 살지 않겠다는 생각에서다. 세 차례나 마포구청을 찾아가 “정말 지어도 문제 없다”는 확답을 받고는 집을 짓자 말을 꺼내니 오히려 어머니가 더 적극적이었다고. “날림으로 지은 집이라면 이골이 나셨는지 TV와 잡지를 유심히 보며 마음에 드는 집 모양과 건축 전문가들을 메모해 두셨더라고요.” 사실 쉬운 땅은 아니었다. 30평이 채 되지 않는 대지, 차 한 대 겨우 지날 수 있는 작은 골목 주택가에 있는 사다리꼴 모양의 땅은, 흥미롭긴 하지만 딱 봐도 공사가 쉽지만은 않을 터. 건축 법규도 문제였다. 인접 대지 경계선에서 정북 방향으로 1.5m 거리를 두어야 하는 등 작은 땅에 더욱 치명적인 건축법 때문에 집을 지을 수 있는 면적에도 제약이 많았다.▲ 스러져가는 옛 집의 모습을 벗고, 따뜻하고 밝은 외관으로 다시 태어난 도심 속 협소주택 ◀ 답답하지 않도록 층고를 높인 복층 거실 ▶ 드레스룸과 세탁실, 욕실 등 유틸리티 공간은 2층 배면에 모았다.▲가로창과 평상이 있는 어머니 방은 단정한 품새다. 평상 아래에는 수납 공간도 만들었다. ▲3층 아들의 작업실은 가전과 음향기기 설치를 염두에 두고 설계 때부터 배선을 고려했다. 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 : 친환경 수성페인트 바닥재 : 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자기질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 스탠다드 주방 가구 및 붙박이장 : 사제 제작조명 : 을지로 조명(건축주 직접 구매) 현관문 : 단열문 제작(내외부 자작합판 마감)방문 : 영림도어SECTION“다른 건 바라는 게 없어요. 그저 튼튼하고 살기 좋은, 기본에 충실한 집을 지어 주세요.” 어머니의 신신당부로 시작된 집짓기다. 어려운 땅이기에 더욱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두어 차례의 설계자 미팅으로 연이 닿은 조성욱 건축가와 6개월에 걸쳐 의견을 주고받으며 집을 설계하고, 또 6개월에 걸쳐 시공했다. 그렇게 완성된 주택은 바람대로 기본에 충실하다.▲ 오래된 건물을 철거하고 땅을 다진 뒤 철골구조로 건물의 형태를 세웠다.집은 다소 독특하게도 철골구조로 지어졌다. 마당을 충분히 활용하기 위해 2층을 띄우는 캔틸레버 구조로 설계했는데, 철근콘크리트로 할 경우 이를 받쳐줄 충분한 길이가 나오지 않아 철골을 선택했다. 어떤 공법을 택하든 마찬가지였겠지만, 이 좁은 골목으로 콘크리트와 레미콘, 크레인이 들어와 철근을 올리고 조립하며 공사하는 장면은 주민들에게 한동안 재미있는 구경거리였다. 여기에 도톰한 외단열 시스템과 에너지 성능 좋은 PVC 창호 등 단열과 거주환경을 생각한 각종 건축 재료로 마무리한 집이 세상에 제 모습을 드러냈다. 지면과 접하는 1층의 면적을 최대한 줄여 주차장과 마당을 만들고, 펼쳐져 있던 기능들을 세 개 층으로 쌓는 방식으로 집은 그 형태를 갖췄다. 현관이 있는 1층은 주방과 식당 공간이 되고, 2층은 높은 층고와 큰 창이 있는 거실과 어머니의 방이 있는 가족의 공간이다. 3층은 작업실과 취미실이 꼭 맞춘 듯 자리한 아들의 공간으로 구성되었다. 식구가 둘 뿐이니 면적은 그 정도면 충분했고, 어머니의 움직임은 2층까지만 닿으면 되니 층을 오가는 데 무리도 없다. 계단을 오르내리는 불편함도 즐거울 정도로 만족감이 크다는 모자(母子)다. 춥고 불편했던 옛집이 있던 자리에, 그 기억을 고스란히 안은 채 들어선 집은 예쁘면서도 건강한 거주 환경까지 책임지는 보금자리가 되었다.▲ 계단실 상부에 천창을 내 햇살을 집 안 깊숙이 들였다. 닥종이 인형과 프라모델은 모자의 작품이다. ▲ 주택은 어릴 때 뛰놀던 마을과 골목의 향수를 품고 다시 태어났다. “서울의 아파트는 강남이 아니더라도 33평형 가격이 5억원을 훌쩍 넘겨요. 일반 주택가의 땅값이 천만원 대라고 보면, 이제 집짓기는 ‘선택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조성욱 건축가의 말처럼 재개발이 해지된 지역의 원주민들뿐 아니라 아파트를 대체할 주택을 찾는 사람들의 눈길이 단독주택, 특히 협소한 대지에 지어질 수밖에 없는 주택들에 집중되고 있다. 오래된 동네가 주는 포근함과 아늑함 속에 집이 한 채 한 채씩 새로 단장해가는 모습에서, 우리 옛날 골목의 나지막한 담장과 장미 나무, 목단꽃 핀 마당, 장독이 올려져 있는 풍경이 떠오른다. 없어지는 돈이라 생각하면 짓지 못할 단독주택에는 이처럼 아파트 분양권 한 장보다 귀한 가치들이 숨어 있다. 조성욱 건축가노르웨이, 싱가포르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후 도시 삶의 질, 특히 서울의 주거환경에 대한 화두를 가지고 홍익대학교에서 건축을 전공하였다. 친구와 따로 또 같이 사는 듀플렉스 주택 ‘무이동’을 설계해 언론의 주목을 받았으며, 2012년에는 ‘경기도 건축문화상 특별상’을 수상하였다. 이후 새로운 패러다임의 주택 등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배출하고 있으며, 한양대학교 건축학과에서 겸임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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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9
[금호스틸하우스]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인 집, 스틸하우스의 재발견
경기도 안성에 지어진 스틸하우스에는 집을 짓고자 하는 이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다. 잘 알지 못했던 스틸하우스의 궁금증을 말끔히 해결해주는 주택이다.취재 김연정 사진 변종석▲ 다양한 외장재로 마감된 집의 모습이 정원과 어우러져 시선을 끈다.150여 세대가 옹기종기 모인 경기도 안성의 한 주택단지. 그 초입에 눈에 띄는 주택 한 채가 완공되었다. 이곳은 1994년 설립된 스틸하우스 전문기업 ‘금호스틸하우스’에서 설계·시공한 모델하우스로, 예비 건축주들에게 스틸하우스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를 전해주고자 최근 문을 열었다.스틸하우스는 건물의 뼈대를 두께 1㎜ 내외의 아연도금강판을 ‘ㄷ’자 형태로 가공해 강도 높게 지어진 집을 말한다. 스터드 사이에 단열재(인슐레이션)를 채우므로 단열과 차음성능이 우수할 뿐 아니라 타공법에 비해 벽체가 얇아 실평수가 늘어나며, 추후 리모델링도 쉽게 할 수 있다. 또한 구조재는 100% 재활용이 가능해 건축 폐자재로 인한 환경오염도 최소화할 수 있는 친환경 주택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장점을 모두 담아 지어진 모델하우스다 보니, 이곳에 대한 건축주들의 기대 또한 높을 수 밖에 없다.▲ 전원주택 단지 초입에 자리한 스틸하우스 전시관의 모습높은 경사지 위에 올린 집은 눈썹지붕 아래 전면을 대리석으로 마감하고, 좌우측을 점토벽돌로 시공하여 다채로운 외관을 형성했다. 대지 경사가 높았던 만큼 지하층을 만들어 주차장 및 정원으로 오르는 계단을 두었으며, 아래쪽에는 창고를 설치하여 수납공간으로 활용하였다. 대문을 통해 계단을 오르면 나무와 잔디가 잘 어우러진 넓은 정원과 마주하게 되고, 디딤석을 밟으며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징크패널이 돋보이는 현관에 다다른다. PLAN - 1F / PLAN - 2F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문화예술로 50번길 7 대지면적 : 700㎡(211.75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 지하 주차장 건축면적 : 198.22㎡(59.96평) 연면적 : 344.61㎡(104.24평) 건폐율 : 28.32% 용적률 : 40.81% 주차대수 : 2대 최고높이 : 주택 - 9.6m / 지하 주차장 - 2.8m 공법 : 지하 - 철근콘크리트 / 지상 - 스틸하우스 구조재 : 스틸프레임(KSD3854) 지붕마감재 : 징크 단열재 : 인슐레이션 R21, R31 / 스카이텍 외벽마감재 : 대리석, 치장벽돌 창호재 : 피오리창호(3중유리) 설계 및 시공 : 금호스틸하우스 031-675-8110 www.kumhosteel.co.kr▲ 거실은 높은 천장고와 시원하게 열린 창 덕분에 넓은 공간감이 느껴진다.◀ 내부 마감재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주방으로 가는 복도 모습 ▶ 벽난로가 공간에 따뜻함을 더한다.내부로 들어와 가장 시선을 끄는 곳은 확 트인 공간감을 선사하는 1층 거실이다. 정원이 바라보이는 창을 통해 풍부한 채광 및 시원한 조망이 가능하도록 계획하였다. 또한 전면과 우측면 그리고 주방 뒤편에 자리한 다용도실까지 생활에 편리한 동선을 부여했다. 2층까지 오픈된 천장을 적용한 덕분에 개방감이 느껴지고, 정방향의 창문 프레임과 대비되는 공간에 단정한 노출형 벽난로는 두어 따뜻한 분위기를 더했다. 현관 옆으로 자리한 침실은 드레스룸 및 욕실과 연계되는 배치로 사용자의 편의를 고려한 점이 두드러진다. 특히 드레스룸의 경우 손님방 등으로 용도 변경이 가능하도록 복도 쪽에 별도의 문을 설치해두었고, 생활의 대부분이 거실과 주방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만큼 침실의 규모는 최소화하여 아늑하게 연출했다.거실과 연결된 주방은 ‘ㄷ’자형으로 싱크대를 배치하여 주방과 식당공간을 자연스레 분할할 수 있었다. 전면에는 작은 화단을 만들어 정원을 바라보며 가족이 즐겁게 식사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안쪽으로는 널찍한 보조주방이 마련되었고, 그 너머에는 2.5평 규모의 유리화원을 만들어 식물을 키우며 여유를 즐기는 장소가 되어주길 바라는 설계자의 마음을 담았다. 모든 공간은 메인조명과 별도로 천장형 매립 조명을 설치하여 간접적으로 빛의 효과를 극대화했다.2층에 오르면 두 개의 방과, 욕실, 가족실, 발코니 등이 자리한다. 특히 계단 앞에 위치한 아담한 발코니는 1층으로 내려오지 않아도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소중한 쉼터가 되어준다.▲ ‘ㄷ’자형으로 싱크대를 배치해 주방과 식당공간을 구분해주었다. 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 : 에덴바이오벽지, 제일실크벽지, 무절적삼목 바닥재 : 수입 강마루 욕실 및 주방타일 : 수입, 국산 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이케아 욕실가구주방가구 : 한샘키친바흐조명 : 조명나라, 직구계단재 : 자작나무 합판현관문 : 일진게이트 원목 현관문방문 : 자작합판붙박이장 : 한샘데크재 : 하드우드(멀바우)◀ 깔끔하게 가구가 배치된 1층 드레스룸 ▶ 방과 욕실 및 드레스룸이 이어지는 동선으로 공간의 효율성을 높였다.▲ 1층이 내려다보이는 2층 전경조경에서부터 내·외부 마감재, 공간 구성과 인테리어까지 모두 금호스틸하우스의 김운근 대표의 손길이 닿아 있다. 그는 “얼마 전 ‘스틸하우스 기술세미나’도 이곳에서 성황리에 마쳤다”며, “이를 계기로 앞으로도 스틸하우스의 보급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찾아가기 쉬운 지리적 이점과 주택을 직접 보고 시공을 의뢰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완공 이후 찾는 이의 발걸음이 많아졌다. 스틸하우스가 궁금했던 이들이라면 다양한 정보를 얻어갈 수 있는, 더할 나위 없는 장소가 되어 주리라 기대된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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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3
마당과 전망, 소통을 모두 담은 집, ALL-INCLUSIVE
어려운 조건이 때때로 더 좋은 결과를 가져다 주기도 한다. 사다리꼴 대지와 북동향의 악조건을 극복하고 넉넉한 마당과 운중천, 청계산 풍경을 안으로 들인 판교 단독주택이다. 취재 조고은 사진 변종석▲ 대지의 형태를 그대로 따라 올린 집은 모서리를 활용해 발코니를 두었다.▲ 주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옥상정원House Plan위치 : 경기도 성남시 대지면적 : 250.10㎡(75.66평)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건축면적 : 123.77㎡(37.44평)연면적 : 250.83㎡(75.88평)건폐율 : 49.49%용적률 : 80.65%주차대수 : 2대최고높이 : 10.45m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철근콘크리트구조재 : 벽 - 철근콘크리트, 지붕 - 무근콘크리트 위 우레탄 도막방수지붕마감재 : 옥상정원 - 배수판 위 천연잔디, 포셀린 타일단열재 : 외벽 - 비드법단열재 2종 3호 150㎜, 지붕 - 압출법보온판 1호 170㎜ 외벽마감재 : 벽 - STO 습식마감, INAX 외장타일, 천장 - 방부목 위 스테인 도장 창호재 : 레하우 39㎜ 삼중유리 설계 및 시공 : 블루하우스코리아㈜ 031-8017-5002 www.koreabluehouse.com설계 : 정기홍, 감은희 시공 : 반성우, 김장홍 인테리어 : 송시준흐르는 운중천을 따라 산책로를 걷다 보면, 줄 이어 서 있는 판교주택단지의 집들을 차례로 만난다. 그중에 제법 넓은 마당이 있는 집 한 채가 있다. 단순한 선에 무채색의 컬러로 모던함을 더한 2층 주택이다. 주택 설계를 맡았던 블루하우스코리아 정기홍 본부장은 “사다리꼴 형태에 1.7m 높이의 경사, 북동향까지 어려운 조건을 고루 갖춘 곳이었다”며 처음 대지를 마주했을 때의 당혹감을 전했다. ‘예쁜 집도 좋지만, 살기 좋은 집을 원한다’던 건축주는 여기에 꼭 이루었으면 하는 두 가지 희망 사항을 내걸었다. 잔디마당을 최대한 확보해줄 것과 집 안에서도 운중천과 청계산을 향한 조망을 누릴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었다.▲ 집의 진입로 쪽에서 바라본 모습.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입면을 보여준다.▲ 거실에서 바라본 다이닝룸과 주방. 2층은 LDK 구성으로 거실, 식당, 주방 공간이 하나로 연결된다.▲ 2층에 위치한 거실은 적절하게 낸 창으로 채광이 좋다.필지 상당수가 70~80평형대로 이루어져 있는 단독주택단지에서 정해진 건폐율, 공유외부공지, 대지경계선 등을 지키고 나면 원하는 크기의 마당은 들이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실제로 이곳의 집들은 대부분 필지를 꽉 채워 앉혀져 있고 덕분에 건물들이 가까이 붙어 있을 수밖에 없다. 건축주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온전히 반영하기 위해 고심한 설계팀은 대지가 가진 단점을 오히려 집의 장점으로 풀어냈다. 예정에 없던 지하층은 대지 경사를 활용해 자연스럽고 경제적으로 만들 수 있었다. 또한, 집을 안쪽 도로변으로 최대한 붙여 짓고 하천이 있는 도로의 2.5m 이격 거리를 활용해 넉넉한 크기의 마당 면적을 확보했다. 세 아이의 방을 1층에 두고 LDK 구성의 주 사용공간과 안방을 2층에 배치한 것은 마당을 넓히고, 2층 창들을 통해 바깥 조망과 남쪽 채광을 집 안으로 충분히 들일 수 있도록 한 묘수였다. 이러한 배치는 주택의 수직 동선을 연결하는 중간다리 역할도 한다. 식구들을 한데 모아주는 구심점인 2층 공간을 거쳐 지하층부터 옥탑 서재, 옥상정원까지 집 전체를 충분히 오르내리며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탁 트인 전망이야말로 전원주택의 매력이라 생각했던 건축주는 거실 두 면 전체를 통유리로 하고 싶어 했다. 하지만 단열과 프라이버시 문제를 우려한 설계팀은 이를 만류했고, 건축주 역시 쾌적한 주택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해 절충하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옥상정원은 밖으로 시원하게 열린 공간을 원했던 건축주가 특별히 요청한 공간이다. 이를 위해 공법은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하고, 목구조보다 열교에 취약한 구조임을 감안해 외벽과 지붕은 모두 외단열 시스템을 적용했다. 인테리어는 유리, 금속 등의 소재와 모노톤 컬러를 배치하여 세련되고 모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가구 또한 모노톤으로 통일감을 주었고 친환경 E0 등급의 자재를 사용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 지하층 외벽에는 압출법단열재를 둘러 단열과 방수층 시공도 꼼꼼히 했다.▲ 모노톤의 컬러 배치와 차가운 느낌의 소재를 사용한 주방은 모든 기기를 빌트인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다.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 : STO친환경 도장, 패브릭스타일 벽지 바닥재 :대리석 복합타일, 하로원목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자기 & 도기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대림바스 주방, 붙박이가구 : 리빙플러스 박상욱조명 : 링크맨, 을지로 국제조명계단재 : 미송합판 위 우레탄도장현관문 : YKKap 베나토 현관문 방문 : 무늬목 위 백색도장데크재 : 합성목재▲ 옥상정원과 바로 이어지는 서재. 주방의 오픈된 천장과도 연결된다.▲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본 2층 모습. 부분적으로 오픈한 천장이 층과 층을 이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아이들이 커갈수록 가족 간 대화가 사라져 가는 건 어쩔 수 없더라고요. 전에 살던 아파트는 복도가 긴 구조였는데, 한 집에 있으면서도 할 말이 있으면 각자 방에서 문자를 보내곤 했죠.”건축주는 집을 짓고 난 후 가장 큰 변화가 바로 ‘소통’이라고 말한다. 각 층의 천장 일부를 오픈하여 통유리 난간으로 마감한 덕분에, 주방에서 요리하면서도 아이들과 바로 대화할 수 있어 정말 좋다고. 곧 봄이 오고 잔디에 초록이 더해지면 야외에서 온 가족이 함께 어울리는 시간도 늘어갈 것이다. 그러다 보면 그동안 미처 몰랐던 서로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순간도 더 많아지지 않을까.※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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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29
잘려나간 집터에 세운 반쪽집
