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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전 STAY
유쾌한 귀촌 도전기 VIMEV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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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DONG
잠시만 머물겠다고 내려온 경남 하동의 한 마을. 그곳에서 만난 구옥이 부부의 손을 거쳐 유럽 주택이 되었고, 그들은 어느새 마을에 녹아들어 마을 사람이 되었다. 맥시멀리스트와하동 시골집의 만남 송규리, 이지현 씨 부부는 점점 서울과 근교 도시에서의 삶에 피로감을 느꼈다. 긴 유학 생활과 귀국,업무, 그리고 아직 어린 소중한 아이를 케어하는 나날은 어디선가 무언가를 놓치고 있다는 기분을들게 했다. 부부는 ‘시골에서 잠시 살기’를 떠올렸다. 아이에게도 풍부한 자연과 자유로움을 선사할수 있을 터였다. 남들은 보통 제주도로 간다지만, 부부는 하동 외에 다른 선택지를 떠올리지 않았다. 언젠가 만났던 하동의 풍경이 그들의 마음에 깊게 각인되었던 탓이다. 결심이 서자 몇 번을 내려와 하동 이곳저곳의 집들을 둘러봤다. 그러던 중 운명처럼 자꾸 눈이 가던한 집. 집에 대한 관심 어린 눈빛을 알아줬는지, 마을 분들의 도움을 받아 그 집을 구하고, 자타칭 ’맥시멀리스트’로서의 취향을 부부의 땀과 시간을 연료삼아 본격적으로 녹여냈다. 고치는 과정은 지난한 일들의 연속이었다. 흔히 회자되는 시공사와의 갈등도 겪어 봤고, 뭐든 처음이라 자재 구입부터 시공까지 실수도, 착오도 많았다. 그럴 때마다 마을 이웃들이 알게 모르게 도움도 많이 줬다고. 지현 씨는 “아이 있는 젊은 부부가 끙끙대는 게 안쓰러웠던 모양이에요”하고 멋쩍어했지만, 뭐든 알고 싶어하고 먼저 다가가고 진심으로 하동과 이 마을을 좋아했던 부부의 눈빛을 이웃들도 알아봤기 때문이리라. 낡은 황토집과 잡동사니와 먼지만 쌓여가던 ‘점빵’은 그렇게 남유럽 어디에선가 본 듯한 화사하고 애틋한, 종합 선물 세트처럼 좋아하는 것으로 한가득 채운 집, ’빔빔(vime vime)‘으로 다시 탄생했다. 대문을 열면 보이는 빔빔의 바깥 마당. 안쪽 잔디 마당과 별개로 넓게 타일로 마감해 깔끔하고 선명한 첫 인상을 준다. 본채와 정원. 판석의 배치를 직접 일일이 바꿔 무척 고생했다는 후문. 본채의 거실. 다채로운 프린트 벽지가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왼편 벽은 ‘빔빔’의 상징인 버드나무 잎 그림 벽지. 부부는 가구 하나 놓는 것도 여러번 수정하며 감을 잡는다. 별채 베란다의 소파 위치도 물론 그런 과정을 거쳤다. 구옥에 있었던 주방과 거실의 단차, 구조 보강으로 생긴 천장의 턱, 다채로운 빈티지 수납장과 아이템들은 맥시멀한 주방에 다양한 표정을 만들어 준다. 작았던 원래 주방창은 보강을 거쳐 코너창으로 확장해 개방감을 더욱 키웠다. 거실 정면에 자리한 빈티지 양개 도어를 열면 나타나는 알파룸. 원래는 지현 씨의 작업실로 계획했지만, 지금은 아이의 또 다른 놀이방이 되었다. 창 너머로는 과수원이 자리해서 사계절 변하는 풍경이 무척 인상적이라고. 햇살이 가장 잘 드는 곳에 자리한 아이방. 안방과는 동그란 쪽창으로 이어져 있다. 아이 침대는 원래는 낮잠을 즐기는 성인용 빈티지 데이베드를 활용한 것으로, 아이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면서 조만간 다른 침대를 찾아야 할 것 같다고. 가지각색의 타일이 인상적인 본채 욕실. 벽을 헐어 내고 타일을 몇 번 뜯어 내는 대공사 끝에 완성했지만, 지현 씨는 당시 타일 수급 문제로 원했던 디자인으로 맞추지 못해 끝내 아쉬워했다. 지금은 더 이상 고치지 않지만, 언젠가는 또 모르는 일이다. 현재 스테이로 사용하고 있는 별채의 내부. 처음부터 손님을 맞이할 것을 염두에 두어 리모델링이 이뤄졌다. 서울이라는 우물 밖에펼쳐진 즐거운 시골 라이프 빔빔에서 부부는 여러 가지를 해봤고, 지금도 하고 있다. 집을 꾸준히 가꾸는 건 기본, 작년에는 스테이를 열어 직접 운영하면서 노하우를 쌓고, 소중히 가꾼 공간을 다른 사람들이 인정해 주고 좋아해주는 모습에서 감사함을 느꼈다고. 부부와 마찬가지로 귀촌을 생각하는 친구나 SNS 지인들과 구옥리모델링 노하우를 나누고, 화계면에 ‘빔빔 2호점’을 한창 준비하고 있기도 하다. 지현 씨는 “여기 1호점을 교훈 삼아 더 재밌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올해 여름에는 완성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패브릭을 활용한 전등 브랜드를 준비하면서, 빔빔 이름으로 조그만 편집숍, ‘빔빔 세탁소’도 작게 출발했다. 물론 시골 라이프에도 충실하다. 집 고치면서 쌓인 기술을 바탕으로 규리 씨는 이웃집수리를 돕기도 하고, 지난 가을에는 하동군 운동회에 나가 마을을 대표해 선수로 뛰기도 했다. 나이제한(젊어서)으로 경기 몇 개를 참가 못 해 분해할 때, 마을 사람들이 다 같이 달래줘서 뜻밖에 즐거웠다고. 그렇게 ‘1년만 쉬고 오자’고 했던 세월이 어느덧 2년을 넘겼다. “시골에 가면 문화생활도 못 하고 아이 교육은 어쩔 것이냐”는 걱정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부부는그것은 오히려 서울이란 우물에 갇혀 시골을 똑바로 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서울 인파에치여 시간도 비용도, 배우고 즐기는 것도 이도저도 아닌 것보다, 여기에서 즐기는 전시가 훨씬 감상의 질도 좋았고, 아이에게도 훨씬 득이 되는 느낌이었다. 언젠가 가족은 이곳을 떠날지도 모른다. 하지만, 하나 확실한 것은 지금의 시골 라이프를 빔빔 가족 모두가 온전히 즐기고 있다는 것이다. 빔빔(vime vime)은 아이 이름(유우)에도 쓴 버드나무(柳)의 프랑스어 단어로, 세상 풍파를 부드럽게 넘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빔빔하동 @vimevime_had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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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14 HOUSE
RENOVATION OF A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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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E-FAMILY HOME
사진 Héctor Santos-Díez 다양한 세계 주택 만나보기 스페인 갈라시아 지역의 조용한 마을. 전통 방식에 따라 석재로 지은 옛 돌집을 개축하면서 콘크리트가 주요자재로 접목되었다. 보존이라는 가치를 강조한 리노베이션 사례. 이 집은 스페인 무로스(Muros) 지역의 미라플로레스(Miraflores)에 위치한다. 전통적인 색채가 강한 작은 시골 마을로 주변에는 과거 옥수수를 보관하고 건조하던 돌집과 곡창들이 산재해 있다. 마구간과 부엌이 주요 공간을 차지하는 스페인 북서부 지방의 전형적인 구조를 띤 집이 가파른 대지에 자리했다. 