오랫동안 바다가 보이는 국도변에 있었던 작은 집이 시간이 흘러 도로 확장으로 집과 땅이 반쪽으로 잘려 나갈 상황이었다. 집주인은 넉넉하지 못한 경제적 형편으로, 생활터전을 버리고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갈 수도 없었다. 프로젝트의 시작은 ‘이 잘려나간 집터에 보상받은 금액만으로 새로 집을 지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의문에서 출발하였다.취재 전원속의 내집 편집부 사진 윤준환 홀로 거주하는 이용자의 생활패턴을 담아내면서 반쪽이 되어버린 집에서 과거 온전한 집에서 누리던 것보다 더 풍족한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이 목표가 되었다. 그러기 위해서 외적으로는 반쪽이 아닌 집으로 보일 수 있도록 이미지를 만들고자 하였다. 내적으로는 기존의 쓸모없던 공간을 제거하고, 좁지만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상황과 기능을 만족시킬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자 했다. 반쪽집의 건축적 의도는 2011년 공간실험전<사진 1>에서 시작된 생각에서 출발한다. 전시품을 보면 필자가 디자인한 건축물의 창과 외부의 이미지를 전시장 벽면으로 끌어오고, 그 앞의 공간에 붙어 있는 프레임(Frame)과 들떠 있는 프레임을 설치하여 공간적 이미지를 만들었다. 이 작품은 관람객이 보는 시각에 따라 프레임들이 겹쳐지기도 하고 분리되기도 하여 다양한 이미지로 변한다. 보이는 프레임에 더해 프레임 사이의 보이지 않았던 공간까지 드러나면서 2차원적이었던 프레임이 3차원적인 공간으로 확장되는 작업이었다. 그 경험을 통해서 관람객들은 공간의 존재를 새삼 느끼게 된다. 건축에서 일반적인 스킨(Skin)은 구조체의 외부를 감싸고 있는 표면으로 피복이나 마감재를 의미하지만, 필자는 넓은 의미의 용어로 사용하고자 한다. 벽과 벽 사이의 구조체와 피복된 것들(물질적)뿐 아니라 사물이나 이미지들 사이의 경계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물질과 비물질)을 말한다. 그리고 표면을 넘어선 경계의 의미로서 하늘이나 자연과 건축물 사이, 땅과 건축물 사이, 공간과 공간 사이, 공간과 물질 사이, 이미지와 실제 사이에 존재하는 경계를 스킨으로 확장하여 사용한다. 이러한 3차원적인 스킨은 건축물의 표면을 넘어서 빛과 결합하여, 공간, 볼륨, 땅, 도시, 도로의 스킨으로써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이 반쪽집은 외부의 어느 곳에서 보아도 그러한 스킨의 조작을 통해서 이미지를 완성하려고 하였다. 다이어그램에서 알 수 있듯이 땅의 스킨을 외곽에 두면서 강조하고, 그 안에 볼륨의 스킨과 공간의 스킨이 있음을 드러내려고 했다. 즉 깊이에 따라 스킨들을 나열하고 비틀어서 시각적으로 이미지화하고 빛과 결합될 때 최종의 형태가 완성되도록 하였다. 또한 도로에서의 잘린 스킨을 드러내어 반쪽집임을 상징화하려고 하였다<다이어그램 1>. 그래서 반쪽집에서 스킨의 조작은 때로는 영역을 한정하고, 때로는 주변의 콘텍스트와 관계를 맺으며, 때로는 조형적인 이미지를 제공한다. 반쪽집의 내부공간은 우선적으로 이용자의 움직임에 따른 시각적 확장을 위해 창을 내고, 그 창을 통해서 과거 온전했던 집에서 누리던 것보다 넓은 공간감을 제공하였다. 이 창들을 통해서 이웃과 주변의 나무, 바다, 도로, 그리고 새로운 조형의 이미지와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다이어그램 2>. 즉 이 반쪽집을 둘러보면 주변의 모든 풍광을 바라보면서 각 장면마다의 재미를 찾을 수 있다.좁은 내부 공간임에도 이용자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담아내고자 했다. 법적인 주차장은 평소에는 마당으로 사용하기 위해 담장의 구조물을 건축물과 일체화시켜 땅의 스킨으로 인식하게 하였고, 자녀들이 방문할 땐 주차장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1층은 평소에 거실과 주방의 기능을 동시에 만족시키며, 자녀들이 오면 또 하나의 방으로 활용할 수 있다. 2층은 한 공간으로 통합하여 평소에는 거주자의 작업실로 쓰고, 게스트룸과 자녀들의 침실을 겸할 수 있도록 해 절대적으로 부족한 공간의 대안으로 제공하였다. 특히 2층의 테라스는 게스트나 자녀들이 방문하였을 때 좋은 풍광을 제공하는 장소로 기억될 것이다. <글 _ 오신욱> HOUSE PLAN 대지위치 : 부산광역시 기장군 대지면적 : 93.00㎡(28.18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53.63㎡(16.25평) 연면적 : 75.46㎡(22.86평) 건폐율 : 57.67% 용적률 : 81.14% 주차대수 : 1대 최고높이 : 6.05m 구조재 콘크리트 : 단열재 발포폴리스티렌보온판(비드법 1호 : T80, T65, T155) 외벽마감재 : 테라코트 슈퍼화인 창호재 남성 복합창호 내벽마감재 : 애쉬우드 판재 및 벽지 바닥재 : 온돌마루 설계 : 건축사사무소 라움(하정운, 김대원) 051-817-1407 시공 : 태백건설 김태홍INTERIOR SOURCES 벽지 : 대동 실크벽지 페인트 : VP 수전 등 욕실기기 : 계림 바닥재 : 구정온돌마루(화이트오크) 주방기기 : 주문제작 계단재 : 화이트오크솔리드 벽체 : 애쉬우드 판재 방문 : 제작(애쉬우드 무늬목) 건축가 오신욱 동아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건축설계과정에서 스키마(schema)의 의미와 작용에 관한 연구]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1년 건축가 노정민과 라움(Raum)을 설립하여 부산외국어대학교 마스터플랜 현상설계에 당선되었고 부산침례교회 비전센터, 브와드빌, 안주의 집, 취란재, 청호재, S1, 청도어린이 도서관 등 다수의 작업을 하였다. 타 분야의 젊은 예술가들과 [공상전]을 통해 공간실험을 병행하며 현재 동아대학교 겸임교수, 부산건축가회, 도시건축포럼B, 부산공간포럼의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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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15
가죽공예가의 다섯 번째 흙집
지금으로부터십수년 전, 가죽공예가 이기성 씨는 충남 단양에 지은 자신의 첫 집에 우리를 초대했다. 무려 3년간 돌과 흙을 쌓아 지은 집은 본지에 소개되며 크게 회자되었다. 이후 몇 채의 집과 구들방 작업을 통해 확실한 건축적 아이덴티티를 보여준 그가, 오랜 침묵을 깨고 다섯 번째 집을 선보였다. 취재 이세정 사진 변종석 취재협조 다우리 공방▲ 집은 대지의 형태와 건축주 취향을 감안해 ‘ㄱ’자의 각진 형태가 되었다. 처마 끝을 살짝 들여 올린 지붕선이 한옥의 정취를 풍긴다.이름하야 개천골. 신라시대 천년고찰이었던 개천사가 자리했던 마을은 절의 이름을 따 오늘날까지 개천골로 불린다. 지금은 유허만이 남았지만, 그 지세만큼은 더할 데 없는 고귀함을 간직한 땅. 건축을 의뢰받고 이기성 씨가 이곳을 처음 밟았을 때는, 간혹 눈발이 날리기도 했던 올해 2월 말이었다. 그는 지난 5년, 건축에는 거의 손을 땐 채 지냈다. 간간이 마을 안에 방 한 채 작업 정도는 맡아 했지만, 한참 자신의 보금자리를 떠나 있어야 하는 집짓기는 사양해 왔다. 사랑스런 아내가 생기고 그동안 집중하지 못한 가죽공예에 더욱 힘을 쏟기 위해서였다. 그의 공예 작품은 여러 대전에서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고, 단양의 살림집 겸 작업실에는 제법 멋진 전시실까지 오픈했다. 그러던 중, 지난겨울 한 부부가 그를 찾아왔다. 그들은 천안에 절터였던 명당을 마련해 두고 건축을 맡아 줄 사람을 찾고 있었다. ‘한옥이되 한옥 같은 권위는 없는 집, 지대가 높은 대신 겸손하게 웅크리고 있는 집’ 부부가 꿈꾸는 집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그는 가죽 작업을 잠시 내려놓기로 했다. 오랜만에 그를 살아있게 하는 가슴 뛰는 제의였다. 아내와 함께 단양집을 떠나 천안 어귀에 짐을 풀고, 본격적인 설계를 시작했다. 한옥 구조에 지붕은 스패니시 기와 그는 최소 1년 이상 걸려 집을 짓는다. 주재료로 나무와 돌, 흙만 쓰는데다 웬만한 목공사와 가죽을 활용한 마감 작업도 시간을 요하는 일이다. 그러나 이번 집은 설계에 한 달, 전체 공사는 5개월에 걸쳐 이루어진, 그에게는 무척이나 신속한 공정이었다. “전에는 너무 제 열정만 고집했어요. 융통성이 없다고 해야 할까요(하하). 이번 작업은 분업과 협업, 실용성을 우선으로 둔 집짓기를 모토로 삼았죠. 아마 결혼하고 나니 고집이 없어지고 타인의 입장을 더 생각하게 된 것이 아닐까 싶어요.” 한옥의 구조를 따르되, 너무 웅장하고 화려한 외관은 피해야 했기에 그 어디에도 없는 설계가 필요했다. 그는 단양과 화천 등 한옥 학교를 직접 찾아가 솜씨 좋은 목수들과 도면을 공유했다. 결합 부위와 하중 등 한옥의 세부 사항들을 논의하며 새로운 한옥이 그려졌다. 가장 큰 변화는 지붕이었다. 한옥의 전통 지붕은 집을 누르듯 육중하고 색이 어둡다. 건축주가 원했던 낮고 겸손한 집을 위해서는 물매를 최대한 낮추고 밝은 톤의 지붕재를 택해야 했다. 또한 ‘ㄱ’자 형 구조의 집을 모임지붕으로 만들기 위해 하중을 적절하게 분산하는 일이 먼저였다. “한옥 구조에 스패니시 기와를 올린 집은 아마 이곳이 처음이지 싶어요. 매번 현장마다 다른 소재를 적용해보고픈 욕심이 있는데, 이번 현장은 개인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에요. 가볍고 경쾌한 스패니시 기와가 외벽 색과도 잘 어울리고, 무엇보다 하자가 적은 좋은 집이 되었어요.” 구조는 전통 한옥의 기둥보 방식을 그대로 따랐다. 절이나 궁궐에서 쓰임직한 거대한 지름의 홍송과 육송들을 옮겨와, 현장에서 목수들이 직접 치목했다. 꼬박 한달 간 이루어진 이 작업은 전통 한옥의 골조 과정을 고스란히 재현한 동시에, 독특한 지붕 구조로 현장 목수들의 탐구 의식을 자극했다. 최근 국내 지어지는 한옥들이 대부분 일본의 프리컷(기계 치목과 조립) 공법을 따르고 있기에, 대목들의 손맛을 다시 볼 수 있는 보기 드문 건축 현장이기도 했다. 왕겨숯으로 단열한 이중 흙벽돌 벽체 벽체는 황토 벽돌을 두 겹으로 쌓고 그 사이에 왕겨숯을 넣어 단열했다. 왕겨숯은 부패되지 않고 벌레가 생길 염려가 없어 택한 소재다. 벽체의 외부 하단은 단양에서 공수한 화강암을 둘러 흙집의 풍화에 대비했다. 창은 페어유리를 2겹으로 겹친 유리를 택해 대부분 고정으로 만들었다. 대신 상부에 열고 닫을 수 있는 통풍창을 내고 문짝을 가죽으로 마감해 디테일을 살렸다. 그가 지은 흙집에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연출이다. 기술적으로는 창틀과 흙 사이에 목재의 수축 작용으로 틈새가 벌어질 수 있어, 접합면을 분리 시공해 바람이 들어오지 않게 신경 썼다. “한옥이나 흙집에서 가장 고려해야 할 것이 하자에요. 직접 흙집에 살면서 제가 겪은 불편함이 있으면, 새로 짓는 집에서 해결책을 모색하죠. 그렇게 흙과 나무의 물성을 고심하며 최대한 하자 없는, 기능적인 흙집을 짓고자 했어요.”▲ 화강암으로 주차장의 바닥과 진입로를 만들고, 나무와 돌을 이용해 주차선을 만든 위트가 돋보인다. ▲ 지붕은 최근 까다로워진 단열 기준(시험 성적으로 증명 가능한 단열재)에 맞춰 흙이 아닌, 인슐레이션으로 시공했다. 나무와 가죽으로 연출한 실내 이미지 여태껏 그의 집들이 그러하듯, 실내의 다양한 요소들이 그의 가죽 작업으로 마감되었다. 가죽으로 만든 현관을 열고 들어서면 오묘한 향이 코를 자극한다. 은근한 소나무와 상쾌한 송진 냄새, 여기에 간간히 가죽 특유의 향이 더해진다. 가죽은 가방, 의류, 신발 등을 만드는 소재로 알고 있지만, 가공성과 내구성이 좋아 인테리어 소재로도 두루 쓸 수 있다. 자연스러운 질감으로 나무, 흙 등 천연 소재와도 잘 어울리고, 시간이 갈수록 태닝 효과를 통해 색상 변화도 느낄 수 있다. “전 욕실 바닥에도 소가죽을 깔아 건식으로 써요. 물이 튀면 물걸레로 쓱쓱 닦기만 하면 되죠. 의외로 관리도 쉽고, 두고 보아도 질리지 않는 소재에요.” 실내는 나무로 짠 콘솔 위에도, 거실의 벽난로 앞에도 소가죽을 펼쳐두었다. 그의 예술적인 가죽 공예는 창문, 거울, 손잡이 등 다양한 곳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 전체적인 시공과정 01 아무것도 없던 빈 터의 토목 작업. 02 구들방 위치만 뺀 콘크리트 통기초. 03 한옥식 기둥보 결합구조. 04 벽체는 이중벽돌 사이에 왕겨숯을 넣어 단열했다. ◀ 오크 원목에 악어무늬 소가죽을 더해 싱크대를 제작했다. 기둥에 간이 테이블을 만들고 가죽을 씌운 통나무 의자를 두어 간이서재로 활용한다. ▶ 욕실 하부장은 현장에서 대목이 직접 만들어 약간 투박하지만 견고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샤워 부스 맞은 편으로 월풀 욕조가 있다. ◀ 가죽으로 마감한 신발장과 현관문. 베이지색 가죽은 시간이 흐를수록 진한 색으로 바뀌게 된다. ▶ 안방에 딸린 파우더룸은 해가 무척이나 밝게 들어 낮에는 별다른 조명이 필요없다. 거울과 선반은 나무로 제작하고 가죽으로 마무리하거나 못자국을 가려준다. ▲ 내부 벽면은 흙날림이 없는 매끈한 면의 황토칠이다. 황토, 맥반석, 송진을 섞어 페인트처럼 손쉽게 미장할 수 있는 제품을 사용했다▲ 아궁이와 가마솥, 항아리 저장고 있는 정지. 일종의 보조주방 역할로, 물도 쓸 수 있도록 실용성을 높였다. 사랑방으로 이어진 작은 문을 통해 개다리 소반이라도 들고나야 할 것 같다. 두 개의 굴뚝과 ‘정지’가 있는 집 두 개의 방은 모두 구들을 깐 전통 난방 방식을 택했다. 둘 다 2층의 이중구들로 안방은 벽난로형, 사랑방은 가마솥이 걸린 아궁이형으로 구분된다. 불 피우는 낭만을 원했던 남편의 소원대로 거실에 벽난로를 둘 수 있게 되고, 경상도가 고향인 안주인의 바람대로 가마솥이 있는 ‘정지’를 갖게 되었다. 이기성 씨가 집의 백미로 꼽는 ‘정지’는 경상도에서 말하는 부엌으로, 사랑방으로 통하는 작은 쪽문을 두고 아궁이와 항아리 저장고, 수납고 등으로 구성된다. 이곳은 주차장에서 바로 이어져 장 본 물건들을 차에서 바로 옮겨 저장할 수 있다. 또한 입식 주방에서 할 수 없는 다양한 살림을 행하는 보조주방 역할도 한다. 물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게 바닥은 타일로 마감하고 수도를 두었기 때문이다. 장작을 태워 방을 데우고, 정지에 앉아 가마솥을 닦아야 하는 일상. 아파트에 살던 건축주가 이런 환경에 쉬 적응하긴 힘들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애초에 동선을 최대한 길게, 몸을 많이 움직일 수 있는 집을 주문했다. 집으로 인해 삶 자체가 바뀌길 갈망했고, 이제 진짜 생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기성 씨는 그들의 도전이 마냥 반갑다. ■ 구들 놓기 시공과정 01 고래는 2층 구조로, 구들을 2번 깔았다. 02 고래는 적벽돌을 사용하고, 흙으로 마감한다. 03 구들장은 청원 철편석을 사용했다. 04 불을 피워 연기가 새는 곳을 확인한다. ◀ 외부 저장고 모습. 알루미늄과 동판으로 비가림 지붕을 만들고 목재로 문을 짰다. ■ 조명은 눈에 크게 띄지 않는 심플한 제품으로 골라 배치했다. ▶ 외부굴뚝은 동판과 알루미늄으로 만들었다. ◀ 문의 장식은 카빙(칼로 그림을 파고, 두드려서 모양을 만드는 가죽 작업)으로 만든 다우리 공방의 마크이다. ▶ 금속 심재를 넣고 가죽으로 덧씌운 현관의 붉은 색 손잡이. ◀ 가마솥 곁에는 식품저장고인 항아리를 따로 묻었다. 고구마 같이 따뜻하게 보관해야 하는 식품을 넣어 두는 요긴한 용도다. ■ 창의 위쪽은 나무에 가죽을 덧씌우고 위 혹은 아래로 열리게 만든다. 경첩과 전통 문양의 손잡이나 걸쇠를 이용해 열고 닫는다. ▶ 이기성 씨의 트레이드마크이기도 한 원형 통풍창. 그가 지은 집에는 꼭 하나씩 볼 수 있는 요소다. HOUSE PLAN 대지위치 : 충청남도 천안시 대지면적 : 660㎡ 건축면적 : 126㎡(약 38평) 구조 : 철근콘크리트 및 화강암 기단 내구조 : 소나무 목구조 외벽 : 이중 황토벽돌 주요 단열재 : 왕겨숯 내부마감 : 흙미장 지붕 : 스패니시 기와 설계 및 시공 : 다우리 공방 010-9318-8477, blog.naver.com/nanda0826※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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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9
잘 꾸며진 정원과 주택의 조화
대문을 지나 스무 개 남짓한 계단을 오르자 집 안팎을 가득 메운 클래식 선율을 바탕으로 너른 정원이 펼쳐진다. 깔끔한 프로방스풍의 이 주택이 가족과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었는지 들여다본다.취재 임수진 사진 변종석▲ 현관에서 바라본 정원▲ 숲으로 둘러싸인 부지, 잘 정리된 정원 가운데 그림처럼 서 있는 주택이다. House Plan대지위치 : 인천시 남동구 대지면적 : 1,068.00㎡(323.07평)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 건축면적 : 154.07㎡(46.61평) 연면적 : 304.47㎡(92.10평) 건폐율 : 14.43% 용적률 : 20.68% 주차대수 : 4대 최고높이 : 11.125m 공법 : 기초·지하 - 철근콘크리트구조, 지상 - 경량목구조 구조재 : 벽·지붕 - 캐나다산 목재 지붕마감재 : 테릴기와 단열재 : 그라스울, 열반사단열재 외벽마감재 : 스터코플렉스(에이징), 고벽돌 창호재 : LG Z:IN PVC 시스템창호 설계 : 호멘토건축사사무소 시공 : 호멘토 031-711-6278 www.homento.co.kr이전에 있던 주택을 부수고 새로 집을 짓는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는 말들이 많았다. 그도 그럴 것이 개축 전에도 집 여기저기를 정성껏 수리하고 온갖 노력을 들여 정원까지 꾸며놓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지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지어진 옛집은 겉보기와 달리 결로와 곰팡이 등의 문제를 안고 있었고, 리모델링만으로는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넓은 마당을 둘로 나누는 애매한 위치에 건물이 놓인 탓에 정원을 가꾸는 데도 어려움이 많았다. 골머리를 앓던 건축주는 새로 집을 짓기로 결심하고 여러 시공사와 상담하던 중, 집은 물론 정원에 대한 고민까지 진실되게 받아주던 호멘토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인근에 예정된 택지개발로 인한 도로 정비를 고려해 전체 부지는 240㎡(72.60평) 가량 줄어들었지만, 지나는 이들의 눈길이 쉬 닿지 않도록 땅을 돋우어 집 안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더 좋아졌다. 대지가 줄어든 만큼 정원에 손이 덜 가서 좋고, 내부 주차장까지 생겨 일석삼조인 셈. 본래 남향이던 건물의 방향도 약간 동쪽으로 틀었는데, 덕분에 둘로 쪼개졌던 마당이 하나로 모아져 관리와 활용도 측면에서 도움이 되었다. ▲ 주방 앞 외부공간에 오디오 시스템을 설치하여 집 안팎으로 음악이 흐르는 집. 건축주는 집을 찾는 이들이 정원을 향유할 수 있도록 반드시 마당을 통해 현관으로 들어서는 동선을 짰다. ▲ 널찍한 면적에 중문을 달고 패턴타일로 마감한 현관. 멋진 의자를 두어 신발을 신을 때의 편의까지 고려했다.▲ 모든 공간은 적당한 크기의 창을 통해 자연광이 실내에 너무 많이 내리쬐는 것을 방지하였다. PLAN – 1F / PLAN - 2F새집의 설계는 그간의 불편했던 점을 모두 고치는 방향으로 진행되었다. 정남향은 처마가 없을 경우 종일 빛이 들어와 꼭 좋지만은 않다는 게 건축주의 의견. 그 결과 동남향에 창은 가능하면 줄이고 방은 쓸데없이 크지 않게, 그리고 정원을 사랑하는 건축주의 취향을 적극 반영하여 집 안팎을 들고나는 데 최대한 편한 동선을 짰다. 또, 욕실 사용문제로 티격태격하던 자녀들을 위해 각자의 욕실을 마련했으며 아내를 위한 여유 있는 드레스룸 공간도 별도로 요청하였다. 주택의 외관은 정원 곳곳에 자리한 여러 조각품들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던 끝에 프로방스 스타일로 결정되었다. 경량목구조를 택한 이유는 건축주의 요청도 있었지만, 주위의 나무들이 뿜어내는 습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방법인 동시에 가족의 건강까지 생각한 결과다. 건식공법을 도입하고 인접한 뒷산으로부터 가능한 떨어트려 배치함으로써 통풍을 우선순위로 두었다.◀ 가구와 수납장으로 장식미까지 더한 주방 및 식당 ▶ 가족 건강을 위해 실내에 운동방을 배치하였다.◀ 딸이 사용하는 1층 방은 초기 설계안보다 조금 크게 변경하였는데, 추후 부부가 사용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기 위해서다. ▶ 계단실의 나비등을 비롯한 가구와 소품들은 모두 이전 집에서부터 사용하던 것들이다.인테리어는 특별한 치장보다는 편안한 생활을 중시하는 건축주의 성향에 따라 기본에 충실하도록 노력하였다. 천장과 방문 등에 원목마감재를 접목하여 고급스러움을 더하고 천연페인트로 마무리했다. 가족 중심의 생활패턴을 강조하여 거실과 주방은 오픈된 레이아웃으로 진행되었다. 특히 주방은 식구들이 소통하는 중심 공간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가구의 배치와 선택에 신중을 기했다. 각 침실은 일부에 경사 천장을 적용해 밋밋하지 않게 변화를 주었다. 2층을 부부만의 전용 공간으로 꾸민 것도 여느 주택과는 조금 다른 점이다. 아침과 밤 시간에 집안에서 주로 움직이는 자녀들의 라이프사이클에 맞추어 가족 각자의 생활을 존중해주기 위함이다. 자녀의 방 하나는 좀 더 넓게 설계안을 수정했는데, 추후 안방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경우까지 염두에 준 조치다. 내외부 소음에 신경 쓰지 않고 개인의 생활에 제약이 많지 않아 좋다는 것이 건축주가 주택을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다. 집 안팎으로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주택. 정원 곳곳을 매일매일 손질하는 건축주의 손길에서 가족을 아끼는 마음이 담뿍 담겨 있다. ▲ 2층 한쪽에는 다락방이 있어 손님이 방문하거나 필요에 따라 활용 가능하다. ▲ 안락함을 최우선으로 디자인한 안방Interior Source내벽마감재 : 천연페인트(벤자민무어) 바닥재 : 원목마루(MIDAS-멀바우)욕실 및 주방타일 : 수입타일(윤현상재)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주방 가구 : 리첸조명 : 수입조명(인조명, WATTS)계단재 : OAK 브러쉬(무늬목) 현관문 : 원목도어(우드원)방문 : 원목도어(우드원)데크재 : 고벽돌, ACQ 방부목(발코니)※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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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1
마을 풍경을 바꾸는 다가구 주택 01 / HOUSE WITH A YARD
건축가가 설계했다고 해서, 비싸기만 할 것이라는 편견은 금물. 골목길의 품격을 높이고, 보는 방향에 따라 다채로운 입면을 뽐내는, 저비용으로 지은 다가구 주택이 있다. 멋 내지 않은 듯 멋스러운 집은 건축가의 손길을 입어 우리네 골목 안에 들어섰다. 구성 정사은 사진 문정식 대구 수성구 만촌동에 완공된 ‘마당있는 집 - 산마을’은 여느 동네와 같이, 조용하고 어두운 도시 안의 속길에 접해 있다. 건축주는 이곳에서 27년 동안 거주하였고, 언젠가는 마당이 넓은 주택을 갖는 꿈이 이루어지길 바라며 바로 뒷집의 토지를 구매해 둔 상태였다. ‘어떻게 하면 이 장소에 더욱 특별한 집을 지을 수 있을까?’ 건축주와 여러 차례 미팅을 거쳐 요구사항을 수렴하기 위해 고민한 결과, 1층 작업실과 6가구의 다가구 주택을 제안하게 되었다. 평범한 장소에 평범한 프로그램이지만 넒은 마당을 갖춘 단독주택의 특권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조금은 색다른 다가구 주택의 시작이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대구광역시 수성구 만촌동 대지면적 : 507㎡(153.37평) 건물규모 : 지상 4층 건축면적 : 235.35㎡(71.19평) 연면적 : 599.90㎡(181.47평) 건폐율 : 46.42% 용적률 : 118.32% 주차대수 : 8대 최고높이 : 11.8m 구조재 : 철근콘크리트 지붕재 : 콘크리트 위 기계미장 / 옥상녹화 단열재 : THK80 비드법보온판 외벽마감재 : 외단열공법마감, 알루미늄루버, 치장벽돌 띄워쌓기 창호재: 시스템창호 / PVC이중창 설계 : 스마트건축 김건철 시공 : 세움종합건설 건축비 : 3.3㎡(1평)당 250만원(발코니 면적 포함) PLAN - 1F 프로그램의 배치는 계단실을 기준으로 남쪽과 동·서·북쪽으로 나눠진다. 남쪽은 이웃하는 집들로 둘러싸여 만들어진 넓은 마당으로 구성하였고 건축주가 사용하게 될 1층 작업실과 2, 3층 복층구조의 주택을 마당과 남향을 바라보도록 배치하였다.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해 다가구 주택의 주출입구인 북측 진입도로와 임대가구에서는 마당의 존재를 전혀 알 수 없게 배치되어 남쪽 마당은 건축주의 프라이빗한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웃집들의 경계들로 만들어진 마당은 도시에서 마당을 가질 수 있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동·서·북쪽 면에는 임대를 위한 5가구를 배치하였다. ‘마당있는 집 - 산마을’은 대구 지역의 다가구 주택 개발업자와 비슷한 수준의 공사비인 평당 250만원(발코니 면적 포함)으로 시공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였다. 임대수익을 목적으로 한 건물임을 고려한다면 개발업자가 지은 건물의 공사비보다 터무니없이 높아서는 안 된다. 높은 시공단가로 인해 초기투자비용이 높아지면, 좋은 건축물은 될지언정 사업성이 떨어져 경쟁력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경제논리의 목표는 인정하며 공유하되, 목표를 이루는 전략을 달리하여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건축적 가치를 유지한다는 전제하에 공사비 절감을 위해 다음의 몇 가지 원칙을 세우고 제한된 예산 내에서 이를 적용하는데 온 노력을 기울였다. PLAN - 2F /PLAN - 4F - 체적(볼륨)과 요철, 가벽을 최소하여 공사물량을 절감 - 석재공사를 제외하여 공종을 단순화 - 사용되는 마감재의 종류 최소화(벽지, 타일, 목재 등) - 외피는 저렴한 외단열공법으로 선시공하되, 정면이나 필요한 부분에 친환경적 요소의 마감재로 추가시공, 창호는 성능이 우수한 제품 사용 - 시공사의 견적을 수차례 검토·조정으로 정확한 공사비 산출하여 공사계약 - 공사 중 꾸준한 현장점검으로 불량시공을 사전에 방지 벽면은 외단열공법(드라이비트)으로 마감하고 창호는 시스템 창호와 일부PVC 이중창을 설치했다. 여기에 마당에 접하는 남측면은 백색 알루미늄루버를, 주진입도로에 면하는 북측면은 밝은색 치장벽돌을 띄워쌓기하여 입면에 특별함을 부여하였다. 열고 닫을 수 있도록 계획된 알루미늄루버와 띄워 쌓은 치장벽돌은 외부로부터 프라이버시가 보호되며 일사량 조절이 가능하고 간접적 에너지 저감효과가 있다. 파사드의 벽돌 사이로 새어나오는 실내의 불빛. 이것이 만들어내는 북쪽 진입도로에서의 풍경은 도시 안 이면도로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리라 생각된다. <글 _ 김건철> INTERIOR SOURCES 내벽 마감 : 삼화 아이생각 수성페인트, 서울벽지 플레인 바닥재 : 강화마루(한화 강화마루 - 메이플) 테코타일(한화 우드타일) 욕실 및 주방 타일: 자기질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INUS(이누스) 조명 : 형광등 - T5, 펜던트 - 영공조명 매직 YE-3150-1 계단재 : 에폭시 코팅, 6㎜ 자작나무합판 현관문 : 갈바방화문 위 락카도장 방문 : 영림도어 백색 ABS도어 데크재 : 미송데크 위 투명 오일스테인 취재협조 스마트건축 대부분 개발업자에 의해 만들어지는 도시의 풍경에 건축가가 개입한다면 여기서 만들어진 작은 변화가 전체로 확산될 것이라는 믿음을 바탕으로, ‘마이너 어바니즘(Minor Urbanism)을 구현하기 위한 동네건축을 지향한다. 053-765-7818 www.smart-architecture.kr※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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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10
해외주택 / Private house Suha
새하얀 집이 놓여 있다. 주변 건물과 사뭇 대조되는 모습이 지나는 이의 시선을 끈다. 건축가는 대지의 첫인상을 바탕으로, 사람과 건축 그리고 자연의 관계를 집으로 묘사했다.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지 않고, 간결하며 실용성을 강조한 순백의 주택을 만나본다. 취재 김연정 사진 Marko Zoranovic중세를 품은 옛 건물과의 조화이 단독주택은 슬로베니아의 유명한 중세 도시 슈코퍄로카(Skofja Loka) 교외에 위치한 Suha 마을에 자리하고 있다. 건물은 농장 안뜰의 통합된 공간에서 동쪽을 차지하던 옛 농장건물을 대신하는 구조로 지어졌다. 때문에 이 새로운 건물은 문화유산 법규에 따라 박공지붕과 철거구조물의 최대허용규모에 맞게 제한된 규모로 세워져야 했다. 이곳에 거주하게 될 건축주는 이 농장의 주인 아들로, 학문적이고 교양 있는 사람이다. 따라서 전형적인 농촌지역에 위치하고 있지만, 주택의 설계방향만큼은 매우 도시적으로 풀어냈다.건물이 지어질 곳은 슈코퍄로카 마을 위, 높게 세워진 중세 성곽의 아름다운 전경을 어느 곳에서나 바라 볼 수 있고, 남서쪽으로 흐르는 Sora 강의 비탈면에 위치한다. 경사지에 수직으로 앉혀진 주택은 지하층, 지상 1, 2층으로 계획되었다. 이러한 방식은 지하층이 하안단구의 하부를 향해 개방되고, 넓은 유리로 표면이 마감된 1층은 하안단구 상부에 위치하는 농장 안뜰을 향해 열린 구조다. 침실은 모두 동향으로 두었다. 건물의 주된 진입은 남측으로 난 길을 통해 도보로 양방향 접근이 용이하며, 지하에 위치한 차고를 통해 차를 타고 내부로 진입할 수도 있다. 더불어 주출입구는 동측 외부 계단을 통해 연결된다. 건물의 서측에는 1층 거실 앞 풀밭과 연결되는 일본 계단정원 스타일의 잔디 슬로프를 놓았다. 이러한 방법으로 주택은 대지와 통합될 수 있었다. 파노라마 창을 통한 그림 같은 풍경주택은 농장 안뜰의 도시적인 이미지와 더불어 사방으로 둘러싸인 원형성을 유지시켜 준다. 마치 안뜰이 하나의 거대한 아트리움(Atrium)처럼 농장 주인의 여러 건물과 그의 자녀들이 사는 새 주택으로 둘러싸여 있는 형상이다.이 건물의 단면은 알파벳 ‘Z’ 모양이다. 1층은 건물 서쪽의 안뜰로 완전히 개방되는 한편, 2층은 건물 동쪽을 향하고 있다. 지하층에는 큰 차고와 창고, 헬스장 및 사우나, 보일러실, 기계실이 위치한다. 계단을 통해 지상층과 연결되며, 1층은 긴 직사각형 형태를 하고 있다. 좁은 북측 면에는 계단실 및 주출입구가 현관, 화장실과 함께 놓여있다. 하나로 연결된 1층의 나머지 넓은 공간에는 주방과 식당, 거실을 차례로 두었다. 이 공간은 지주가 없는 12미터 폭의 창을 통해 주택의 ‘아트리움’으로 개방되며, 강과 옛 도시를 향한 그림 같은 전경이 펼쳐진다. 이곳은 실질적으로 시야가 트인 ‘발코니’라 할 수 있다. 1층에서 2층으로 계단이 이어지다가 건물의 서쪽 면을 따라 난 복도로 연결되게 된다. 이 공간의 긴 창을 통해 도시의 파노라마적인 광경을 볼 수 있다. 복도의 동측에는 침실과 자녀와 부부의 작업 공간 및 욕실이 배치되어 있다. 특히 복도의 동쪽라인 전체는 옷장이 길게 늘어서 있는 것이 특징이다. 부부의 침실에는 별도의 욕실을 따로 두었고, 침대와 수평으로 마주하는 남측 벽면에 파노라마 창을 내어 그림 같은 주변 풍광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환경까지 생각한 저에너지주택건물은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격벽(Partition Wall)은 벽돌, 지붕은 목재를 사용해 만들어졌다. 1층 위로는 지상층의 대형 파노라마 창을 위한, 좀 더 복잡한 지지구조가 설계되어 있다. 외부 내력벽체는 25㎝ 두께의 단열재를 부착하고, 그 위를 화이트 톤의 플라스터(Plaster)로 마감했다. 아연(Zinc) 지붕은 밝은 그레이 빛을 띤다. 건물의 주출입구 위에는 돌출된 유리지붕을 설치하였고, 거실 앞 푸른 잔디 테라스에는 티그재(Teakwood)로 만든 넓은 도보 면을 갖춰 사용자의 편의를 고려하였다. 주택의 난방은 바닥난방시스템과 열회수장치, 히트펌프 및 두 개의 지열구멍의 조합으로 이뤄진다. 또한 최소한의 전기에너지가 소모되는 저에너지주택이기 때문에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꼭 필요한 곳이나 주변 환경에 대한 추가적인 시야를 개방할 수 있는 곳에만 개구부를 내었다. <글·Arhitektura d.o.o.>HOUSE PLAN대지위치 : Suha, Skofja Loka, Slovenia 구조설계 : Navor d.o.o.건축비용 : 450.000 eur설계기간 : 2010~2012설계 : Peter Gabrijelcic, Bostjan Gabrijelcic(Arhitektura d.o.o.) www.arhitektura-doo.si건축집단 Arhitektura d.o.o.1995년 슬로베니아 류블랴나(Ljubljana)에 설립된 Arhitektura d.o.o.는 건축가 Peter Gabrijelcic와 그의 두 아들 Bostjan과 Ales에 의해 현재까지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도시설계와 유니크한 프로젝트, 리노베이션 등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작품 활동을 진행 중이다.▶ 본 기사는 본사에서 발간한 단행본 'HOUSE OF ARCHITECT Ⅱ / 건축가 42인의 주택작품집_해외편'에서 발췌한 내용으로 책에 대한 목차 및정보는 아래를 참고하세요.^^http://www.uujj.co.kr/shop/item.php?it_id=1383281854※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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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4
풍부한 내부공간의 친환경 저에너지 주택 / 비스타하우스(VISTA HOUSE)
연속된 경사지붕은 주변의 여느 집들과 다른, 독특한 아우라를 풍긴다. 불리한 대지조건으로 아쉬움이 남았던 부분을 실용적인 내부공간으로 채운 저에너지 주택을 만나보자. 취재 김연정 사진 윤준환 ▲ 건물의 입면은 단정하고 정돈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개구부의 크기, 비례, 위치 선정에 집중했다. House Plan대지위치 : 대전광역시 유성구 대지면적 : 245.40㎡(74.36평)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121.29㎡(36.75평) 연면적 : 197.71㎡(59.91평) 건폐율 : 49.43% 용적률 : 80.57% 주차대수 : 1대 최고높이 : 8.81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 헬리컬파일 지반보강, 지상 - 철근콘크리트조(무량판구조)구조재 : 벽 - 철근콘크리트 벽체, 지붕 - 철근콘크리트 슬래브 지붕마감재 : 컬러강판 단열재 : 비드법단열재 2종 3호 100㎜/80㎜, 압출법보온판 150㎜/100㎜ 외벽마감재 : STO외단열시스템 창호재 : 이건PVC시스템창호 + 35㎜삼중로이유리 설계 : 문정환(아틀리에 모뉴멘타) 02-6013-5257 www.monumenta.kr 친환경설계협력 : 건축사사무소 아키현 www.ah2007.com 시공 : 다산건설엔지니어링㈜ 02-3453-4963 ▲ 남쪽으로는 빛을 받아들이고 북쪽으로는 도로를 넘어 녹지를 향한 조망을 얻는다. 비스타하우스가 자리 잡은 단독주택용지는 도로와 면하는 북측을 제외하고는 남·동·서측의 삼면이 이웃 필지에 둘러싸여 있다. 그래서 번듯한 정원이나 마당 같은 외부공간을 가지기 어렵고 해도 잘 들지 않는다. 건축주 역시 양질의 외부공간보다는 내부공간의 실용성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나는 건축주가 원하는 합리적인 디자인에, 이 집의 내부공간이 빛으로 가득 차고 풍부한 공간감을 가지길 바랐다. 또한 외부공간과의 관계에서 많은 부분을 포기한 아쉬움을 상쇄시킬 만한 매력적인 내부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현관을 지나면 만나게 되는 복도는 대지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며 길이가 15m에 이르는 길고 높은 공간으로, 양단부가 모두 커튼월 창호로 되어 있어 외부로 확장된다. 이 복도는 진입부 부분의 폭이 끝부분보다 50㎝ 넓어 강조된 투시효과를 주며, 이는 실제보다 더 깊은 공간감을 만들어낸다. 한 면에 적용한 일정 간격으로 연속된 창호는 단조로울 수 있는 긴 공간에 리듬감을 만들어내며 밝은 내부공간을 만드는 데 일조한다. 복도가 도시의 가로와 같은 역할을 한다면 거실과 식당 그리고 그 상부 보이드공간은 광장의 역할을 한다. SECTIONAL PERSPECTIVE ◀ 길이 15m, 높이 3.2m의 깊고 높은 공간감을 만들어내며 집의 첫인상을 제공하는 복도 ▶ 강조된 투시효과로 인한 깊은 공간감에, 경사지붕과 창호의 반복에 의한 리듬감이 더해진다. 주택에 적용된 친환경 기법 01 여름과 겨울의 기후변화가 심한 우리나라에서 단열은 주택 설계 시 고려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항이다. 비스타하우스에는 저에너지 주택을 목표로 단열, 열교방지 및 기밀을 비롯한 다양한 친환경 기법이 적용되었다. 02 외벽, 지붕 및 기초하부에 법적기준의 2배가 넘는 180~250㎜의 단열재가 외단열로 적용되어 전체 건물을 감쌌다. 모든 외단열은 두 겹으로 서로 엇갈려 적용되고 플라스틱 재질의 고정부속으로 설치되어 열교방지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창문프레임을 통한 열교방지를 위해 열전달율이 낮은 PVC재질의 프레임을 가진 삼중유리 시스템 창호를 적용했다. 03 건물 전체를 단열재가 감싸고 있는 철근콘크리트구조의 외단열 건물은 겨울철 내부의 온기를 구조체에 저장함으로써(축열), 난방에 필요한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축열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비스타하우스에는 가천장이 없이 골조면에 뿜칠마감만이 적용되었다. 천장에 설치되는 모든 조명기구의 자리를 콘크리트 타설 시 마련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가천장 시공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건물 내부의 에너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친환경기법이라고 생각된다. ▲ 식당 상부 보이드공간은 북측에 위치한 침실을 통해 외부 녹지와 연계되며 지붕의 천창, 고측창, 동측 주채광창으로부터 들어오는 빛으로 가득 찬다. 좁은 복도를 따라 걷다 보면 거실과 식당 공간이 수평·수직적으로 한눈에 확장되어 주택의 내부 공간에서 느낄 수 있는 개방감을 극대화한다. 이 작은 광장은 수평·수직 동선이 서로 엇갈리는 곳이기도 해서 집 안의 각 단부에 자리 잡은 가족들은 이곳에서 만난다.비스타하우스에서 각 실들을 연결시켜주는 복도와 가족 구성원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인 거실·식당·부엌 등은 공적영역으로서, 침실·방들과는 공간의 크기, 채광, 마감재료 등에 의해 의도적으로 구분되어 사적공간의 영역성을 강조한다. 그러나 확실한 구분이 어쩌면 가족 구성원간의 단절을 만들 수도 있기 때문에, 사적영역과 공적영역의 경계를 전통식 미서기 장지문으로 만들어 영역 간의 경계를 유연하게 바꿀 수 있게 했다. ▲ 연속된 지붕의 구조가 여러 방향으로 유입되는 다양한 성격의 자연채광과 어울리며 색다른 공간감을 선사한다. ▲ 원목마감계단은 식당 한켠을 끼고 돌며 상부 보이드 공간을 통해 2층으로 연결된다. 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 : 노루표 비닐 페인트, 테라코트 데코 스프레이 도장바닥재 : COTTO 세라믹(032-584-0770)타일, 동화 강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 COTTO 세라믹 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대림바스, TOLE주방가구 : 한샘조명 : 아트인루체(070-7404-8018)계단재 : 화이트 애쉬 집성목현관문 및 방문 : 현장제작붙박이장 : 한진인테리어(02-447-7939)데크재 : 멀바우 원목창호빗물받이 제작 : 패시브하우스 허브(010-6310-3389)태양광패널 지지철물 : SR파워(042-535-9632) ▲ 서재는 남측의 테라스로 큰 창을 내어 시내를 내려다보는 조망을 얻고, 북측의 녹지대로 긴 창을 내어 조망과 바람길을 마련했다. ▲ 2층 테라스의 한 면으로 보여지는 지붕과 창호 등 건축요소의 배열이 연속적이다. 복도의 끝에 위치한 실들은 그 앞의 공적영역인 복도공간의 일부를 장지문을 활짝 열어 빌려올 수 있다. 2층 계단실에 인접하여 위치한 방의 경우, 계단실 상부 보이드공간을 향해 장지문을 열면 공적영역을 향해 확장된 공간감을 얻을 수 있다.한 방향으로 연속되는 경사지붕들은 태양빛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고안되었다. 대지가 정남향의 좋은 조건을 가지는 까닭에 빛에너지의 전기에너지로의 변환을 위해 세 곳의 지붕에 태양광집열판이 설치되었다. 지붕의 경사면과 수직면에 천창과 고측창을 설치해서 간접광을 내부로 유도하여 더 밝은 내부공간을 만들기 위한 장치로 사용했다. 글·문정환 문정환 건축가프랑스 공인건축사. 홍익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Atelier17, Atelier Alexandre Chemetoff 등에서 건축 및 도시설계 실무를 쌓았다. 미적경험에서 감정이입에 대한 연구와 프랑스 Auxerre시 도시재생 프로젝트로 Paris La Villette 국립건축학교를 최우수 졸업했다. 현재 아틀리에 모뉴멘타를 운영하며 친환경건축, 일반 건축주를 위한 주택설계 및 시공 프로세스 개발 등 한국의 상황에 맞는 주거건축의 주제들에 대한 적절한 해법을 위해 실험·연구하고 있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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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5
중목구조의 땅콩집 TIMBER DUPLEX 1