이 집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리모델링이 진행되었는데, 세 번째 공간이 추가되면서 전체적인 공간과 구조에 대한 재편이 이뤄졌다. 이번 프로젝트를 맡은 스페인의 푸에르테스페도(FUERTESPENEDO) 건축사사무소는 몇 가지 분명한 기준을 내세웠다. 농촌 마을의 규모, 기존 주택과의 관계, 돌의 물성, 강가를 향한 180° 뷰, 햇빛 등 주택을 둘러싼 여러 변수를 고려하였다. 그 모든 게 결국은 건축물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으로 귀결되었고, 프로젝트를 하나씩 풀어가는 실마리가 되었다.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리노베이션 주택은 과거와 현재가 혼재하는 가운데 외부 공간과 유동적으로 소통되는 내부 공간을 새롭게 조성하는 게 핵심이었다. 기존의 석재 볼륨을 되도록 유지하면서 추가된 또 하나의 공간을 콘크리트로 대체하여 한 세트를 완성하는 안이 채택되었다. 석조 면은 본래 공간을 그대로 활용하고 새로운 볼륨에는 강어귀의 경치를 바라볼 수 있는 커다란 창문을 배치하였다. 석재와 조화되는 노출콘크리트는 물론 지붕을 통합하는 징크를 도입한 것도 색다른 조합으로 보인다. 특히 식당, 욕실, 마구간이었던 옛 공간 위로 위계를 달리한 3개의 채광창을 설치함으로써 내부를 환하게 비추는 광원을 효과적으로 확보하였다. 내부는 과거로의 발자취를 찾아가듯 공간별로 다른 높이와 형태로 구성하여 각 공간의 고유한 특성이 유동적으로 이어진다. 시각적인 연속성과 빛의 다양성이 집이라는 공간적 경험을 구조화하는 연속적인 시스템으로 작용한다. 그 가운데 적절하게 사용된 갈리시아 지역의 소나무는 공간 전체를 아우르는 유일한 소재로 실내에 온기를 불어넣는다. 건축사사무소 _ fUERTESPENEDO 2015년에 오스카르 푸에르테스 도피코(Óscar Fuertes Dopico)와 이아고 페르난데스 페네도(Iago Fernández Penedo)에 의해 스페인 갈리시아에 설립된 푸에르테페네도(FUERTESPENEDO) 건축사사무소는 건축 설계와 연구에 전념하는 젊은 스튜디오이다. 지역 건축과 풍경에 대한 강한 연결고리에 주목하면서 이를 보존하는 프로젝트에 천착하면서 목재를 건축 자재로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작업에 집중해왔다. 소개된 주택은 ‘2019 FAD AWARD 건축 부문 파이널리스트’ 미라플로레스 리모델링 수상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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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04 HOUSE
가벼운 느낌으로 만난 투명한 집(Float
in
g Wall House)
가벼운 느낌으로 만난 투명한 집Floating Wall House 자리 잡은 벽 사이로 펼쳐지는 풍경과 별과 하늘. 떠 있는 듯한 집에서 주중의 노고를 녹인다. [취재 신기영 기자 사진 변종석]부드러운 산 능선이 만드는 매력적인 경관을 가진 마을의 한편. 외길을 따라가다 보면 야트막한 언덕 위 하얀 건축물이 눈에 담긴다. 흔한 말로 ‘언덕 위의 하얀 집’. 건축주 정재윤 씨는 “그것도 의도했던 것 중 하나”였다며 웃어 보였다. 흔한 말로 시작했지만, 흔한 형상을 가진 집은 아니었다. 장방형의 긴 형태를 가진 집은 본채 위에 길고 큰 두 벽을 얹고 끝을 다른 벽으로 받쳐놓아 공중에 띄워 놓은 듯한 모습을 가졌다. 그 아래에 넓은 유리로 감싼 거실이 이 건축물이 집임을 드러낸다. 여행을 즐기는 가족을 위해, 코로나 걱정 없이 안심하고 쉴 공간을 위해 아내의 고향 집 옆 대지에 주말주택을 짓게 되었다는 재윤 씨. 