사람이 사는 곳은 아파트 말고도 더 있다. 가족에게 딱 맞는 크기의 단독주택, 이웃과 나누어 쓰는 듀플렉스홈, 가게와 집이 함께 있는 상가주택, 임대로 수익을 내는 집에서도 산다. 다양한 모양새를 하고 있지만, 이들의 목표는 같다. 아름답고 쾌적한 집에서 원하는 삶을 누리는 것. 새로운 모습을 한, 주거의 여러 모습을 본다.구성 김연정 사진 황효철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대지면적 : 254.20㎡(77평)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건축면적 : 121.93㎡(36.88평)연면적 : 267.7㎡(81평)건폐율 : 48% 용적률 : 82.18% 주차대수 : 3대최고높이 : 9.2m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지상 - 중목구조구조재 : 기둥 - 210×210 일본산 삼나무 원목 / 105×105 일본산 삼나무 원목, 집성목 / 지붕 - 38×235 서까래, 12㎜ OSB합판, 방수시트지붕마감재 : 컬러강판(리얼징크)단열재 : 비드법단열재 2종 3호 120㎜, 수성연질폼 200㎜ 발포외벽마감재 : 스터코플렉스 외단열 시스템창호재 : 필로브(FILOBE) 알루미늄 시스템 창호설계 : 민우식(민 워크샵)설계담당 : 안희경, 양인성, 김병수시공 : 스튜가(박욱진)주요 자재 공급처 : 베스트 프리컷(최성근)건축주는 건축가가 해온 그동안의 작품처럼, 외관은 모던하고 단순하지만 내부만큼은 다양한 모습을 가진 집을 갖고 싶다고 했다. 그리곤 땅콩집을 원했다. 하지만 겉으로 봐서는 땅콩집처럼 보이지 않고 현관에서 두 세대가 서로 마주치지 않아야 했으며, 일반적인 듀플렉스 평면 또한 거부했다. 사실 듀플렉스와 목구조 두 가지 모두 건축가에게는 처음 시도하는 낯선 과제였다. 경험 부족을 이유로 건축주에게 철근콘크리트구조를 종용하였으나 결국 그의 강한 의지대로 목구조로 결정되었다. 그리고 이왕 목구조로 계획한다면 비용 증가를 무릅쓰고서라도 중목구조로 집을 지을 것을 권유하였다.모서리 땅인 만큼 건물을 남북 방향으로 어긋나게 자르고 모서리를 비워내는 배치를 취했다. 건물로의 진입은 지구단위계획상 무조건 서쪽으로 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동서 방향으로 건물을 쪼개면 임대세대는 북향이 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일반적인 듀플렉스와는 다르게 1층은 동서 방향으로, 2층은 남북 방향으로 엇갈려 배치하였다. 이로 인해 층간 소음이 발생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으나 평면을 잘 정리하니 2층의 임대세대 아래는 주인세대의 창고와 차고가 되었고, 2층의 주인세대 아래는 임대세대의 거실이 되었다. 1층 임대세대 거실의 상부는 2층 주인세대의 침실로 배치하여 가능한 층간 소음을 없애려 노력했다. 지하층은 의도 하에 주인세대만 전용으로 사용하게 되었고, 다락은 외관상의 이유로 주인세대에만 놓였다. ▲ 주인세대의 지하 1층 공간. 상부는 2층까지 열려 있다.▲ 주인세대의 현관 홀. 남측 창은 내부 중정에 따라 10m 높이로 설치되어, 들어오는 빛이 집안 전체를 비춘다.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 : 천연수성도장, 서울벽지, 모이스 보드바닥재 : 주인세대 - 메이플 원목마루 12×125×900㎜(오크우드) / 임대세대–자작 합판마루 7.5㎜(이건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 주인세대 - 수입산 석재타일(TST) / 임대세대 - 자기질타일(윤현상재)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 주인세대 - 제작가구 / 임대세대 - 리바트 조명 : 국제조명 (을지로) 계단재 : 20㎜ 자작나무(러시아산) 합판 2겹 현관문 : tostem 일본제 시스템 현관문(베스트 프리컷) 방문 : 제작문(50㎜) 붙박이장 : 제작가구 데크재 : 일본산 오비스기목임대세대의 전용 면적은 정확하게 30평이다. 주변의 듀플렉스 주택에 비해서 협소한 편이나, 내용을 더 충실하게 만들어 주었기 때문에 상품성에서도 결코 떨어지지 않았다.주인세대에서 가장 주목했던 점은 지하에서부터 2층까지 열린 공간을 만들어 각 층의 수직적인 연결을 꾀한 것이다. 아직 어린 자녀들의 동선을 항상 살피고 싶다는 건축주의 요구로 시작되었는데, 이것은 최상층의 다락까지 연결되어 다락의 천창을 열면 자연 환기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기술적인 장점이 있다. 또한, 천장고의 변화는 풍부한 공간감을 줄 수 있다는 건축가의 평소 지론에 따라 복도 2.3m, 식당 2.6m, 각 방은 2.3~3m, 내부 중정은 10m의 다양한 천장 높이를 가지게 하였다. 외벽으로 면한 창의 개수와 크기를 제한하고 복도의 천창과 남측의 10m에 달하는 좁고 긴 전면 창을 만들어, 전체적인 빛과 어둠의 조화가 잘 유지될 수 있도록 하였다. 이것은 오히려 임대세대에서 더 극적으로 표현된다. 임대세대의 계단 폭은 0.8m, 복도 폭은 0.9m로 좁고 긴 답답한 복도처럼 느껴질 수 있으나 경사지붕을 그대로 노출하고 천창을 달아 복도가 마치 갤러리처럼 느껴진다. 이 천창의 빛은 계단을 통해 1층에도 은은하게 떨어지게 된다. 1층의 거실과 식당에서 아늑하고 따스한 빛이 편안한 느낌을 준다면, 2층의 복도에서는 항상 빛이 충만한 공간을 누릴 수 있고 다시 방으로 들어가면 작은 창을 통해 아늑한 느낌으로 돌아간다. 이처럼 천장의 높이와 빛의 조절로 작은 듀플렉스 주택에서 여러 가지 표정을 느낄 수 있게 만드는 데 주력하였다.디테일적으로는 각 주요부의 모서리에 원목 기둥을 노출되게 하였고 기둥과 보가 만나는 부분을 가감 없이 보여주었다. 기둥과 보의 크기 차이로 발생하는 작은 틈에는 LED 라인 조명을 삽입하여 천장에 별도의 매입 조명 없이 조도를 확보하면서 천장을 깨끗한 면으로 보이게 한다. 덕분에 낮에는 자연채광이 충만하고, 밤에는 근사한 분위기가 난다. 각 방문은 문틀을 숨기고 문의 크기를 천장 높이와 동일하게 크게 만들었다. 또한 문을 외벽과 같은 면으로 처리하여 숨은 문처럼 보이게 했다. 이것은 실내에서 면하는 벽도 덩어리로 인식하여 한 면으로 보이게 의도한 것이다. 군더더기가 없어 보이니 오히려 순수한 구조체와 마감면만 보이게 되고 그것이 역설적으로 공간을 더 풍성하게 만드는 효과를 냈다.SECTIONPLAN – ROOF / PLAN - ATTICPLAN – 2F / PLAN - 1F이 집은 중목구조로 설계되었다. 중목구조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기 때문에 적합한 시공사를 찾는 것이 우선 과제였다. 그러나 수요가 적은 국내 시장의 특성상 타이트한 예산으로 중목구조를 수행할 수 있는 시공사는 드물었고, 설계 단계에서는 원활했던 진행이 시공사 선정이라는 암초를 만나 표류하게 되었다. 급기야는 건축주가 건축을 포기하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상황까지 오게 되었다. 천신만고 끝에 한옥으로 정평이 나있던 지금의 시공사를 만날 수 있었다. 기존 설계 안에는 창호도 일본제를 수입해서 쓰기로 하였는데, 유지 관리에 대한 부분이 100% 보장되기 힘든 상황이라 국내 창호를 선택하게 되었다. 단, 현관문은 일본에서 직수입하였다. ◀ 임대세대의 1층 거실에서 바라본 주방 쪽 모습 ▶ 임대세대 2층 복도 공간 ▲ 하얀 내벽과 나무 마감재가 조화롭다.• 중목구조벽이 구조 역할을 하는 경량목구조와 달리, 기둥과 보로 건물을 지지하는 전통 한옥의 가구식 목구조에 가까운 시스템이다. 이 공법은 많은 장점이 있다. 첫째, 구조의 노출이 가능하여 미관상 유려하고, 특유의 목재 향을 가질 수 있다. 둘째, 내부의 레이아웃을 변경하기가 용이하다는 것이 매력이다. 셋째, 경량목구조에 비하여 더 튼튼하고, 소음에 대한 부분도 유리하다. 단점은 가격이 비싸고, 국내에 전문 시공사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중목구조라 할지라도 전통 가구식 구조와는 다르게 일본산 나무를 사용한다. 일본에서 구조 계산을 하고, 컴퓨터를 사용한 공장 제작 과정을 거친다. 모든 부재의 접합부마저도 미리 선가공되어 수입된다. 현장에서는 철저하게 조립만 하기 때문에 인건비를 줄일 수 있고, 오차가 거의 없어 정교하다.가장 큰 수확은 ‘모이스 보드’라 불리는 세라믹 판재의 사용이었다. 일본 미야자키 현에 있는 거래처에서 새로 출시한 이 재료는 수분, 악취 제거에 탁월하다고 한다. 습기와 냄새에 취약한 지하층의 경우, 전열 교환기를 설치하는 비용이면 이 재료를 쓰는 것이 더 맞겠다는 생각이 들어 건축주에게 제안하였고, 이를 흔쾌히 수락해준 덕분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모이스 보드를 사용하게 되었다. 친환경이라 부숴서 흙에 뿌리면 자연으로 돌아가는 참 기특한 재료다.밀도가 높은 듀플렉스 주택이다 보니 내부에서는 읽히는 중목구조의 장점들이 외관에서는 드러나지 않는다. 이 부분은 아직도 아쉬움으로 남는다.민우식 건축가건축가이자 디자이너로 활동 중이며, 2011년 서촌에 ‘Min Workshop’이라는 건축공방을 설립하였다. 대량 생산과 첨단 기술이 넘나드는 시대에 작은 건축에 집중하며 craftmanship을 잃지 않고자 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파티오하우스, 오드코너하우스, Y terrace 상가주택, 오목한 집 등이 있다. 02-735-1372 │ www.minworkshop.com※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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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4
살포시 내려앉은 행복 안성 배꽃집(Pyrus House)
지난봄,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마치 하얀 구름 속에 있는 착각이 들만큼 아름다웠다. 평범한 시골 마을에 옹기종기 모여 살게 된 행복한 네 식구의 배꽃집 이야기다.취재 김연정 사진 석정민(건축가 제공)한적한 시골마을에 부부와 아들, 아이의 외할머니까지 함께 사는 네 식구를 위한 집이 지어졌다.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건축에 있어 ‘소통의 중요성’을 늘 강조한다. 그동안 건축이 분야의 사람들끼리 만들어지고 소비된 덕분에, 일반인들에게는 낯설고 멀게만 느껴졌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건축에 대한 인지도가 부쩍 높아졌고 건축가들 역시 대중과 소통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특히 어린아이를 둔 젊은 부부들 사이에 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다. 빡빡한 도시생활을 버리고 조금의 불편을 감수하기로 한다면, 서울의 전세값으로 나만의 공간과 마음껏 뛰어노는 아이들의 공간을 가진 주택을 지을 수 있다. 이러한 생각을 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추세지만, 실천에 옮기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건축주와 인연은 작년 여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주택살이를 원하는 사람들이 모여 정보를 공유하고 건축가들의 강의도 듣는 인터넷 모임을 통해 만나게 되었다.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된 배꽃집은 홈시어터 마니아인 건축주의 이상이 담긴 집이다. 안성 시내에서 멀지 않은 한적한 마을에 대지를 구입하고, 부부와 아들 하나 그리고 지척에 사시는 아이의 외할머니를 위한 공간까지. 서로 다른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네 식구를 위한 공간으로 채워졌다.주방 측 모습. 앞으로 넓은 창을 내어 밝고 따스한 공간을 만들었다.1층에 마련된 높은 천장고의 메인홀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안성시 대지면적 : 507㎡(153.36평)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 건축면적 : 187.94㎡(56.85평) 연면적 : 211.71㎡(64.04평) 건폐율 : 37.07% 용적률 : 41.76% 주차대수 : 2대 최고높이 : 7.65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지상 - 철근콘크리트 구조재 벽, 지붕 : 철근콘크리트 지붕마감재 : 징크 단열재 : 비드법단열재 2종3호 120㎜ 외벽마감재 : ㈜로그인터네셔널 돌타일, 스터코 시공 : 라이프 건축 설계 : 스노우에이드 주택은 내부 공간의 배치에 따라 다채로운 입면을 가진다INTERIOR SOURCE내벽마감재 : 삼화페인트바닥재 : 이건 강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 벨라 세라믹 수입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 대림요업주방 가구 : 제작가구(일팔공디자인 경면 및 패트)전기 및 조명 : 명진조명계단재 : 집성계단판현관문 : 메리트도어아트월 : 벨라 세라믹 수입타일붙박이장 : 제작가구(일팔공디자인 경면 및 패트), 브론즈경햇살이 한가득 드는 2층 가족실반지하 공간에 마련된 남편의 홈시어터룸대지는 좁은 길로 진입해야 하는 전형적인 시골 동네에 있었는데, 동쪽으로 배나무 밭을 마주한 상태였다. 특히 처음 대지는 동쪽의 진입도로보다 지면이 낮아 건축주는 성토한 후 설계를 진행하려 했다. 하지만 먼저 설계를 통해 마당을 도로 높이로 올리고 원래 지반은 지하층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불필요한 공사를 줄일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우리의 생각을 제안했고 건축주는 흔쾌히 따라와 주었다.설계의 주안점은 남편의 공간인 홈시어터룸과 다른 가족들의 공간 관계를 설정하고, 독립적으로 사용되면서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었다. 집의 전체 면적 중 홈시어터룸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한데, 이는 최소 5m 폭과 7m 길이의 공간이 확보되어야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소의 창이 필요한 홈시어터룸을 기존 대지 높이에 배치하여 반지하 공간으로 만들고, 진입도로와 나란히 두어 도로로부터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홈시어터룸 남쪽으로 선큰 데크를 두고 채광 및 환기창을 만들어 습기가 차지 않고 공기가 순환되도록 계획하였다.DIAGRAM북쪽으로는 주차장과 현관이 있는데, 현관에 들어서면 공간은 세 갈래로 나누어진다. 가장 가까이는 할머니의 공간으로 사생활을 보호하면서도 출입이 용이하도록 하였고, 오른쪽에는 2층으로 바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실을 두었다. 이어서 정면으로 현관의 낮은 천장에서 공간의 높이가 급격하게 높아지는 매개공간이 나타나는데, 이는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에서 2층까지 가장 높이 오픈되어있는 곳이기도 하다. 주택을 설계할 때 아파트에서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높이의 공간을 계획한다. 이 부분은 주택만이 가질 수 있는 매력이고, 이런 공간에서 자란 아이가 창의력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어 중요한 설계 요소로 고려했다.아이방에는 다락과 연결되는 노란 사다리를 놓아 주었다. / 화이트 컬러로 마감한 복도실높은 공간과 대비되는 안방 아래 비교적 낮은 높이의 주방과 식당이 위치한다. 두 공간은 3단의 높이 차가 있어 주방에 서서 음식을 하면 반대편 식당 쪽에서는 좌식으로 식사할 수 있다. 식당의 경우, 동쪽 폴딩창을 통해 외부 데크로 열려있는데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배 밭 풍경은 이 집의 최고 전망이다.2층으로 올라가면 오른쪽에 아이방이 있다. 아이를 위해 사다리와 다락을 만들었고, 내벽의 남쪽 상부를 유리로 마감하여 더 많은 빛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하였다. 아이방의 건너편에는 데크를 만들어 가족들의 야외 활동을 고려했다. 두 단의 계단을 통해 공간이 분리되면서 가족실을 접하게 되는데, 남쪽은 매개공간으로 열려있고 북쪽과 동쪽에는 큰 창을 두어 원경의 산을 볼 수 있다. 좁은 복도를 통해 공간은 다시 분리되고 욕실과 만나게 된다. 창가에 욕조를 두어 사계절 달라지는 풍경을 경험하도록 디자인하였다. 큰 드레스룸을 원한 안주인의 요청에 따라 안방은 침대만 놓을 수 있는 최소의 공간과 워크인 옷장(Walk-in Closet)을 제작해 넣었다.안방은 탁 트인 야외 테라스와 연결되어 마을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부부침실에 둔 욕실평범한 젊은 부부인 건축주는 고가의 주택이 아닌 그들의 삶이 녹아든 공간을 갖길 원했고, 언제나 그렇듯 한정된 예산의 현실과 꿈꿔온 욕망의 절충이 설계를 하면서 반복되었다. 건축주가 처음 생각했던 면적보다 전체 공간이 늘어나면서 더는 충당이 힘들었던 예산과의 싸움이 있기도 했다. 하지만 건축주 부부와 함께 치열하게 고민한 노력들이 쌓여 집이 완성될 수 있었기에 감사한다. <글·박호현>건축가_ 박호현, 김현주 네덜란드 건축사인 박호현은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와 컬럼비아 대학 건축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국립한밭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현주는 건국대학교와 런던 첼시 예술대학에서 인테리어 디자인을 전공하고 현재 한양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이다. 두 사람이 함께 운영하고 있는 스노우에이드는 주거 및 상업 공간의 인테리어 디자인부터 건축설계까지 다양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2010년 시카고 아테나움 국제 건축상을 수상하기도 했다.031-8016-6058, www.snowaide.comⓒ 월간 전원속의 내집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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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6
다락이 아름다운 타운하우스 / 남양주 루미(樓美)하우스
비슷한 모습의 집을 선택했다고 해서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삶도 비슷하진 않다. 가족만을 위한 특별한 생활이 다락에서 시작되는 타운하우스를 만났다.취재 조성일 사진 변종석▲ 세대마다 충분한 크기의 사적인 앞마당을 제공하고 수도·전기 시설을 설치하여 이용의 편의성을 높였다.▲ 건물 앞뒤로 계단실과 테라스를 감싸는 컬러강판이 주택의 포인트가 되어준다. 단지 내 도로에서 바로 집 현관이 보이는 구성은 이웃 간 접촉을 늘리는 동시에 방범 효과도 더한다.서구에서 비롯된 타운하우스는 주택이 두 채 이상 옆으로 이어져 벽을 공유하는 주택을 말하지만, 국내에서는 단독주택이 모여 ‘타운’을 형성한 단지를 설명할 때 종종 쓰인다. 한번에 짓고 분양하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를 이용한 비용 절감과 각 세대가 자체적으로 관리하는 독립적인 생활보장은, 주머니는 가볍지만 대안적 라이프 스타일을 꿈꾸는 3,40대들에게 충분한 장점으로 다가온다.특히 새로운 시도에 앞서 ‘한 달 살아보기’ 등 미리 체험하는 시스템이 많아진 만큼, 아파트키드로 자랐지만 단독주택을 직접 지어 볼 생각이 있는 예비 건축주들이 타운하우스에서 미리 장단점을 저울질하기도 한다. 마당 관리는 얼마나 힘든지, 아파트에서는 찾기 힘든 복층과 다락은 어떻게 쓰면 좋을지 직접 경험하며 따져보는 것이다.주변으로 천마산과 송라산이 감싸는 전원 환경과 수석-호평간 도시고속도로와 서울양양고속도로를 통한 도시로의 접근성을 동시에 누리는 남양주 가곡리 일대는 최근 주택단지와 전원마을, 타운하우스 등이 많이 생기고 있는 지역 중 하나이다. 특히 농어촌특별전형 지원이 가능해 학부모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블랙 & 화이트 톤의 모던한 외관과 각 세대 전용 정원 및 널찍한 다락을 자랑하는 루미하우스는 그 중에서도 타운하우스의 새로운 면모가 돋보이는 곳이다.2세대부터 8세대까지 한 동을 이루며 단독 2세대를 포함해, 총 8개 동 32세대가 모두 남향을 바라본다. 반듯하지 않은 필지를 역발상으로 활용해 가급적 많은 세대가 탁 트인 채광과 조망을 누리게끔 가장자리로 넉넉하게 배치하고, 단지 내부 도로를 6m로 내어 내 집 앞 주차도 가능하다.▲ 각 세대 마당에는 소나무, 꽃나무, 과실수 등이 기본 조경에 포함된다. 특히 인접 세대마다 다른 열매를 맺는 과실수를 심어 서로 나누어 먹을 수 있으며, 자연스레 세대간 친밀감이 생기는 계기가 된다.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가곡리 284-98 외 5필지단지면적 : 5,482㎡(1단지 782㎡, 2단지 4,700㎡)건물규모 : 지상 2층 + 다락대지면적 : 167.67㎡(50.72평, B타입 기준)건축면적 : 54㎡(16.33평)연면적 : 84.08㎡(25.43평)건폐율 : 32.2%용적률 : 50%주차대수 : 34대최고높이 : 8.7m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구조재 : 벽 / 지붕 - 철근콘크리트지붕마감재 : 컬러강판단열재 : 벽 - 1층 열반사단열재 60㎜, 2층 비드법보온판 150㎜ / 지붕 - 비드법보온판 220㎜ / 다락 - 경질우레탄보드 120㎜외벽마감재 : 컬러강판, 전벽돌, 스터코창호재 : PVC 이중창호 250㎜(동양)에너지원 : 도시가스, 콘덴싱보일러설계 / 감리 : ㈜두성종합건축사사무소 김현종 소장 031-591-4270시공 : 해마루21건설 02-465-3381분양 : 루미하우스 031-511-1778 www.lumihouse.com▲ 총 32세대는 면적과 스펙이 모두 동일하지만. 단독 2세대를 포함해 단지 내 다양성과 선택의 폭을 넓혔다.주택의 하단에는 전벽돌을 둘러 단단한 느낌을 주고, 상부에는 외단열 미장 마감과 강판프레임을 적용했다. 단독으로도 균형감을 이루면서 여러 채가 모였을 때의 조화도 염두에 두어 재료와 색상을 달리 구성했다. 특히 이 프레임은 단지의 아이덴티티가 되는 동시에 2층 테라스 부분에서 인접세대와의 경계를 만드는 틀이 되어주기도 한다.땅콩주택처럼 A,B타입과 C,D타입이 2채씩 서로 엇물려 배치되었으며, 모두 2개 층과 다락으로 구성되었다. 타운하우스의 단점으로 꼽히는 벽간소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반 공동주택 사이벽 두께의 법정기준보다 두꺼운 260㎜(벽 200㎜ + 석고보드 + 벽지)로 최종 마감 두께를 상향시공하고, 만에 하나 있을 간섭에 대비해 세대 사이에 계단실과 욕실을 두어 생활 소음이 전해지지 않도록 만전을 기했다.▲ 주방과 거실은 일체형으로 구성했고 아일랜드가 자연스럽게 경계를 형성한다. 인출식 콘센트를 매입해 활용도를 높이고 스탠드형 김치냉장고를 위한 빌트인 공간도 마련했다.▲ 거실에서 바로 연결된 뒷마당은 주택 면적에 비해 넉넉한 깊이를 가진다. 창 가까이에 걸터앉기 좋도록 툇마루 느낌을 주는 데크를 깔았다.◀ 계단 아래 공간은 창고로 쓸 수 있다. ▶ 옵션에 해당하는 안방 가벽을 설치하면 미니 드레스룸으로 사용할 수 있다.1층에는 공용공간인 거실과 주방, 뒷마당이 있고, 작은 방을 하나 두어 계단 이용이 불편한 구성원이 쓰도록 배려했다. 2층에는 욕실과 테라스가 딸린 안방과 작은방이, 다락은 아이의 놀이방이나 멀티룸 등으로 쓰기에도 충분하도록 30㎡ 넘는 면적을 확보했다. 다락은 법이 허락하는 최대 높이를 맞추고 내장 마감의 두께를 줄여 실내 층고를 확보하기 위해, 지붕 단열재로 경질우레탄 보드를 적용했다. 덕분에 아늑하면서도 쾌적한 다락방이 만들어졌고, 이 타운하우스를 대표하는 공간으로 다락이 아름다운 집, 루미(樓美)하우스라는 이름이 지어졌다.▲ 안방은 남향 빛을 받도록 배치하고 부부만의 테라스 공간을 별도로 내었다.▲ 작업실로 꾸며 본 모델하우스 예시. 널찍한 책상과 수납장을 두고도 여유가 있다.◀ 세면대를 밖으로 빼내어 공간활용도를 높였다. 물이 튀어도 벽면이 손상되지 않도록 타일과 글래스월(Glass wall)로 벽면을 마감했다. ▶ 프레임이 테라스를 감싸주는 동시에 이웃집과의 경계를 위한 펜스의 틀이 되기도 한다.INTERIOR내벽마감재 : 개나리 실크벽지바닥재 : 한솔 강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 디에스대성하우징 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 바로스주방 가구 : 한샘조명 울림 : 조명계단재 : 집성목현관문 : ㈜한국방화문(기밀성 2등급)방문 : 한솔아트월 : 꿔지트 비안카 타일붙박이장 : 하이그로시데크재 : 방부목B Type PLAN - 1F (54㎡) / PLAN - 2F (42.15㎡) / PLAN - ATTIC (30.81㎡)공동주택은 모두의 취향을 만족할 수 없다. 사람들이 원하는 일반적인 것을 찾고 분석해 보편적인 해답을 마련하며, 함께 살기에 불편함없이 견고하게 짓는 것이 기본이다. 루미하우스는 이 과정에서 ‘다락’이라는 공간에 주목했다. 공용공간과 마당, 방 3개라는 기본 조건은 충족시키되, 또 다른 무언가를 원하는 사람들의 새로운 생활을 담을 수 있는 그릇으로 다락 공간을 쾌적하게 만들었다.단순히 용적률에 포함되지 않는 서비스 공간, 잘 쓰지 않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방이 아닌 다락이 주요 동선에 포함된 집에서 사는 사람들은 삶의 형태가 달라지지 않을까. 가장 보편적일수록 좋다는 타운하우스 안에서도 가족만의 개성과 취향을 드러내는 공간을 더하고자 하는 연구를 이곳, 루미하우스에서 찾아본다.▲ 모델하우스는 다락을 아이 놀이방으로 꾸몄지만 성인이 허리를 구부리지 않아도 되는 높이를 구현해 A/V룸이나 서재 등의 공간을 담을 수 있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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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02
1년간의 건축수기로 완성한 PRACTICAL HOUSE
목조주택 전문 온라인 카페에서 설계 상담을 받고, 많은 이들과 집짓기의 전 과정을 공유해 온 건축주는 오랜 시간 단독주택에서 생활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철저하게 새 집을 마련했다. ‘아담하게, 실속있게’ 구성한다는 원칙하에 시작된 그 발자취를 따라가 본다. 취재 전선하 사진 변종석 ▶ 주택 배면의 무한변신 주택 정면에 정원을 배치해야한다는 공식을 보기 좋게 깬 사례다. 건축주는 지구계획단위를 통해 대지 북동쪽에 아담한 호수가 들어설 예정임을 알고 있었다. 이에 맞춰 배면에 데크와 캐노피, 수돗가 등을 설치했고, 호수와 수목이 어우러진 자연정원을 덤으로 얻을 수 있었다. ▶ 밖에선 하나, 안에선 둘 진입도로에 위치한 주출입구. 아담한 수목과 목재 휀스를 두어 외관미를 살리면서 자연스럽게 사생활까지 지켜낸다. 또한 얼핏 보면 한 건물인 듯 보이지만, 주택은 본동과 부속동으로 나뉜다. 주출입구를 따라 배면 쪽으로 가면 부속동으로 들어가는 출입구가 따로 있으며, 본동에서 네 식구가 충분히 살 수 있기에 부속동은 임대주택으로 활용한다. ▶ 각기 다른 자재로 구성된 외관 색감과 질감 등 모두 다른 특성을 가진 자재들이 한데 모여 개성있는 외관을 완성했다. 먼저 고벽돌을 메인 마감재로 선택해 중후한 분위기를 바탕에 깔고, 요즘 고급주택의 마감재로 많이 활용되는 스터코플렉스로 심플함을 더했다. 지붕재는 리얼징크를 적용해 모던한 느낌을 연출했다. ▶ 주택 필수품을 한 곳에 도로로부터의 차폐 효과로 건축주의 사생활을 보호해 주는 목재 휀스, 출입문이나 창호에 설치해 햇빛이나 비를 가리는데 유용한 어닝, 가족의 안전을 지켜주는 가정용 방범 카메라와 우편함까지. 단독주택 필수품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정원을 확실히 즐기는 법 호수가 펼쳐지는 정원을 즐겨 찾기 위해 데크와 캐노피, 수돗가를 설치했다. 모든 야외 활동을 이곳에서 하고, 이웃주민들과 담소를 나누거나 홀로 조망을 즐기는 데 더없이 좋은 공간이다. ▶ 실속있게 변신한 메인 주방과 다용도실 주부의 동선을 고려한 메인 주방의 모습. ‘ㄷ’자 형 싱크대와 작은 아일랜드 식탁은 컴팩트한 공간을 보다 실용적으로 활용하기에 좋은 주방가구다. 별도로 마련된 다용도실은 세탁실 겸 수납공간으로 활용한다. ▶ 조명과 매트액자로 센스 있게 거실은 천을 덧댄 원형조명과 매립식 간접조명을 설치해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벽면 곳곳에는 가족의 사진이 담긴 매트 액자로 포인트를 살렸다. ▶ 현관을 휴식공간으로 주출입구가 아담한 휴식공간으로 변신했다. 늘 서늘한 바람이 불어와 요즘같이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때 안성맞춤인 쉼터 역할을 한다. 벤치와 항아리 모두 이웃주민에게 선물받은 것으로 벤치는 현관 분위기와 어울리도록 새로이 페인트 칠을 했고, 항아리는 수생식물을 얹었더니 고풍스런 느낌의 화분이 되었다.▶ 미니 세면대와 자작나무합판 문 현관 앞 미니 세면대는 외출 시 간단히 손을 씻거나 손님들이 부담 없이 이용하기에 좋다. 서양의 주택에서 많이 보던 공간이지만, 국내에서도 요즘 들어 시공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또한 집의 모든 문은 자작나무합판을 활용해 하나하나 짜 맞춰 제작되었다. ▶ 투시형 계단으로 살아난 공간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투시형으로 디자인해 보다 넓고 감각적인 공간 효과를 노렸다. ▶ 바로바로 세탁실 2층 욕실 옆 자투리 공간에 마련된 세탁실. 자녀들이 이곳에 세탁물을 넣어두면 안주인이 바로바로 빨래를 할 수 있어 여러모로 실속 있는 공간이다. ▶ 공간을 생각한 파우더룸과 붙박이장 부부방 옆으로 이어지는 욕실은 매립형 화장대와 붙박이장을 설치해 자투리 공간 없이 실속있게 활용한다.▶ 계단으로 연결한 공부방과 침실 2층에 나란히 마련된 자녀들의 공부방 에는 계단 위로 침실을 배치했다. 아이들은 위아래를 자유롭게 드나들며 책도 읽고 꿈도 꾼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하남시 덕풍동 대지면적 : 262.50㎡ 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116.24㎡ 연면적 : 209.65㎡ 건폐율 : 44.28% 용적률 : 79.87% 주차대수 : 3대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조, 지상 - 경량목구조 구조재 : 2×4, 2×6 목구조 지붕재 : 리얼징크(컬러강판) 단열재 : 친환경 글라스울 + 외단열 시스템 창호재 : (주)삼익산업 SWING 독일식 창호 데크재 : 햄퍼방부목 외벽마감재 : 고벽돌 내벽마감재 : 실크벽지 + 자작합판 + 미송합판 설계 : 광장건축 + 모던건축 시공 : 브랜드하우징 031-714-2426 http://cafe.naver.com/metalwoodHOUSE SOURCES 바닥재 : 온돌마루 벽지 : 플레인벽지 + 제일벽지 타일 : 현우세라믹 조명 : 램프마트 수전 및 욕실기기 : 현우세라믹 주방가구 : 한샘 꼬시나 방문 : 자작합판 도어 계단재 : 미송집성목 아트월 : 자작합판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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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3
새 주인을 만나 제모습을 찾은 요즘 식으로 고친 집
그동안 여러 차례 모습을 바꿔왔던 건물이 새로운 주인을 만나 제대로 된 맞춤옷으로 갈아입었다. 햇살을 한껏 받은 마당에서 한참을 바라보고 있자니, 집을 고치며 느꼈을 가족의 즐거움과 감탄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하다.취재 김연정 사진 변종석▲ 긴 시간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던 건물이 리모델링을 통해 한 가족의 따뜻한 보금자리로 거듭났다.▲ 현대와 과거의 요소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2층의 다목적 공간House Plan대지위치 : 서울시 종로구대지면적 : 148.80㎡(45.01평)건물규모 : 지상 2층 + 옥탑층건축면적 : 85.67㎡(25.91평)연면적 : 146.51㎡(44.31평)건폐율 : 57.57% / 용적률 : 98.46%최고높이 : 8.3m공법 : 기초 - 줄기초(기존), 지상 - 조적조(기존)구조재 : 벽 - 적벽돌(기존), 지붕 - 슬래브(기존)지붕마감재 : 자기질타일단열재 : 내단열 - 골드폼 / 압출법단열재 1종1호 30㎜, 50㎜외벽마감재 : 미장 위 외부용 수성 페인트창호재 : 동양창호 PVC설계 : 이관직(비에스디자인건축)시공 : 이경용(LMT Architects) 개조비용 : 약 1억4천만원REMODELING PROCESS01오래된 집을 리모델링하다 보니, 철거와 보강공사를 함께 진행해야 했다.021층을 H빔 구조로 보강해주었다.032층으로 올라가는 내부계단을 계획하기 위해 슬래브를 일부 제거했다.04기존 현관 부분. 이 목재는 2층 벽을 장식하는 데 재사용되었다.051층 자녀방은 기존 공간이 2명의 방으로 쓰이기엔 작아 벽체 철거 후 신설, 확장했다.061층 욕실 벽을 만들고 주방 시공을 진행했다.07옥탑으로 올라가는 외부계단. 2층 조망을 가리지 않으면서 효율적으로 배치하고자 했다.082층 외관의 미장공사가 완료되었고, 전면에 유리가 설치되었다.09바닥에는 온수파이프를 설치하여 난방을 돕는다.10현관 방향을 바꾸게 되면서 생긴 틈에 조적 및 미장을 완료했다.111, 2층 계단 및 주방 벽 등을 타일로 마감했다. 12우물천장 및 벽 석고보드 마감이 끝났다. 기존 문틀을 분해하여 인테리어 요소로 활용했다.“주택은 건축주와 사용자가 다른 건물이 아니라 같은 공간이다. 집의 설계 과정은 건축주와 반복되는 의견 조율의 과정이 필요하다. 설계 단계뿐만 아니라 공사 중에도 번복과 절충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 더군다나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경우는 그 과정이 더욱 복잡해진다. 대지 조건이나 구조 등의 물리적인 한계도 결정을 어렵게 한다. 그렇지만 목표는 하나다. 경제적이며, 살기에 편하고, 보기 아름다운 집. 그런 집이 좋은 집일 것이다.” - 이관직 건축가리모델링 전 기존의 건물은 주택을 개조하여 용도에 맞춰 사용 중이었고, 이전에도 여러 번의 변경을 거친 흔적이 남아 있었다. 이 건물을 매입한 건축주는 또 한 차례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건축가를 찾았다. 가족의 요구사항은 1층을 가족의 공간으로 사용하고 2층은 비교적 여러 사람이 모임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테라스나 옥상에는 텃밭을 둘 수 있게 해달라는 정도였다. 한옥 목수가 손을 보았던 덕에 기존 집은 한옥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창호를 비롯한 곳곳에 전통적인 소목의 솜씨가 묻어났다. 건축주는 이러한 장인의 솜씨를 최대한 남겨두거나 재활용해주길 원했다. 이 같은 요구는 설계와 공사를 진행하는 동안 여러 어려움과 마주치게 했지만, 결과적으로 좋은 공간을 만드는 훌륭한 요소들이 되어주었다. 기존의 집은 겉보기에도 오래되어 보이고 여기 저기 손댄 곳이 많았다. 기초적인 설계를 진행한 후 조심스럽게 철거를 시작해 보니 몇 곳은 구조적인 보완도 필요한 상태였다. 결국 부분적으로 조금씩 설계를 수정했고, 구조가 취약한 곳은 철골로 받쳐 기초를 형성한 다음 안정성을 보강하였다. 내부 계단을 위해 2층 슬래브의 일부는 절단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는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대수술이었다. 가장 큰 난관은 기존 건물에 덧붙여 사용하던, 마당 한가운데 위치한 외부 철재 계단의 처리였다. 건축주는 2층을 1층과 별도의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는 생각에 그대로 두길 원했지만, 주거 중심의 생활을 위해서라도 계단만큼은 내부로 옮기는 것을 제안할 수밖에 없었다. 마당의 이용이나 주택의 사용, 건물의 형태 등을 고려했을 때 외부 계단을 철거하는 것이 옳은 결정이라는 생각에서다. ▲ 마당에서 바라본 외관. 기존 현관의 방향을 옮겨 남측에서 진입할 수 있도록 했다.◀ 마을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2층 발코니 ▶ 안방과 거실을 이어주는 복도. 창밖으로 보이는 마당이 인상적이다. ◀ 현관과 마주한 주방의 경계를 나눠주기 위해 장식 효과가 있는 가벽을 세웠다. ▶ 가족만의 아담한 식사 공간과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실이 한눈에 들어온다.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 : 벽지 - MUJI, DID / 페인트 - 친환경 수성락카바닥재 : 신명마루 강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 논현동 C&M space수전 등 욕실기기 : 세면대 및 수전 – 아메리칸스탠다드, 양변기 - 계림주방 가구 : 한샘조명 : 을지로 DS Lighting계단재 : 계단판, 손스침 – 미송집성 / 게비온월 상판 - 아카시아 집성현관문 : 알프라임도어방문 : 예다지도어아트월 : 기존 한옥창호 붙박이장 : 주문제작데크재 : 타일 - 논현동 C&M space현관의 경우, 남측 안방과 북측의 식당, 2층 동선을 포함한 공적 영역을 구분하기 위해서라도 위치를 바꿔야 했다. 도면상으로 계획된 것과 이미 익숙한 동선 중 어디에 더 비중을 두어야 하는가를 두고 선택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기존 건물에 적응된 선입견 또한 결정을 더디게 했다. 결과적으로 동향으로 나있던 현관을 북쪽으로 옮겨 남측에서 진입할 수 있도록 했는데, 건축주는 지내보니 오히려 현재의 동선에 더 만족감이 크다고 전했다.마지막 남은 고민은 옥상을 올라가는 방법이다. 실내에 옥탑으로 올라가는 동선을 구획할 것인가, 외부에 옥탑으로 향하는 철재 계단을 둘 것인가를 결정하는 문제였다. 처음에는 누수와 단열이 염려되어 발코니 상부 평지붕의 일부를 잘라내고 계단을 실내에 놓는 것으로 설계했다. 하지만 이 또한 건축주와의 조율을 통해 2층 발코니를 거쳐 올라가는 외부 계단을 두는 것으로 변경하였다. 조금 불편할 수는 있지만 건물의 성능으로 보아 다행스러운 결정이 아닐 수 없다. ▲ 2층 한편에 자리한 다도 공간▲ 리모델링하며 나온 기존 목재들은 내부 곳곳 인테리어 요소로 재사용되었다.▲ 집 안에는 음악하는 아내를 배려한 부분들이 엿보인다. 리모델링 프로젝트는 남겨야 할 것이 많고, 복잡한 요소들이 얽혀있으므로 신설 부분은 어수선하지 않게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집의 외관을 다듬고 보수하는 과정에서 강돌을 쌓아 붙인 부분, 황토로 미장한 부분 등 많은 곳을 철거했다. 목재 창호를 제외하고 외부가 회벽 같은 느낌으로 단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안팎 대부분을 흰색으로 마감하였다. 마당 곳곳에 있는 서너 그루의 나무와 구석마다 놓인 적지 않은 정원석 더미가 넓지 않은 외부공간을 더욱 좁아 보이게 했다. 그래서 차분한 여유가 느껴지는 전통적인 한옥처럼, 공간을 비우고 마당과 집이 서로 마주하도록 했다. 정돈된 마당에는 건축주의 의견을 반영해 투수가 가능한 벽돌을 깔았다. 그리고 평평한 사각형의 월대석을 징검다리 마냥 자연스럽게 놓아 가족만의 아늑한 공간을 완성할 수 있었다.◀ 그레이 톤의 바닥 타일과 긴 나무 테이블이 잘 어우러진다. ▶ 햇살이 잘 드는 외부 공간. 날이 따뜻해지면 조그만 텃밭을 가꿔볼 예정이다.이관직 건축가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김수근의 공간연구소에서 건축수업을 시작했다. 이후 이공건축의 소장을 거쳐 현재 비에스디자인건축을 운영 중이다. 1999년부터 경기대학교와 고려대학교에서 설계스튜디오 강의를 하고 있으며, 2011 대한민국 건축문화제, 2012 서울건축문화제를 기획·집행했다. 주요작품으로는 과천정보과학도서관, 하비에르국제학교, 영남대학교 60주년기념관, 스탠포드호텔 서울, 능동로텐에이빌딩 등이 있다. 02-873-2024, www.beyond4.co.kr※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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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16
보편적이지 않은 경계, SLY House
용인의 한적한 동네에 지어진 3층 집. 부모와 자녀 세대가 함께 사는 이 집은 세대별 필요조건에 따라 공간을 나누어 구성했다. 남들과는 차별화된 방법으로 건물과 자연의 경계를 풀어낸 집을 만나본다. 취재 김연정 사진 신경섭 주택 중에서도 전원 속에 있는 집, 즉 우리가 전원주택이라 부르는 집의 공통점을 찾자면, 그것은 내 땅과 주변 자연 사이에 경계가 없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자신의 땅에 담을 쌓고 타인과 공유하고 싶어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끝없는 자연을 향유하고 싶다면, 그리고 자연을 받아들이고 싶다면 담과 같은 경계는 장애물이 될 뿐이다. ◀ 건물은 정원을 감싸 안아 가족만의 공간을 만들어냈다. ▶ 주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2층 발코니 ▲ 서로 다른 외장재의 조합으로 심플한 외관을 완성했다. ▲ 2층과 직접 연결된 또 하나의 출입구 이 집이 자연과 마주하는 자세는 두 가지다. 하나는 자연을 조망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나만의 자연인 정원을 담는 것이다. 배치도에서 볼 수 있듯, 건물은 정원을 감싸며 도로 측의 시선을 등진다. 우리나라 전원주택의 일반적인 모습인 정원을 전면에 내세우는 형태와는 다르게, 프라이버시를 가진 나만의 자연이 되어주길 바란 것이다. 이 배치는 집에 들어서는 사람에게 대비의 효과를 극대화 시킨다. 집의 거대한 외피와는 달리, 내부에 다른 세계가 있음을 인지하는 순간 정원은 더욱 아늑하게 느껴질 것이다. 주택은 부모님 세대와 새내기 부부 세대, 두 세대가 거주한다. 세대별 요구조건은 다음과 같았다. 먼저 각각의 세대는 독립된 주거형태를 띄며, 건물은 정남향으로 배치되길 원했다. 또한 옥상을 사용할 수 있고 태양광을 활용하여 관리비를 줄일 수 있어야 하며, 1층은 휠체어를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 공간이 요구되었다. 높은 층고의 거실과 넓은 드레스룸도 갖춰지길 원했다. 각 층마다 독립된 세대가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공간, 즉 두 개의 방과 두 개의 화장실, 거실과 주방을 제외하고 동선으로 사용될 통로공간을 최소화 할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모든 실에서는 환기가 잘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마주보는 벽마다 창을 설치했다. 그 결과, 가늘고 긴 형태의 평면이 나왔고, 통로를 줄이기 위해 그 역할을 대신할 거실과 주방을 중앙에 배치한 후 그 사이에 출입구를 내었다. 크지 않은 현관으로 들어서면 펼쳐지는 파노라마와 같은 공간과, 작은 창을 통해 보이는 외부의 모습은 공간의 풍성함과 다양함을 담을 수 있으리라 예상된다. 넉넉하지 않은 공간을 풍부하게 보이게끔 만드는 것은 이러한 대비효과를 통해 보완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2층은 다양한 공간감이 느껴진다. ◀ 주방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배치하였다. ▶ 새로운 아이디어로 완성한 인테리어 디테일 ▲데크에 걸터앉아 야외에서 영화감상을 할 수 있도록 가벽을 세운 건축가의 작은 배려가 돋보인다. ◀ 좁은 틈을 통해 보이는 외부의 모습은 공간의 풍성함을 더한다. ▶ 1층은 휠체어를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 공간이 요구되었다. ▲ 화이트 컬러의 내벽과 목재 마감이 잘 어우러진다.건물의 외장재는 외단열시스템을 적용한 스톤코트 뿜칠로 마감했다. 이는 결로와 열교현상이 적고 경제적이라는 장점을 가진다. 최근 패시브하우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외단열시스템에 대한 고민을 하는 건축주가 많다. 단열재를 외부에 설치하는 것은 외장재 선택에 굉장한 핸디캡이 될 수 있는데, 이는 단열재 위에 고정해야 하는 어려움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단열재 위에 바르거나 뿌리는 시공법도 건축가가 약간의 디자인적 요소를 가미한다면 다양한 모습으로 만들 수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줄눈의 변화일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이 집에 시도해 보았다. 작업자가 지붕과 땅 위에서 줄을 튕기며 도면에 정해진 치수에 따라 줄눈을 매겼고, 투박해 보였던 건물의 입면은 줄눈의 수직 분절에 의해 생동감을 가지게 되었다. 정원은 휠체어가 다닐 수 있는 기본 동선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에 텃밭과 잔디밭을 분리하여 배치했다. 텃밭은 정돈된 느낌이 들게끔 낮은 개비온(Gabion)을 쌓아 구획했고, 잔디밭에는 영화를 전공한 아내를 위해 스크린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벽을 세웠다. <글 _ 신훈>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용인시 지역지구 : 자연녹지지역 용도 : 단독주택 대지면적 : 562㎡(170평) 건축면적 : 112.01㎡(33.88평) 연면적 : 251.25㎡(76.00평) 최고높이 : 9.48m 규모 : 지상 3층 구조 : 철근콘크리트구조(내진구조) 외부마감 : 스톤코트(외단열시스템), 씨블랙 버너구이, 데크목 내부마감 : 석고보드 위 실크벽지, 강마루 시공 : 건축주 직영 설계 : 신훈(건축사사무소 어코드) 02-575-0150 www.urcode.kr건축가 신훈 홍익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종합건축사사무소 원양과 건축사사무소 O.C.A에서 실무를 익혔다. 2012년 새로움을 추구하는 건축사사무소 어코드를 설립한 이후, KIRA 정회원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협력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해오고 있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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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30