낮에는 푸른 대지가 주는 경관을, 밤에는 별이 끝없이 펼쳐진 하늘을 담아보고 싶었던 가족은 주아키텍츠 주성용 소장과 미팅하면서 한 가지 요청을 했다. “집이 특이할 정도로 투명했으면 좋겠다”고. 그것이 이 독특한 집의 시작이었다. 벽이 떠 있는 듯한 형상은 투명함을 위해 도입된 디자인 요소 중 하나였다. 떠 있는 벽 아래로는 거실을 두르듯 3면에 큰 유리벽이 세워졌고, 풍경은 와이드하게 공간을 가득 채운다. 거실 유리벽 밖으로는 테라스와 남측 벽이 서 있다. 이 남측 벽은 거실을 연장하는 듯한 효과를 주면서 사계절의 변화를 더욱 드라마틱하게 만든다. 또한 떠 있는 벽을 지지하는 구조 역할을 하면서, 일사량을 조절하는 차양과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울타리 역할을 해 테라스를 아늑한 휴식공간으로 만들어준다. 수평으로 담아내는 풍경뿐 아니라 수직으로도 투명함을 만들고자 했다. 아이방과 부부침실 사이의 복도 위로 놓인 긴 장방형의 천창이 그것으로, 밤이 되면 천창으로 홍천의 반짝이는 밤하늘이 펼쳐진다. 복도는 수평 양측으로도 좁지만 긴 창이 나 있어 실내지만 자연 속에 고스란히 노출된 듯한 개방감을 즐긴다. 은 익숙한 지역에서 주말주택으로 계획되었기에 불필요한 부분은 상당히 덜어내고 대신 조금 더 여러 모험을 해볼 수 있었다. 집은 현관을 기준으로 남측으로는 거실 등 공용공간이, 북측으로는 침실이 자리했다. 이 집에서는 층을 늘리는 대신 층고를 높였다. 높은 층고가 가지는 매력과 계단으로 인한 면적 손실을 생각한 결과였다. 3m에 이르는 천장고 덕분에 크지 않은 건축면적임에도 갑갑하지 않다. 재윤 씨는 “관념적으로 2층이나 다락을 올리기보다는 다양한 공간을 만나보고 결정했으면 좋겠다”며 예비 건축주들에게 권했다. 실내 공간은 ‘떠 있는 벽’처럼 구름을 모티브로 인테리어가 이뤄졌다. 공간을 풍부하게 간접등으로 채우면서 다운라이트로 밤하늘의 별빛을 묘사했고, 복도에 닿는 모든 문은 히든도어로 적용하는 등 벽체 장식을 최소화해 공간감을 명료하게 드러냈다. 방은 두 아이와 부부가 머물 두 칸만 최소한의 면적으로 담백하게 만들었다. 주말주택으로서 이 집과 주변에서 즐길 것들이 많아 방의 구성 요소와 장식은 최소화했다. 여행을 즐기는 네 식구는 이제 주말마다 집에서 집으로 여행을 떠난다. 낮에는 뛰어놀고, 밤에는 불을 피워 음식을 해 먹으며 주말을 즐긴다. 자연을 품으며 마주하는 이 집에서 가족은 떠다니는 듯한 기분을 느끼며 가벼워진 마음으로 다시 한주의 일상을 꾸려간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강원도 홍천군 대지면적 ≫ 863m2(261.05평) 건물규모 ≫ 지상 1층 거주인원 ≫ 4명(부부 + 자녀 2) 건축면적 ≫ 100.92m2(30.52평) 연면적 ≫ 100.92m2(30.52평) 건폐율 ≫ 11.69% 용적률 ≫ 11.69% 최고높이 ≫ 4.75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구조 단열재 ≫ 비드법단열재 2종1호 200mm, 220mm 외부마감재 ≫ 벽 - 플라스터 외단열시스템(STO) / 지붕 – 우레탄 복합방수 창호재 ≫ 이건창호 로이복층유리 TT, FIX 에너지원 ≫ 기름보일러 전기·기계·설비 ≫ 대영ENG 시공 ≫ 건축주 직영 구조·설계·감리 ≫ 건축사사무소 주아키텍츠 INTERIOR SOURCE 내부마감재 ≫ 벽 – 삼화 친환경수성페인트 도장 / 바닥 - 이건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 LAMINAM 이태리수입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더존테크, HSTB주방·거실·아이방 가구, 현관문·방문 ≫제작데크재 ≫ 방부목 건축가 주성용 _ 건축사사무소 주아키텍츠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 학부와 대학원에서 건축공부를 하였으며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를 거쳐 2018년 건축사사무소 주아키텍츠를 설립하였다. 