도시 안의 자연 감성 / 자곡동 카페 & 하우스‘ENSO’
동남쪽으로는 남한산성, 서쪽으로는 대모산을 마주하는 빼어난 전망. 건축주는 그 풍경을 혼자 즐기기 아까워 막 구입해 살고 있던 집을 헐고 카페 겸 집을 다시 짓기로 했다. 까다로운 건축 규제 안에서 조망과 정원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살리고자 한 노력이 묻어나는 집이다. 취재 편집부 사진 변종석◀ 대모산 풍경을 안고 있는 듯 건물을 배치해 모든 공간에서 전망이 뛰어나다. ▶ 목재 데크 대신 자연석을 깔아 내구성을 높이고 있는 그대로의 정원처럼 아름답게 구성했다. 서울 강남구 자곡동에는 ‘교수마을’로 불리는 오래된 주택 단지가 있다. 농가 몇 채 있던 마을에 한 교수 동호회가 집을 짓기 시작한 이후, 도시 가까운 곳에서 전원생활을 누리고자 하는 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든 동네. 수서역에서 차로 5분 거리지만, 그린벨트 내 취락지구로 정해진 마을은 초기와 같이 조용하고 쾌적한 분위기다. 건축주 부부 역시 도심 접근성과 주변 풍광에 반해 이곳에 있던 구옥을 구입했다. 살림집을 염두에 두고 리모델링 해 입주한 지 6개월. 집을 방문한 지인들은 하나같이 ‘카페를 열어야 될 위치와 전망’이라고 입을 모았다. 부부는 고심에 빠졌고, 결국 석양이 아름다운 마당을 내다보다 카페 겸 살림집을 다시 짓기로 마음 먹었다. 리모델링 공사가 끝난 지 6개월만에 신축 공사는 또다시 시작되었다. 대지는 그린벨트 내 취락지구로 근린생활시설이 가능했다. 그러나 건폐율 등 법적 규제가 복잡하고 아침저녁으로 공원녹지과에서 단속을 나올 정도로 건축이 까다로운 지역이었다. 게다가 땅 자체의 모양도 만만치 않았다. 좁고 길게 뻗은 모양새에 좌우 세모꼴의 날개가 달린 대지는 부부를 한참 고심하게 했다. 결국 땅의 형태 그대로 건물을 그리고 1층은 상업 공간, 2층과 3층은 살림집과 사무실로 활용하기로 결정했다.건물은 대모산이 마주한 서쪽을 향해 일자형으로 배치했고, 창호 역시 모두 서쪽 입면에 설치했다. 상업 공간이다 보니 전망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수 밖에 없었다. 대신 난방비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자 노출콘크리트에 우레탄폼으로 내단열 시공하고 창호는 고단열의 기능성 도어를 택했다.모던한 건물을 원했던 바람대로 건물은 송판무늬 노출콘크리트로 지어졌고, 평지붕으로 디자인되었다. 건물 뒤편으로는 길을 따라 콘크리트 벽면이 성벽 같은 모습으로 비친다. 탁한 시멘트색보다 조금 따뜻하고 은은한 색으로 발현했고, 여기에 발수처리까지 꼼꼼히 해 완성도 높은 골조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표면 질감의 확보를 위해 레미콘 회사와 협력하여 콘크리트 배합비 및 첨가제를 조절해 노출콘크리트 시공 시 생기는 재료 분리 등의 문제점을 사전에 꼼꼼하게 예방했다는 후문이다.▲ 카페 바닥은 온돌을 깔아 바닥난방을 한다.▲ 건축주가 직접 제작, 페인팅한 카운터 시설물▲ 해가 질 무렵 건물에서 새어 나오는 빛과 석양이 멋지게 어우러진다.▲ 출입구는 자연석을 이용한 계단과 콘크리트 구조물로 육중한 무게감을 준다. ▲ 액자들이 늘어선 벽면 앞으로 실내외 테이블을 두어 안팎의 경계가 없다. ◀ 건물 모서리에 앉힌 엔소의 간판 ▶ 카페에서 취급하는 고급 유기농 원두 인테리어와 조경은 건축주 부부가 직영으로 진행했다. 오래된 정원석은 중국에서 직접 컨테이너째 수입했고, 카페의 움직이는 조명도 미국에서 공수한 소품들이다. 길게 이어진 테이블 벽면에는 그림과 액자를 직접 준비해 달고, 카운터와 선반 디자인도 목수와 협업해 형태를 그리고 칠까지 손수 했다. 상업 공간임에도 바닥에 온돌식 난방을 채택한 점도 눈에 띈다. 부부는 전국 각지의 유명한 카페를 답사하고 원두와 차, 와인 리스트를 구성해 서비스하고 있다. 특히 더치와 핸드드립 커피는 이곳의 인기 메뉴. 여기에 브람스라고 하는 얇은 밀가루 반죽을 도우로 한 피자는 이곳만의 브런치 메뉴다. 현재 1층은 카페, 2층은 살림집으로 분리해 사용하고 있지만, 카페 운영이 활성화되면 전망 좋은 2층까지 카페로 오픈해 베이커리로 별도 활용할 계획도 갖고 있다. 모나지 않은 둥근 원이란 뜻의 ‘ENSO(엔소)’는 원두와 포도의 원형에서 따 온 카페 이름이다. 방문객들이 이 원형 같은 공간에 푸른 잔디와 꽃, 향기에서 느끼는 여유를 담아내길 바라는 부부의 마음이 전해진다. HOUSE PLAN 대지위치 : 서울시 강남구 자곡동 271-11 대지면적 : 350㎡(106.06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201.86㎡(61.16평) 연면적 : 297.91㎡(90.27평) 건폐율 : 57.67% 용적률 : 85.11% 주차대수 : 2대 최고높이 : 10.5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지상 - 철근콘크리트(송판노출) 구조재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우레탄폼 단열공법, 아이소핑크 창호재 : LG시스템창호 계획설계 : (주)DND그룹 건축사사무소 02-578-8841 시공 : 주택건설 우리집 http://www.myhousec.com/INTERIOR SOURCES 내벽 마감 : 실크벽지, 친환경 VP도장 바닥재 : 원목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수입타일(윤현상재)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 스탠다드 주방 가구 : 주문제작 조명 : 국산 방문 : 영림도어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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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22
Weekend Healing House
삶의 방식과 태도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편안함과 휴식, 즐거움 등 집이 충족시켜주길 바라는 욕구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어릴 적 누구나 그리던 ‘빨간 지붕 이층집’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며 멋들어진 마당까지 갖춘 집으로 초대한다.취재 정사은 사진 변종석 부산에서 차로 1시간 거리인 울산은 시골의 정취를 느낄 수 있으면서도, 도시의 편리함을 갖춘 배후지가 많아 편리하게 전원생활을 즐기기 안성맞춤이다. 부산에 거취를 둔 건축주는 바쁜 생활에서 여유를 갖고자 이곳에 주말주택을 마련했다. ▲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2층 테라스는 건축주의 휴식공간이다. ◀ 디딤석이 총총히 놓인 진입로 ▶ 거대한 서까래가 돋보이는 거실부. 친환경 목재를 사용한 건강한 인테리어다. 습도 조절과 단열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목재로 골조를 올린 주택은 외관을 석재와 사이딩으로 마감해 산뜻한 분위기를 풍긴다. 마당에는 잔디를 심고 쉬어가는 오두막을 두어 안팎으로 여유가 느껴진다. 화단에는 고추와 방울토마토를 심어 주말의 소일거리를 일부러 만들었다는 건축주의 설명에 주말주택의 풍요로움이 물씬 풍긴다. 마당에 총총히 깔린 디딤석을 지나 건물 내부로 들어서면 한옥의 보와 서까래를 재현한 중량 목구조의 부재를 고스란히 마주한다. 이 거실은 집의 메인공간으로 그 면적 또한 상당하다. 잘 말려 틀어짐이 적은 홍송보를 부재로 사용했기 때문에 구조의 안정감이 뛰어나며 박공모양의 높은 층고로 비례가 좋다. 계단 또한 고주파로 건조한 홍송 원목을 투시형으로 배치해 거실의 탁 트인 느낌을 살리는 데 제격이다. 무엇보다 1층과 2층을 각 2,500㎜로 높게 지었는데, 이는 공간을 더 넓게 느끼게끔 해준다. 추운 지방에서는 난방비의 과다 지출이 우려되어 층고를 높이는 설계에 신중을 기해야 하지만, 남쪽인 울산은 따뜻한 지역이기에 가능한 디자인이다. ▲ 언제든 야외로 나갈 수 있도록 식당 옆에 데크공간을 마련했다. ▲ 정갈한 안주인의 성품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단정한 부엌 ▲ 투시형 계단으로 답답함 없이 탁 트인 실내를 누릴 수 있다. ◀ 현관으로 들어서면 보이는 거실 풍경 ▶ 빨간 쿠션의 라탄 소파는 안주인이 직접 고른 인테리어 아이템이다. ▲ 미송으로 마감한 안방의 웰빙 인테리어 실내는 군더더기가 없다. 꼭 필요한 실만 있되, 단순하고 정갈한 짜임으로 불필요한 동선을 최소화했다. 주말주택답게 집안 곳곳에는 쉴만한 곳이 널려 있는데, 거실뿐 아니라 2층의 소(小)거실 책장에도 책이 가득하다. 2층 테라스 또한 그늘을 피하며 풍경을 감상하고 여유를 누리게끔 마당을 향해 배치되어 있다. 황토 타일로 마감한 황토방은 손님을 위한 공간으로, 황 벽돌이나 미장의 단점들을 극복했다. 눈에 보이는 내·외부 마감뿐 아니라 모든 자재를 친환경 등급을 받은 재료들로 택하고 거실 전면의 아트월은 원적외선을 방출하고 공기정화 효과가 있는 산호석을 사용했다. 펼쳐진 배밭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주말주택. 전원에서의 쉼을 통해 매주 재충전하고 돌아간다는 건축주의 말처럼, 이곳에서 누리는 여유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연의 값진 선물이다. HOUSE PLAN 대지위치 : 울산광역시 서생면 대지면적 : 657㎡(198.74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120.06㎡(36.32평) 연면적 : 157.95㎡(47.78평) 건폐율 : 18.27% 용적률 : 24.04% 주차대수 : 지상 자주식 2면 최고높이 : 8.79m 공법 : 기초 - 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2×6 경량 목구조 구조재 : S.P.F 구조목 지붕재 : 라파즈 기와 단열재 : 인슐레이션 외벽마감재 : 투라인 가공석. 시멘트사이딩 창호재 : 베카드리움 설계 및 시공 : 계림주택건설(주) 055-324-0488 www.kaelim.co.kr건축비 : 3.3㎡(1평)당 430만원INTERIOR SOURCES 내벽 마감 : 실크벽지, 미송루바, 황토타일 바닥재 : 강화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국내 및 수입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 인터바스 주방 가구 : 럭키부엌가구 원목장 조명 : 무궁화조명 계단재 : 홍송 원목(고주파 건조) 현관문 : 캡스톤 3/4 오발 미듐오크 방문 : 홍송문 아트월 : 산호석 붙박이장 : 럭키부엌가구 하이그로시 데크재 : 방부목※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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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29
삶을 공유하는 대가족이 사는 작은 집
“두 세대는 서로 다른 라이프스타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통이 가능한 한 건물 안에 있음으로 인해 집안 전체 분위기를 서로 공유하고, 그들의 관계를 더 소중하게 여기게 될 것입니다.”취재 김연정 사진 Shinzawa IppeiHouse in Tourimachi주택은 도쿄에서 신칸센으로 한 시간 거리인 군마현 다카사키市에 위치한다. 집이 지어진 대지는 전면이 6m, 깊이가 13m인 길고 좁은 땅의 모양을 하고 있었다. 남측에는 폭 4m의 도로가 있고, 북동쪽으로는 추모공원과 접해 있으며 그밖에 주변은 3층 높이의 주택들로 둘러싸여 있다. 건축주는 부모님과 함께 거주할, 채광과 환기 모두 잘 되는 두 세대용 주택을 짓길 원했다. 1층은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든 연로하신 부모님의 공간으로, 2층과 3층은 건축주 부부와 그들의 자녀 공간으로 설계했다. 주거 지역과 인접한 곳에 공공장소(열린 공간)인 추모공원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가족들의 프라이버시를 확실하게 확보하는 것과 함께 이전보다 더 나은 생활 환경을 조성하고자 하였다. 창은 채광과 환기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북측에 세 층의 계단통(Stairwell)쪽으로 내었다. 디자인 측면에서 이 주택의 포인트는 집 전체를 덮고 있는 ‘지붕’이다. 두 세대의 동거를 상징하는 이 지붕은 처마를 남쪽으로 확장하여 차양의 역할까지 겸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직사각형 평면 구조와는 달리, 비스듬하게 가로질러 설치된 슬래브 빔(Slab Beam)을 가지고 있다. 빔의 내부에는 기둥을 설치하지 않았고, 이는 콤팩트한 내부공간에 배치된 각 실들이 기둥에 의해 단절되지 않고 서로 소통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덕분에 집은 개방적인 열린 공간을 제공받았다.개방형의 계단, 열을 맞추지 않은 자유로운 빔, 그리고 이 모두를 덮는 지붕으로 건물 전체를 연결함으로써 주택은 완성되었다.1층 부모님 세대 -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든 부모님을 배려하여 1층에 노부부의 공간을 배치하였다. 현관을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두 세대가 불편함을 느낄 수 없도록 각 실을 구성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 바로 아들 부부가 거주하는 2층과 연결된 계단이 위치한다. 그 안쪽으로 욕실과 드레스룸 등 사적인 공간을 두었고, 계단 우측에 침실, 거실, 부모님 두 분이 사용하기 적당한 작은 주방을 일렬로 놓아, 움직임이 편리한 동선을 구축했다.어머니가 사용할 소박한 주방 공간현관으로 들어서면 2층으로 올라갈 계단이 바로 연결된다.작은 창을 곳곳에 내어 답답함을 최대한 덜었다.실용적인 1층 드레스룸. 쓸모없는 공간을 활용한 아이디어가 엿보인다.2, 3층 아들 부부와 자녀 세대 - 감각 있는 젊은 부부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동선과 분명한 취향을 반영해 채운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만큼 기능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 1층에서 올라오면 거실과 주방이 한눈에 들어온다. 넓지 않은 면적이지만 높은 층고 덕분에 탁 트인 공간감을 선사한다. 부부의 침실은 1층 전실 위로 배치하여 공적인 공간과 따로 분리된 느낌을 주었고, 이로 인해 그들의 프라이버시도 존중할 수 있었다. 3층에는 아이 방과 가족의 야외활동을 배려한 발코니를 두어 햇빛이 잘 들어오게 했다.3층에 마련된 발코니는 집의 채광을 돕는 장치로 사용된다.아들 부부의 프라이버시를 고려해 침실은 주방을 지나 안쪽으로 배치했다. 오픈된 평면 구조를 가지는 내부 전경House Plan대지위치 Takasaki city, Gunma, Japan대지면적 83.17㎡(25.15평)건물규모 지상 3층건축면적 44.99㎡(13.60평)연면적 108.59㎡(32.84평)공법 목구조구조설계 Shin Yokoo / OUVI설계 SNARK(Sunao Koase, Naoki Mashiyama)+OUVI(Shin Yokoo) www.snark.cc시공 Miyasitakougyou※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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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1
젊은 가족의 흙벽돌집
주변이 잘 정비된 택지지구에 흙벽돌집이 들어섰다. 견고하고 단정한 느낌의 이 박공지붕 이층집은 세 아이를 둔 젊은 부부의 집이다.취재 조고은 사진 변종석▲ 튼튼하게 쌓아 올린 황토벽돌이 그대로 노출된 주택 외관House Plan대지위치 : 세종특별자치시 한솔동대지면적 : 315㎡(95.29평)건물규모 : 지상 2층건축면적 : 104.14㎡(31.50평)연면적 : 168.51㎡(50.97평)건폐율 : 33.06%용적률 : 53.50%주차대수 : 2대최고높이 : 8.67m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지상 - 황토벽돌 이중 쌓기, 목구조구조재 : 벽 - 200㎜ 황토벽돌 이중 쌓기, 지붕 - 2×8 구조목지붕마감재 : 스페니시기와(마자론)단열재 : 지붕 - 에코배트 단열흡음재 R-38HD(‘가’등급, 열전도율 0.033W/㎡·K), 외벽 - THK50 단열재(‘가’등급, 벽체 열관류율 적용 0.3403W/㎡·K), 바닥 - THK80 단열재(‘가’등급)외벽마감재 : 황토벽돌 위 발수코팅, 무절적삼목 베벨사이딩, 스터코플렉스기초노출마감재 노벨스톤창호재 : 독일식 3중 시스템창호설계 : 참하우스 손찬호시공 : 에코하우스 윤방원 1566-7852 www.ecohouse.company건축비 : 3.3㎡(1평)당 600만원▲ 엄마는 거실과 연결된 주방에서 집안일을 하면서도 아이들을 항상 지켜볼 수 있다.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 : 황토 미장 바닥재 : 한솔 강마루 울트라욕실·주방 타일 : 거실 - 세크라멘토 그레이 / 안방 욕실 – 트레비스, 알라 바스터 / 주방 – 미스트랄 / 2층 욕실 - 그래픽 알라 바스터욕실기기세면기 - 대림, 양변기 - 계림조명 : 비츠조명(에단, 아키원목)현관문 : 코렐(원목) 솔리드블랙붙박이장 : 목공 제작 단조 : 단조데코레이션거실·한실 천장 : 홍송 원목, 히노끼 무절 루버내부 창호 : 세살문 한지창호“아버지께서 황토벽돌 공장을 하세요. 그곳에서 만든 벽돌로 흙집을 지었죠.”건축주 임헌관 씨는 세종시 토박이다. 아버지의 벽돌 공장도 오래전부터 이곳에 자리했다. 지금은 공장이 다른 지역으로 이전했지만, 그는 이곳에 남아 아버지의 공장에서 생산한 벽돌로 집을 지었다. 아버지의 손길이 닿은 벽돌은 분사, 혼합한 황토를 고유압으로 찍어내어 자연 양생한 것이다. 덕분에 곧 태어날 아이를 품은 만삭의 아내 조이림 씨와 아직 어린 남매 태진이, 미소는 새 보금자리에서 한층 건강한 생활을 누린다.세종시 블록형 단독주택지에서 집을 짓는 일은 생각보다 까다로운 일이었다. 정부청사와 해당 지역 관할관청 두 곳에서 모두 허가를 받아야 했고, 오렌지빛 스페니쉬 기와를 얹었던 지붕은 정해진 조례에 맞추어 짙은 회색으로 다시 칠해야만 했다. 헌관 씨는 지붕만 생각하면 아직도 아쉬움이 남지만, 할아버지의 손길이 담긴 집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노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면 다시금 감회가 새롭다.PLAN – 1F / PLAN - 2F▲ 황토로 마감한 벽과 목재로 박공지붕 선을 따라 만든 천장, 세살문 한지 창호가 조화를 이루는 거실▲ 전통미를 물씬 풍기는 1층 한실▲ 세 아이를 위해 만든 다락방▲ 2층에는 아이들을 위한 공간을 두었다. 계단실 벽은 투시형으로 하여 답답함을 없앴다.흙집은 바닥에서 올라오는 습기를 일차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기단을 높여 짓는다. 이 주택 역시 기초를 높이고 하단에는 구운 벽돌을 쌓았다. 벽체는 사이에 단열재를 두고 200㎜ 황토벽돌을 이중으로 쌓아 올렸다. 튼튼하면서도 따뜻한 집을 짓기 위해서다. 두꺼운 벽체 덕분에 3중 시스템창호를 설치하고도 창턱이 크게 남아, 내부에 세살문 한지 창호를 하나 더 달았다. 이는 창호의 단열을 보완해주는 것은 물론, 커튼의 역할을 겸해 가족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한다. 특히 밤에는 안에서 밖으로 새어 나오는 빛에 세살문 무늬가 그대로 비쳐 주택 외관에 고즈넉한 정취를 더해준다.주택 내부는 젊은 부부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하여 공간을 구성하되, 황토 미장으로 마감하고 목재를 함께 사용해 흙집 고유의 분위기를 살렸다. 특히 1층 한실은 집의 포인트 공간으로, 손님을 맞는 다실을 겸해 아내 이림 씨만의 조용한 휴식공간이 되어줄 예정이다. 목재를 사용해 투시형으로 만든 2층 계단실 벽은 답답하지 않은 공간을 원했던 남편의 아이디어다. 대신 손주들이 안전한 공간에서 생활하기를 바랐던 할아버지의 의견을 반영하여 목재 기둥 사이에 단조 장식을 더해 사고 위험을 줄였다.이림 씨는 이곳에 온 후 오랫동안 앓았던 비염이 말끔히 나았다고 전했다. 부부는 아이들도 보다 자유분방하게 공간을 누리며 더욱 건강하게 자라나길 바라는 마음이다. 할아버지의 손길이 담긴 흙벽돌로 지은 집. 꽃 피는 봄이 오면 태어날 아기도 이 집을 마음에 쏙 들어 하지 않을까.▲ 습기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단을 높이고, 200㎜ 황토벽돌을 이중으로 쌓아 벽체를 세웠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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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0
베이커리, 임대 세대까지 실속있는 작은 집
서울 사는 평범한 4인 가족이 탈(脫) 아파트를 감행했다. 응암동 골목 안 4층 집은 상가와 임대 세대, 마당 있는 살림집까지 좁은 땅을 알차게 채운다.ⓒ윤동규대지면적 > 96.49㎡(29.19평)건축면적 > 57.43㎡(17.37평) 가족 구성원 > 부부, 자녀 2 내 가족의 삶에 꼭 맞춘, 마당 있는 집에 대한 꿈. 아주 보통의 30대 부부가 이를 서울에서 실현하기란 쉽지 않음은 분명했다. 박형진, 유미화 씨 부부는 1년여에 걸쳐 적당한 땅을 찾아 다녔고, 두 번의 계약 불발에 이어 마침내 은평구 응암동에서 이 오각형 땅을 만났다. 하지만, 서울의 살인적인 토지 비용과 건축비를 충당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했다.“몇 번의 미팅을 거쳐 건축사사무소 H2L와 함께 집짓기를 고민해보기로 했어요. 소장님들이 저희와 비슷한 또래라 말이 잘 통할 것 같았거든요. 실제로도 그랬고요(웃음).”예산 문제는 건축 가능한 4개 층 중 1층에 근린생활시설을, 2층에 임대 세대를 구성해 해결해보기로 했다. 건축비의 효율적인 운용을 위해 임대 면적과 조건이 잰 걸음으로 먼저 확정되었고 그 후 3, 4층 거주 공간의 설계 과정이 긴 호흡으로 이어졌다.BEFORE30평이 채 되지 않는 대지는 경사진 주택가 골목 안, 밀접한 단독주택과 빌라 건물들 사이에 자리한다. 길은 좁았지만, 모퉁이에 위치해 여러 방면에서의 차량 접근이 가능했고 덕분에 공사도 한결 수월했다. 한눈에 연식을 가늠케 하는 노후 건물은 신축을 위해 철거했고, 대지 형태를 그대로 살려 건축 가능한 최대 높이인 4층 건물을 새로 올렸다. SECTIONPLANⓒ윤동규HOUSE PLAN대지위치 ▶ 서울시 은평구 건물규모 ▶ 지상 4층 | 연면적 ▶ 182.74m2(55.28평) 건폐율 ▶ 59.52% | 용적률 ▶ 189.39%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13.1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경질폴리우레탄단열재 2종2호 90T, 130T 외부마감재 ▶ 벽 - 두라스택 S340 콘크리트 블록 치장쌓기 위 발수코팅 / 지붕 – 비노출 우레탄 방수 위 보호 모르타르 및 분체도장 금속두겁 창호재 ▶ 제작 시스템창호 90mm(에너지효율 3등급) + 24T 복층유리 | 에너지원 ▶ 도시가스 전기·기계·설비 ▶ 우리엔지니어링 | 구조설계 ▶ 제네럴구조 내부마감재 ▶ 벽 – 신한벽지, 수성페인트 / 바닥 – 산들마루 수오미 7.5T 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하나세라믹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 비바체 수전 | 주방 가구·붙박이장 ▶ 제작 조명 ▶ 을지로 미스터라이팅, 조명이야기 계단재, 난간 ▶ 자작나무 디딤판 + 20mm 환봉 현관문 ▶ 1층 - 제작 금속유리문 / 2,3층 - 방화 현관문(도장) | 방문 ▶ 예림도어 데크재 ▶ 방킬라이 방부목 19mm 시공 ▶ 디자인그룹 가가 031-273-4885 www.design-gaga.com 설계 ▶ 건축사사무소 H2L(Architects H2L) 02-464-1019 www.architectsh2l.com절제된 선과 차분한 톤, 리드미컬한 창의 배치로 튀지 않으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주는 외관. 1층에는 아내 미화 씨가 베이커리를 운영할 예정이다. 4층 거실 겸 주방에 모여 있는 건축주 가족의 단란한 모습자녀방은 위층과 소통을 위해 개구부 아래 나란히 배치했다. 계단 하부는 수납으로 활용하고, 안쪽 창가에 벤치가 있는 소(小)거실을 만들어 주었다. 건축가는 부부에게 조금 낯선 층별 구성을 제안했다. 현관이 있는 3층에 각 침실을 두고 4층에 거실, 주방 및 식당을 배치하자는 것. 공용공간을 위로 올려 일조권 사선제한으로 생긴 4층 옥상 마당과 연계하고, 층간소음 방지의 효과까지 누릴 수 있는 묘수였다. 다만 현관에서 위층으로 자연스럽게 걸음을 유도하고, 두 층이 쉽게 소통할 수 있는 수직 동선을 형성하는 게 관건이었다.여기서 ‘그물 놀이터’가 열쇠가 된다. 작게 오픈한 4층 슬래브에 그물 놀이터를 설치하고 바로 아래 자녀방을 두어 위층에서 쉽게 소통할 수 있게 했다.“올여름 내내 예봄이는 옥상 마당의 큰 풀장에서 친구들과 신나게 물놀이를 즐겼어요.”아직 어린 동생 예윤이도 머지않아 집 안과 마당을 활보하게 될 터. 용감한 도전으로 새집을 쟁취한 가족에게는 벌써 삶의 변화가 조금씩 움트고 있다.계단실 옆 안쪽에 자리한 큰딸 예봄이의 방 꼭 필요한 것만 둔 안방. 2개의 문을 내어 답답함을 덜고 편의성을 높인 드레스룸이 딸려 있다. SPACE POINT1 옥상 마당 일조권 사선제한으로 후퇴하여 생긴 4층 테라스에 이 집의 넓은 마당이 생겼다. 폴딩도어를 활짝 열면 거실, 주방의 공용부와 바로 이어지는 가족만의 아늑한 휴식처다.2 그물 놀이터 침실, 욕실 등 사적 공간으로 구성된 3층과의 연결성을 위해 4층 거실 슬래브를 오픈하고 그물 놀이터를 설치했다. 예봄, 예윤 자매가 누릴 수 있는 이색 놀이 공간이다.3 천창 그물 놀이터 바로 위에 낸 천창은 아래층 구석구석까지 채광을 확보해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아이방 앞, 계단 하부를 활용해 마련한 소거실에는 밝고 따뜻한 빛이 바로 닿는다.취재 _ 조고은 사진 _ 변종석, 윤동규ⓒ 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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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03
지형과 대지조건을 수용한 북미식 경량목구조주택
전원주택을 짓는 데는 여타 건축물에 비해 감안할 요소가 적지 않다. 부지 조건과 형세부터 가족의 요구와 취향, 라이프스타일, 예산 등이 세세하게 반영된 설계가 전제되어야 함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취재 임병기 사진 변종석 취재협조 꿈꾸는목수 3D MODELING대지 자체가 주택을 앉히기에 까다로웠다. 향과 조망, 나머지 땅의 활용도를 고려해 건축물의 자리를 잡는 게 관건이었다. 더구나 건축주가 시공을 의뢰할 당시, 이미 토지 경계에 따라 옹벽과 석축작업까지 마친 상태였다. 현장 답사 후, 앞선 토목공사 측량을 기준으로 북유럽 스타일의 건축물 설계에 착수했다. 그러나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어 재차 실측을 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측량말뚝이 옹벽과 석축 작업의 경계와 일치하지 않았던 것인데, 편의에 따른 임의적인 토목공사가 원인인 듯했다. 실제 토지가 대지경계보다 훨씬 좁아지고 덩달아 경계도 틀어져 애써 준비한 설계안이 무용지물이 돼버렸다. 그렇다고 토목공사를 다시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원점 상태에서 새로운 설계가 진행되었다. 이런 경우 통상 박스형 건축물이 가장 무난하지만, 제약을 고려해 펼쳐지는 사다리꼴 형태의 모던한 스타일로 풀어나갔다. 이와 같이 순서가 뒤바뀌는 사례가 의외로 많아 예비 건축주들은 유념해 두는 것이 좋을 듯싶다. 건축물의 배치와 공간 설계를 마치고 난 후에 토목과 조경공사가 이뤄져야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다. ◀ 주택 전면에는 20평에 이르는 넓은 데크를 두었다.▶ 외관은 스타코를 기본으로 현무암 판석을 조합해 포인트를 주었다.▼ 토목공사가 먼저 이뤄진 상태에서 잘못된 측량으로 재설계가 진행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건축 공정에 가장 중요한 것은 단연 ‘설계’이다. 9할 이상의 비중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건축주들의 마음은 대부분 이를 간과할 만큼 급하다. 서두를 만도 한 것이 전원주택으로의 이주를 결심하기까지 적잖은 고민과 오랜 준비가 뒤따랐기 때문일 것이다. 집을 짓는 일은 건축주와 설계자, 시공사가 완공까지 함께하는 짧지 않은 여정이다. 수많은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크게 나눠도 20여 공정은 족히 넘는다. 그래서 도면과 시방내역이라는 객관적이고 명확한 기준을 계획하고 수립하기까지 2~4달 정도의 설계기간이 소요되는 것은 당연하다. 이러한 설계의 중요성을 이해 못하는 건축주라면 좋은 집을 얻기는 요원하고, ‘가설계’라는 명목 하에 의례적인 설계안을 서비스로 내세우는 시공사 역시 집장사에 불과할 것이다. 이 집의 건축주는 올 봄에 안 되면 가을에, 가을에 안 되면 내년에 짓더라도 내실을 기하자는 시공사의 조언에 따라 한 호흡 가다듬고 충분한 설계과정을 거쳤다. ▲ 실 공간을 줄이고 거실과 주방, 식당 공간을 넉넉하게 둔 거실. 집성목 각재, 주물단조, 자작나무 합판을 인테리어 포인트로 활용하였다. ▲ 슬로프 지붕의 경사면 아래 마련한 다락 공간. 침실을 겸한 독립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측창을 통해 오후에는 햇살이 깊숙이 파고든다.◀ 주방은 제약된 대지조건에 따라 형성된 마름모꼴 주택 자리의 상변 부분에 위치시켜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다락 공간으로 이어지는 계단실. ㄷ자형으로 계단을 배치하여 평면에서 계단이 차지하는 면적을 최소화했다. 주택에는 정통 북미식 경량목구조 방식이 적용되었다. 평수를 줄일지언정 예산과 공기 등에 맞추기 위해 공법을 간소화하거나 변형하지 않고 최대한 원칙에 따랐다. 우선적으로 IBC(국제건축설계기준, International Building Code) 기준에 적합한 구조의 안정성을 확보했다. 아울러 기밀성, 단열성, 환기에 초점을 맞춰 시공되었다. 세부적으로는 외벽의 기밀막, 플레이트(Plate)ㆍ코너(Corner)ㆍ백커(Becker)ㆍ헤더(Header) 작업 시 실란트 시공, 레인스크린(Rain Screen) 등 기본에 충실했다. 주택 형태는 조형감이 느껴지는 모던한 디자인을 추구했다. 외벽은 스타코와 견고한 현무암 판석이 안정감 있게 조화를 이룬다. 천편일률적인 박공지붕 대신 각각 방향을 달리한 슬로프 지붕의 물매가 색다른 볼륨감을 드러낸다. 입면상의 개성은 평면에도 이어진다. 단순하게 공간을 구분하고 곳곳에 수납공간을 확보해 생활의 편의성을 담았다. 경사진 천장면의 조명박스가 시선을 끄는 가운데, 거실 양면으로 창을 내 조망감과 채광도를 높였다. ◀ 계단실 하부 데드스페이스에 수납공간을 두었다.▶ 깔끔하게 마감된 욕실▼ 거실과 주방 사이에는 가벽을 두어 자연스럽게 공간을 분리하였다. HOUSE PLAN 대지위치 : 전라남도 장성군 동화면 대지면적 : 403㎡(124.90평) 건축면적 : 81.36㎡(24.61평) 다락면적 : 29.5㎡(8.92평) 외부마감재 : 베이스 - 스타코 포인트 - 현무암 판석 내부마감재 : 베이스 - 실크벽지 포인트 - 자작나무합판, 집성목각재, 주물단조, 인테리어필름 지붕재 : 아스팔트싱글 외부도어 : A/L 고기밀성 단열도어 창호 : PVC시스템창호 설계 : 광야건축사사무소 시공 : 꿈꾸는목수 1599-1723 www.woodenhouse.kr INTERIOR SOURCES 내벽 마감 : LG 실크벽지, 원목 집성재 및 루버 바닥재 : 한솔 강화마루, 대보 포세린타일 욕실 및 주방 : INUS 타일, KCC 수전, 액세서리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 주방가구 : 건축주 지정 조명 : 공간조명 계단재 : 목구조, 자작나무 계단판 현관문 : 부성금속 방문 영림임업 데크재 : ACQ방부목, 주물단조 취재협조 꿈꾸는목수 전라도를 기점으로 수도권에도 지사를 두고 있는 전문 시공업체로 정통 북미식 경량목구조를 지향한다. 해마다 전국 대학생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 ‘대한민국 경량목조대전’을 열어 젊은 목조건축인의 등용문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소태웅 대표는 목조건축 분야에선 국가에서 최초로 설립한 공인교육기관인 ‘전북대학교 목조건축 전문인력 양성사업단’의 교수로도 활동 중이다. 1년 과정으로 한옥과 경량목구조 전공 두 클래스가 있으며, 이론과 실기교육을 통해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숙련된 빌더를 양성하고 있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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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17
Low Cost House series _ 벌교주택
살고 있던 보금자리를 화재로 모두 잃어버린 전남 벌교의 한 다문화 가정을 위해 지역주민들과 소방본부, 어린이재단 등이 힘을 모았다. 이 프로젝트에 재능기부로 참여한 건축가를 통해, 소중했던 100일간의 여정을 엿본다.취재 김연정 사진 황효철, JYA ▲ BEFORE 사진이 집은 생활이 열악한 저소득층을 위해 주거환경을 개선해주는 ‘Low Cost House series(가칭)’의 첫 번째 프로젝트다. 주인공은 전라남도 보성군 벌교읍에서 살고 있는 한 다문화 가족. 부부와 네 명의 아이, 총 6식구가 사는 집이다. 지난해 11월, 화재로 인해 집이 소실되는 슬픔을 겪은 이들은 겨울을 집 없이 보내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에 빠졌다. 이들에게 새로운 집을 선물해주는 것이 프로젝트의 시작이고 기획이었다. 설계는 매우 현실적인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데 초점을 맞췄다. 불행 중 다행으로, 내부와 구조는 모두 불에 탔지만 외형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 집이 갖고 있던 볼륨을 가급적 유지한 채, 집을 개축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에 따라 기존의 집이 가지고 있던 세 가지 심각한 문제들을 해결해야 했다. 첫째는 물리적으로 절대적인 공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비효율적이었던 평면을 개선하는 작업이었다. 둘재는 외벽에 단열재 하나 없이 지어져 있던 집의 성능을 높이는 것. 마지막으로 일 년 내내 하루 종일 빛이 들지 않던 집을 환하게 비출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가족 모두가 늘 춥고 어두컴컴한 집으로 인해 고통 받아 왔기 때문에, 새로운 보금자리에 대한 그들의 바람 역시 ‘따뜻한 집’과 ‘빛이 드는 집’이었다. 어찌 보면 집으로서 갖춰야 할 근본적인 사안들이 이 가족에게는 가장 절실한 부분이 된 것이다. ▲ 드라이비트로 깔끔하게 마감한 외관 ▲ 하루 종일 어두컴컴한 집으로 인해 고통 받아 온 가족을 위해 빛이 잘 드는 따뜻한 집을 만들고자 노력했다. ▲ 작은 방을 함께 쓰던 네 명의 아이들이 조금이나마 편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미서기문을 두어 공간의 효율성을 높였다.▲ 좁은 평면의 집을 좀 더 넓어 보이게 하기 위해 천장고가 높은 박공지붕의 형태를 선택했다. 외벽은 가능하면 철거하지 않고 그대로 이용하려 했으므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외벽에 단열을 더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외단열을 위해 드라이비트를 사용했고, 지붕은 빛을 받을 수 있도록 폴리카보네이트와 특별히 고민한 에어캡(Air Cap)을 적용하였다. SPF 목재스터드 사이에 에어캡 25겹을 채워 넣고, 지붕재로 10㎜ 투명폴리카보네이트, 내부 천장에는 6㎜ 오팔폴리카보네이트를 사용했다. 덕분에 목재스터드 라인들이 그대로 강조된 상태에서 절연처리를 한 에어캡(Insulated Air Cap)을 통해 빛이 투과·산란되어 실내로 들어왔다. 날이 맑을 때는 스터드 사이사이의 칸이 모두 전등을 켜놓은 것처럼 밝았고, 해가 지면 지붕에도 서서히 어둠이 내려앉았다. 이런 하늘의 변화가 내부공간을 다채롭게 만들어 줄 것이다. 전체적으로 집을 넓어보이게 하기 위해 천장고가 높은 박공지붕의 형태를 취했고, 높아진 천장고를 이용해 부족한 수납 등을 해결할 수 있게끔 다락 공간을 만들었다. 또한 이전에 6.6㎡(2평) 남짓한 방을 함께 쓰던 네 아이들을 위해, 두 개의 방을 만들었다. 그 사이에 미서기문을 두어 필요에 따라 여자아이 둘, 남자아이 둘씩 따로 쓰거나 하나로 합쳐 함께 지낼 수 있는 가변성도 두었다. 시공비 내역서……………………………………………………………………구분 비용……………………………………………………………………철거공사 3,000,000원 구조보강공사 9,000,000원 외장공사 6,500,000원 단열공사 2,000,000원 창호공사(도어포함) 3,000,000원(일부 후원) 내장공사(벽지, 페인트 등) + 싱크대9,000,000원 지붕공사 4,500,000원 설비(욕실, 배관, 보일러)공사 + 전기5,000,000원……………………………………………………………………총 비용42,000,000원 * 일부 후원을 받아 시공되었기 때문에 절감 요소가 있었다. - 100일간의 건축일지 - step 01 불에 탄 집을 정리하고 지붕의 슬레이트를 폐기물 처리 step 02 사용 가능해 보이는 외부의 벽 일부를 남기고 철거 step 03 골조 목수팀이 골조작업을 시작 step 04 골조를 다시 만들면서 평면이 넓어지고 구성이 변경됨 step 05 지붕에 에어캡을 넣을 수 있도록 일정한 패턴의 지붕골조 구성 step 06 에어캡을 지지하기 위해 지붕안쪽에 6㎜ 오팔폴리카보네이트를 먼저 시공 step 07 지붕 상부에서 SPF 구조재 사이에 에어캡 25겹을 기밀하게 시공 step 08 지붕마감재인 10㎜ 폴리카보네이트를 시공하기 위해 조인트부재 설치 step 09 조인트부재를 사용해 지붕에 폴리카보네이트 시공 step 10 외벽에 드라이비트 시공을 위한 매쉬 및 접착제 공사 step 11 외벽에 흰색 드라이비트 시공 step 12 내부에 합판과 석고보드 취부 후 합지 로 도배 step 13 기존의 담장을 허물고 마당 정리 및 외부정리 step 14 욕실과 지붕 사이 다락으로 올라가는 사다리 설치 step 15 두 개의 아이들 방 사이를 연결해주는 연동식 미서기문 설치 step 16 바닥에 강마루 시공 및 연결된 두 문에 작은 데크 설치 이 프로젝트는 철거를 포함한 전체 공사비가 4,000만원으로 정해진 상태에서 진행되었다. 또한 당장 살 곳이 필요한 가족을 위한 집짓기였기에 공사기간마저도 최대한으로 단축시켜야 했다. 따라서 현장이 있던 벌교에서 구할 수 있는 가장 쉽고 싸고 빠른 자재와 공사방법 등을 선택해 시공하려 했고, 가급적 한 팀이 모든 공정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공기를 최대한 단축시키고 공사비를 줄이고자 노력했다. 비록 원했던 몇몇 자재들을 수급하지 못해 다른 것으로 대체해야 했고, 협찬을 통해 후원받다보니 자재들의 모양과 색이 제각각인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설계, 시공에 대해서는 주어진 여건 안에서 최선을 다한, 만족스러운 작업이었다. <글 _ 원유민>INTERIOR SOURCES 내벽마감 : 벽지(합지) 바닥재 : 강마루 + 비닐합성마루재 욕실 및 주방타일 : 자기질타일 50×50, 200×200 수전 등 욕실기기 : Royal 도기 주방가구 : 하이그로시 UV코팅 + 인조대리석상판 HOUSE PLAN 대지위치 : 전라남도 보성군 벌교읍 대지면적 : 456㎡(138.18평) 건물규모 지상 1층 건축면적 : 53.5㎡(16.21평) 연면적 : 53.5㎡(16.21평) 건폐율 : 11.7% 용적률 : 11.7% 주차대수 : 1대 최고높이 4.5m 공법 : 기초 - 매트기초 지상 - 경량목구조 구조재 : SPF 구조목 지붕재 : 폴리카보네이트, 골강판 단열재 : Insulated Air Cap(지붕), R19(벽) 외벽마감재 : 드라이비트 창호재 PVC 창호 구조설계 : HM 인테리어 : SM interior 시공 : team of 라권수 설계 : JYA-RCHITECTS + Mue & Zijn Architects 건축가 집단 JYA-RCHITECTS 원유민, 조장희, 안현희 세 명의 파트너로 구성된 젊은 건축가 집단. 네덜란드의 사무소와 한국의 대형, 소규모 사무소에서 각기 다른 건축 환경을 경험해온 삼십대 초반의 세 명이 서로가 고민해오던 우리사회가 가진 많은 현상들에 대해 서로 다른 경험들을 공유하고 교합하여 나름의 해결책을 모색하고자 뭉쳤다. 근작으로 강진산내들아동센터, Pavilion 마량 등이 있고 현재 울산두동교회, 부암동주택, 내포 W-building 등을 진행하고 있다. 070-8658-9912 www.jyarchitects.com※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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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0