다양하고 실험적인 민간 및 공공 건축 작업을 통해 도시와 사회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작업에 관심이 있다. 서울시 공공·마을건축가, 양주시 공공건축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작으로는 서울고덕동 INFILL SHOP, PARK HOUSE, 여의도초등학교 PODIUM SCHOOL, 용인고기동 ANGLE HOUSE 등이 있다. 02-6478-0078│www.jooarchitec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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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8
은퇴 후 세컨드라이프를 담은 '세곡동 HOUS
IN
G-B'
평생 살아온 집을 대신해 새로운 집을 지었다. 인생의 황혼에도 마르지 않는 취미와 안정적 생활을 위한 수익을 독특한 입면과 외부공간이 다채로운, 새로운 공간 안에 담아냈다.ARCHITECT’S SAY다가구주택은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보다 규모가 작기에 다양하고 풍성해질 수 있는 여러 시도를 할 수 있다. 단독정원, 선큰, 발코니, 옥상정원, 테라스 같은 다양한 성격의 공간조성을 통해 임대, 상가주택, 동호인 주택, 집성촌 주택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수용이 가능하다. 임대수익이라는 측면에서 건축가가 아닌 부동산 전문가에게 판단을 의존하기도 하는데, 단순히 방의 개수나 평수의 차원을 뛰어넘어 신중하게 건축가를 선정하고 체계적인 컨설팅을 통한다면 건축물의 품질확보와 수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대지형상을 따라 분절된 담장을 통하여 진입하는 근린생활시설 출입구. 사선의 대지 경계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단차가 생긴 담장은 단마다 그림자를 깊게 드리우며 입면을 잘게 부수고 선으로 분해하며 분절에 힘을 더하였다.이전 집에서부터 기르던 소나무는 그대로 보존해 현재 집의 정원과 조화를 이룬다.건축주가 머무르는 공간으로의 출입구. 전통적인 주택처럼 대문의 형상을 가진다.세곡동에 세 번째 프로젝트로 진행한 Housing-B는 홀로 지내시던 70대 후반 어르신을 위한 공간과 임대를 위한 5가구로 구성된 다가구주택으로, 기존에 작업했던 두 채의 주택과 이웃하고 있다. 두 개의 필지를 합쳐 주변보다 두 배 큰 면적을 가지고 있는 대지는 북쪽으로는 동산, 남쪽에는 두 개의 작은 어린이 공원이 인접해있고, 양쪽으로 도로를 마주하고 있다.HOUSE PLAN대지위치 :서울특별시 강남구 세곡동대지면적 :727㎡(219.91평)건물규모 :지하 1층, 지상 2층 + 다락거주인원 :1명, 6세대(주인세대 1 + 임대세대 5)건축면적 :262.54㎡(79.41평)연면적 :692.07㎡(209.35평)건폐율 :36.11%용적률 :61.56%주차대수 :8대최고높이 :10.7m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단열재 :벽 – 경질우레탄폼 100㎜ / 지붕 –압출보온판 특호 