단순한 외관 속에 품은 다양한 공간
노년을 앞두고 지은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 집. 외관은 단순하지만, 내부는 다채로운 풍경을 담은 주택에는 자연과 소통하고 이웃과 관계 맺는 현명함이 담겨 있다.최대한 단순한 선과 면으로 보이는 외관 SECTION ②거실 ③주방&식당 ④다용도실 ⑦욕실 ⑧침실 ⑩화장실 ⑫다락 ⑭창고 ⑮보일러실대지 경계를 따라 세운 벽과 건물이 자연스럽게 중정을 만든다. 서울 청계산을 바라보는 판교 성내미 마을. 이 한적하고 조용한 마을로 들어서는 골목에 단아한 자태를 드러낸 벽돌집이 있다. 단정할 단(端), 아담할 아(雅)의 뜻을 담은 ‘단아재(端雅齋)’이다.약 80평에 달하는 대지 면적은 건축주 부부 둘이 지내긴 다소 큰 편이었다. 결국 비용 절감과 면적 대비 효율을 위해 두 가구가 살 수 있는 주택으로 방향을 잡았다. 노년에 접어든 부부는 평생 한 번 지을 수 있는 집이라는 생각에 ‘외유내강(外柔內剛)’의 콘셉트를 제안했다. 외관의 형태와 재료는 최대한 단순하게 하고, 내부에는 다양한 공간과 풍경을 품은 집을 그렸다. 선과 면이 강조된 현대적인 디자인에 썬큰, 마당, 테라스 같은 외부 공간을 구성해 밝고 커다란 공간이 주는 느낌을 극대화했다. 건축주가 선호하는 자연친화적인 집을 만들고자 빛과 바람을 안으로 유입시키는 방식을 주로 적용했다. 특히 내・외부 계단은 채광을 충분히 받으면서 안팎으로 공간을 연결하고 체험하는 장치가 되어 이 집에 빛과 공간의 풍요로움을 선사한다.집 안을 감추는 차폐 벽면은 목재로 치장해 집의 표정을 부드럽게 한다. / 벽돌 줄눈의 수평과 수직, 두께까지 한치의 오차도 없이 시공해 입면이 하나의 캔버스처럼 보인다.입체적이면서 현대적인 주택 외관. 벽면 밖으로 주차 공간도 충분히 마련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아파트에서의 획일적인 삶에서 벗어나 단독주택만의 다양한 공간을 즐기고자 하는 분위기가 더욱 강하게 조성되고 있다. 아파트처럼 각 세대가 고립된 구조가 아닌 세대 간에 서로 협동하며 지내길 원하는 건축주 또한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사회 변화를 고려하여, 설계 시 주안점은 다채로운 공간 경험과 두 세대가 내·외부 공간에서 다양한 관계를 맺는 것이었다. 동시에 현대적인 평면을 통해 세대마다 각각의 프라이버시를 안정감 있게 보존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남측에 조성되어 있는 아파트 단지의 시선으로 주택의 프라이버시를 방해 받을 소지가 있어, 아파트 고층에서 마을 쪽을 내려다보게 될 때 보이는 테라스하우스의 형태를 반영했다. 이웃 간, 세대 간 분리와 조화를 어떻게 고민하고 실현했는지 고심한 결과이다.튓마루와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자리한 안마당 풍경 / 측면에 마련된 주차 공간 외장재는 자연 재료인 벽돌을 선택했다. 너무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중간 톤의 색상으로 주택의 차분한 분위기를 강조했다. 벽돌 간의 줄눈도 수평과 수직의 비례를 정확히 맞춰 8㎜ 두께를 일정하게 고수했다. 이런 디테일은 입면을 더욱 단순하고 하나된 이미지로 보이게 한다.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 대지면적 ▶ 265.6㎡(80.48평)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 | 건축면적 ▶ 132.47㎡(40.14평) | 연면적 ▶ 333.3㎡(101평)건폐율 ▶ 49.88% | 용적률 ▶ 81.63%주차대수 ▶ 3대 | 최고높이 ▶ 10.25m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단열재 ▶ 경질 우레탄폼 단열재 2종2호 70mm, 50mm외부마감재 ▶ 외벽 – 점토벽돌(치장쌓기) / 지붕 – 0.6T 컬러강판창호재 ▶ 이건 알루미늄 시스템창호에너지원 ▶ 도시가스, 태양광 5kW | 전기·기계·설비 ▶ 세원엔지니어링 | 구조설계 ▶ 전우구조설계 ▶ 유하우스 유한건축사사무소 1544-9801 www.u-haus.co.kr시공 ▶ 유하우스종합건설단순한 마감이지만 창을 통한 풍광을 최대한 담은 거실 전경 주방과 침실 사이 배치한 작은 서재 실내는 벽과 바닥에 어떤 마감재를 적용하느냐보다 내·외부가 자연스럽게 하나 되는 인테리어를 지향했다. 창호를 경계로 안과 밖이 어울리는 느낌, 지하에서 2층까지 이어진 계단, 창을 통해 마당을 바라보는 시선 등을 고민해 공간의 성격을 만들어 나갔다.목재로 디자인된 가벽의 패턴, 한옥의 툇마루처럼 마당에서 안방을 감상하는 여유로움 등 각각의 장면들이 모두 이 집의 인테리어가 된다. 이러한 디자인은 변해가는 계절에 따라 실내의 느낌까지 다채롭게 만든다.현관에는 바로 지하와 2층으로 오르는 계단실이 마주한다. 2F – 103.83㎡ / ATTIC - 74.09㎡ B1F –116.50㎡ / 1F – 112.97㎡ PLAN①현관 ②거실 ③주방&식당 ④다용도실 ⑤서재 ⑥파우더룸 ⑦욕실 ⑧침실 ⑨마당 ⑩화장실 ⑪주차장 ⑫다락 ⑬테라스 ⑭창고 ⑮보일러실준공 이후 주택을 찾아가 보니, 마침 방문한 건축주의 손자·손녀들이 집 안팎을 마음껏 뛰어놀고 있었다. 노부부 역시 아이들을 따라 지하와 마당을 넘나들며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모습에 흐뭇했다.분리된 세대의 2층은 다락까지 포함해 젊은 가족이 지내기 좋은 구성이다. / 콤팩트하게 꾸며진 주방. 바깥 풍경을 보면서 식사를 할 수 있게 창을 배치했다. 집과 일체화시킨 수납장이 돋보인다. 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벽 – 페인트, 벽지 / 바닥 – 원목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 포세린 타일, 자기질 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대림바스, 콜러, 수입산 FRP 매입 욕조주방 가구 ▶ 한샘조명 ▶ 삼파장, LED램프 계단재·난간 ▶ 원목, 유리난간 현관문 ▶ 이건창호 시스템 도어 테라스 및 옥상 ▶ 노출형 우레탄 도막 방수, 합성 목재하나의 건물이 만들어지기 위해 설계부터 시공까지 많은 에너지가 들어가지만, 그 안에서 살기 시작한 가족들 삶의 반경에 ‘행복함’이 자리한 것을 보면 가장 보람차다.그간 ‘유하우스’라는 브랜드로 판교신도시, 나아가 여러 택지지구에 꾸준히 작업을 해 왔지만, 단순한 디자인의 주택이 가진 힘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한 프로젝트였다. 이런 의미 있는 순간이 다음 작업에 대한 기대로 꾸준히 돌아오게 된다. <글_ 정승이>건축가_정승이, 김은경정승이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건축과를 졸업하고 ㈜쌍용건설, ㈜내외건축사사무소 등에서 실무경력을 쌓았으며, 현재 유한건축사사무소 U-HAUS를 운영하고 있다. 그간 싱가포르 썬텍시티 45층 복합센터, 탄현 대림APT, 화정어린이도서관 외 다수의 주택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저서로 『살기 편한 주거공간 U-HAUS』,『스토리가 있는 상가주택』 등이 있다. 김은경 |영남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건축에서 실무를 쌓았다. 주요 작업으로 세부 코르도바 카지노 쇼핑몰 기본 계획, 국방부 주관 사업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다수 수행하였다. 현상설계 당선 및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주택 문화의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취재_이세정| 사진_김재경ⓒ 월간 전원속의 내집Vol.234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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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1
양평 숲길에서 발견한 작은 흙집
‘아무 것도 안 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 것도 안 하고 싶다’는 유행어가 인기다. 정말 아무 것도 안 해도 심심하지 않은 집. 무료하기는커녕 꽉 찬 행복감을 준다는 양평 시골집을 찾았다.취재 이세정 사진 변종석▲ 용문산 자락부터 이어지는 봉미산 중턱에 자리한 흙집. 흙과 나무, 돌과 같은 천연재료로 지어져 주변 환경에 이질감 없이 스며든다. 양평에서 비포장도로를 만나더니, 게다가 베테랑 취재진이 길을 잃고 헤매다니. 이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곳은 양평 단월면에서도 한참 들어간 산음리 숲속이었다. 핸드폰도 안 터지는 산중에 있으니 이곳이 강원도인지 경기도인지 헛갈리는 찰나, 멀리서 우리를 부르는 반가운 목소리가 들린다. 소리를 따라 발길이 멈춘 곳은 생각지도 못한 넓은 터. 주변 산세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 좋은 땅에 작은 흙집이 모습을 드러낸다. 안주인 김경민 씨도 수줍은 얼굴로 인사를 건넨다.“양평에서도 외진 곳이라 오는 길이 쉽진 않죠. 제가 처음 이곳에 왔을 땐, 지금보다 훨씬 더 오지였어요(호호).”지금으로부터 6년 전, 경민 씨는 친구 따라 나선 길에 무엇에 홀린 듯 이 땅을 계약했다. 단지 자연이 좋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돌산 한가운데 임야를 덥석 산 것이다. 주변의 걱정과 만류 속에서 부부는 주말이면 산속에 들어와 차근차근 땅을 일궜다. 몇 차례 토목 공사를 통해 큰 나무와 돌을 정리하고 보니, 휑한 황무지가 부부 앞에 섰다. 돌을 나르고 풀을 뽑아 작은 텃밭을 만들고, 텐트 하나 오롯이 놓일 그늘도 얻었다. “찾아오는 친구들이 컨테이너 한 채라도 두라고 성화였는데, 산골 정취를 깰까 봐 극구 사양했어요. 대신 물가 주변으로 소박한 평상 몇 개만 두고 친구들과 휴일을 보내곤 했죠.”▲ 6년간 가꾼 정원은 자연석과 야생초들이 어우러져 예스런 정취를 풍긴다. 그러는 사이 아들딸은 사회인이 되었고, 부부는 그제야 집짓기를 결심했다. 텐트 생활을 한 지 2년 만이었다. 최대한 주변 환경을 해치지 않는 집으로 의견이 모아졌고, 결론은 흙집에 닿았다. 20평 남짓한 규모에 방과 거실은 하나씩, 여기에 구들까지 있다면 더할 나위 없었다. 전통 방식 그대로의 흙벽돌을 찾다가 인토문화연구소에 설계·시공을 맡겼고, 집은 목수들의 땀방울로 3개월간 지어졌다. 별도의 구조재 없이 흙벽돌로 벽체를 쌓은 뒤, 여기에 보와 도리를 올리고 국산 낙엽송으로 서까래를 삼았다. 손으로 치대 만든 벽돌이라 일정하지 않기에 줄눈을 넣는 데도 많은 노하우가 필요했다. 그 덕에 목수들의 노고가 곳곳에 묻어난다. 지붕은 단열재와 지붕 전용 황토벽돌을 넣고 굴참나무 너와로 덮었다. 자연 소재로 지었기 때문인지 오래 가꾼 땅에 새집이 들어섰음에도 이질감 없이 조화롭다. “집을 짓기 전에, 다른 집들을 많이 보면서 머릿속으로 수없이 내 집을 짓고 부쉈어요. 오래 생각하고 결정한 집이기에 충분히 만족스럽고, 반년이 지난 지금 보니 살수록 더 좋은 집이에요.” ▲ 건축 면적은 30평이 안 되지만, 데크 면적을 규모있게 만들어 전체적으로 안정감 있는 모습이다. 데크 위에는 2인용, 8인용 테이블과 파라솔이 다 들어가도 넉넉하다.▲ 실내는 작은 주방과 거실, 구들이 있는 방 한 칸이 전부지만 손님들이 와도 즐기기 부족함이 없다. ▲ 너른 마당을 앞에 둔 주택 정면. 긴 처마 덕분에 집은 실제 면적에 비해 훨씬 커 보인다.1지붕은 서까래 루버 - 타이벡 - 테크론 10T - 지붕용 황토벽돌(100×300×300㎜) - 테크론 10T - OSB합판 - 방수시트 2겹 - 굴참나무 너와 순으로 올렸다. 21,200㎜ 길이까지 낸 처마는 더운 날, 실내에 쏟아지는 햇빛을 막고, 비바람으로부터 벽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3마당에는 평소 벌목한 나무들을 구해 겨울철 땔감을 수시로 만들어 둔다.4 구들방과 아궁이한 칸의 방은 구들이 깔려 있다. 집 뒤편에는 아궁이가 있는 별도의 공간이 있는데, 목재를 이용해 비가림막을 만들어 오붓하게 활용한다.아궁이는 불길이 고래로 바로 들어가는 형식으로 한 번 불을 때면 하루 종일 방바닥이 식지 않는다. 이 구들방과 거실의 벽난로로 겨울을 난다.House Plan대지위치 : 경기도 양평군 단월면 대지면적 : 825㎡(250평)건물규모 : 지상 1층건축면적 : 85㎡(26평)연면적 : 153㎡(46.58평)건폐율 : 19.32%용적률 : 35.16%최고높이 : 4m공법 : 기초 - 줄기초, 통방석 / 지상 - 황토벽돌 쌓기구조재 : 벽 - 황토벽돌 이중쌓기 / 지붕 - 더글라스퍼, 낙엽송지붕마감재 : 굴참나무 너와창호재 : 이건창호설계 및 시공 : 인토문화연구소, 031-886-7806 www.intocom.kr총 건축비 : 1억3천5백만원(가구 및 조명 등 모두 포함)가족은 이 집에서 보내는 가장 행복한 때를 ‘멍 때리는 시간’이라고 표현한다. 그래서 눈이 듬뿍 와서 고립되는 날은 더 신이 나기도 한다고.“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어도 전혀 심심하지 않은 기분, 그게 은근 중독성이 있어요. 그래서 저흰 아직도 이 집에 오는 길이면 가슴이 뛰어요.”처음 심었을 때 젓가락만 했다던 소나무 모종이 이젠 제법 조경수 같아졌다. 그동안 부부의 행복도 그만큼 커지고, 마음은 더 넉넉해졌다. 시골집 마당에서 수확한 먹거리들은 도시의 이웃들에까지 전해지며, 그렇게 행복도 전파된다. ▲ 오래 가꾼 마당과 어우러진 흙집 전경 ◀ 친구와 한때를 보내는 건축주 김경민 씨 ▶ 남편은 가끔 이불 빨래도 직접 한다. ▲ 육중한 들보가 매력적인 흙집 내부. 거실에서는 큰 창을 통해 마당 전경과 너머의 산세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다.1짜맞춤 결구 방식으로 시공한 보와 도리는 더글라스퍼 수종이다. 흙벽돌을 이중으로 쌓은 벽체는 이들을 모두 지지할 만큼 견고하다.2국내산 낙엽송으로 만든 서까래와 루버. 옹이가 아름답다.3일정하지 않은 손벽돌의 단면들이 자연스럽다. 분홍색 줄눈 역시 접착제 없이 황토로 만든 천연 재료다. 4더글라스퍼로 창틀을 짜고 시스템창호를 설치해 단열에 신경 썼다.59배 콩물한지로 마감한 바닥. 한여름에도 끈적임 없이 보송보송하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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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05
큰 하늘을 담은 호숫가 작은 집
남자에게 집짓기는 가장 재미있는 취미라던가. 공구를 들고 무언가를 만드는 성취감이 그들에게는 놀이가 되고도 남음인가 보다. 여기, 50대 남자가 경치 좋은 호숫가에 지은 작지만 알찬 집을 찾았다. 취재 편집부 사진 변종석 ▲ 호숫가 작은 집 작은 호수 앞 작은 땅. ‘집 지으면 참 좋겠다’ 싶어 찜을 해둔 그곳에 결국 집을 지었다. 평생 무언가를 만들고 가꾸는 게 취미인 건축주다. 첫 집을 짓고서도 끊임없이 안팎을 단장해온 그는 몇 년 전에도 마당 한편 남는 땅에 자그마한 황토방을 만들었고, 정원을 가로지르는 디딤석도 두어 번이나 바꾸었다. 돈이 많아서도 아니고 시간이 남아서도 아니다. 그저 머릿속에 그린 생각을 실제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즐거울 뿐이라는 부지런한 사람이다. 디딤석 하나 까는 것도 이토록 열심인데 땅을 다지고 기둥을 세워 만드는 집짓기를 하면서는 얼마나 더 즐거웠을까. ▲ 남쪽 지방에 지어진 남향의 주택은 한겨울에도 따뜻한 볕이 깊숙이 든다. ▲ 다양한 크기와 경사의 다채로운 지붕선을 가진 집 HOUSE PLAN 대지위치 : 경상남도 함안군 칠원면 대지면적 : 221㎡(66.85평) 건물규모 : 지상 1층 건축면적 : 54㎡(16.34평) 연면적 : 54㎡(16.34평) 건폐율 : 24.43% 용적률 : 24.43% 주차대수 : 1대 최고높이 : 5.7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경량철골구조 구조재 : 경량철골구조 지붕재 : 150㎜ 샌드위치 패널, 온두린 온두빌라 단열재 : 이중 샌드위치 패널, 10㎜ 폴리카보네이트, 합판 위 석고보드 외벽마감재 : 시멘트 사이딩 창호재 : PVC창호 2중 설치 설계 : ㈜서강건축사무소 055-587-9962 시공 : 세기토건 010-2033-3294INTERIOR SOURCES 내벽 마감 : 편백, 포인트 벽돌, 타일 바닥재 : 강화마루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 주방 가구 : 하이그로시 UV코팅, 인조대리석 상판 조명 : 삼파장 조명 계단재 : 집성목 현관문 : 방화도어 방문 : ABS도어 데크재 : 방부목 위 오일스테인‘그림 같다’는 말이 절로 나는 땅에 지어진 16평 남짓한 작은 집은 보기와 달리 있을 건 다 있다. “아내와 둘이 살기에는 이것도 넉넉합니다” 웃음기 가득한 건축주의 말대로, 호수가 내다보이는 너른 거실과 간소한 주방, 그리고 작은 방과 앙증맞은 뻐꾸기창을 가진 다락까지. 집의 크기가 문제가 아니라 집이 품은 자연이 넉넉했다. 규모를 줄여 상당 부분 비용을 절약하면서도 욕심을 부려야 하는 부분에는 아끼지 않았다. 철골로 뼈대를 세우고 단열재를 겸하여 샌드위치 패널로 벽체를 구성했다. 경상남도 함안, 따뜻한 남쪽이지만 그래도 추운 겨울 칼바람 한줄기라도 들어올까 싶어 안과 밖, 이중으로 패널을 둘렀다. 창문도 이중 PVC창을 두 세트씩 시공했으니 안팎으로 그야말로 꽁꽁 싸맸다는 말이 옳겠다. 창밖으로 보이는 멋진 풍경을 포기할 수 없어 그만큼의 공을 들인 것이다. 창과 창 사이의 공기는 자연스레 단열층이 되어준다. 엑셀 파이프 배관을 하기 전에도 겨울철 온실을 덮는 담요를 제일 하단에 깔아줬다고. 주요 에너지 공급장치인 화목 보일러에 쓰이는 나무는 지천으로 널렸다. 물론 규모와 비교하면 건축비는 만만치 않게 들었다. 하지만 워낙 크기가 아담하기 때문에 총비용은 7천만원을 넘지 않는다. ◀ 계단 밑에는 싱크대와 크지 않은 식탁이 놓인 공간이다. ▶ 내부는 편백과 포인트 벽돌로 마감해 전원의 아늑한 느낌을 풍긴다. ▲ 어디든 외부와 소통할 수 있게끔 트여있는 실내 HOUSE COST 토공사 및 철근콘크리트 공사 5,997,000 철골공사 5,660,000 샌드위치패널공사 8,906,000 창호공사9,500,000 미장, 타일, 방수공사 4,700,000 내장공사 6,000,000 수장공사 8,700,000 설비공사 7,650,000 전기, 소방, 통신공사 3,540,000 데크공사 2,500,000 폐기물 처리 및 기타 2,000,000 합계 65,153,000 ◀ 안방은 편백으로 마감했다. 목공과정에서 침대 프레임도 새로 짰다. ▶ 다락은 뻐꾸기창과 급경사의 지붕선으로 작지만 재미있는 공간으로 완성되었다. ◀ 건물 배면 창고에 설치된 화목보일러 ▶ 이중창을 두 겹으로 시공한 창틀 지붕재로 온두빌라를 택한 이유는 무거운 기와를 얹기에는 규모가 너무 작고 균형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덕분에 산뜻한 지붕이 주는 경쾌함은 작은 집에 아기자기함을 완성하는 포인트가 된다. 건축주는 집의 외관이 심심해지면, 언제든지 시멘트 사이딩을 노란색이나 파란색으로 칠할 수도 있다며 벌써부터 일거리를 찾아낸다. 구조와 재료, 크기를 모두 통틀어서 감당할 수 있는 집을 지어야 한다는 것이 건축주가 오래 전 첫 집을 짓고 얻은 교훈이다. 그때 느낀 점을 충분히 반영해 지은 아담한 이 집에서 이제 그는 이 집을 지으며 누린 행복을 마음에 품고, 그보다 더 넓은 자연을 집에 품으며 그림처럼 살아갈 것이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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