220㎜외부마감재 :엘케이세라믹 토석벽돌 / 지붕 –알루미늄 징크패널내부마감재 :벽·천장 – LX 지인 포레스트 / 바닥 –지복득마루, 구정마루욕실 및 주방 타일 :티엔피세라믹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대림바스주방·거실 가구 :현장제작, 한샘조명 :라이마스 펜던트등, 중일전기 외부등계단재 :마천석현관문 :현장제작중문 :위드지스, 아이지도어 초슬림2.8 3연동방문 :예림도어 ABS 도어열교차단구조재 :TB Block담장재 :엘케이세라믹 토석벽돌창호재 :레하우에너지원 :도시가스전기·기계·설비 :도담설계사무소구조설계 :SDM구조기술사사무소시공 :성림에이엔씨종합건설설계·감리·조경 :보편적인건축사사무소두 재료의 틈 사이에는 건축주 공간으로 향하는 출입통로가 자리해있다. 유리 포치가 빛은 들이면서 비는 막아준다.건축주는 안성에 주말주택이 있어 그곳에서 보내는 시간이 점점 많아지던 중 홀로 거주하던 세곡동의 주택을 철거하고 본인이 사용할 공간은 다소 줄이면서 임대도 고려한 신축을 모색하게 되었다. 단독주택에 익숙한 건축주는 새로운 공간에서도 독립적인 동선을 원하였고, 대문-마당-계단으로 이어지는 전통적인 진입공간을 선호하였다.또한, 안성을 오가며 작은 짐을 운반할 일이 잦아, 작은 트레일러와 SUV를 위한 주차 공간이 필요했다. 도로를 양쪽에 마주하는 대지의 특성을 살려 한쪽은 임대세대를 위한 공동출입구로, 나머지 쪽으로는 건축주가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는 출입구와 주차장을 조성하였는데 이는 기존의 주택 생활 경험을 고스란히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현관은 공간이 작지만 확장되어 보이게끔 디자인하였다. 간살중문을 닫더라도 시선이 마당까지 닿을 수 있도록 창을 두었다.열교에 취약한 벽체와 발코니 구조 사이에 열교 차단재(붉은 색)을 적용한 모습.SPACE POINT : 발코니결로와 단열에 취약한 발코니는 구조용 열교 차단재를 적용하여 구조적 강도를 확보하는 동시에 더불어 돌출된 형태로 인한 건축물의 열적 성능 저하에 기술적으로 대응한다. 외장재와 동일한 재료를 발코니 좌우 난간에 적용하여 건축물의 매스에서 자연 파생적으로 발생한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하였고, 전면으로 자연구배를 형성하여 방수턱을 없애 날렵하게 뻗도록 의도하였다.건축주 공간 창문 너머 전면으로 선큰가든이 자리해 마당처럼 누린다. 공간과 공간은 간살문으로 시야는 열되 구분해줬다.2층 임대세대 거실에서 다락으로 오르는 계단. 창문 바깥으로 발코니가 보인다.다락은 테라스와 연결되어 또 하나의 외부공간을 누린다.인근 부지보다 두 배 이상 큰 면적의 대지에 신축하면 지나치게 거대해 보일 수 있기에 분절을 통해 하나의 건물이 아닌, 여러 채의 단독주택처럼 보이게끔 의도하였다. 하나의 건물은 두 개의 반복된 불륨으로 형성되고, 그 두 볼륨의 재료를 달리하여 분절의 느낌을 강조하였다. 주택지에서 다양한 표정과 개성을 드러내는 것은 외부 공간이 큰 역할을 한다. 마침 40여 년 살며 정원을 가꾼 건축주가 기존 수목들을 유지하기를 원했고, 기존 정원을 유지하면서 주요 실과 연결된 다양한 외부 발코니로 외부공간에 풍부한 표정을 부여했다.지하층을 사용하겠다고 자처한 건축주는 이곳에 개인 운동실과 취미로 하는 색소폰을 위한 방음실을 조성하기를 희망하였다. 지하 1층은 건축주가 요구한 실들을 배치한 후 주요 실의 넓은 공간에 간살 유리벽과 슬라이딩 도어를 적용해 필요에 따라 공간을 개폐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외부 선큰 가든과 연결해 개방감을 확보하고 충분한 자연 채광과 환기가 가능하도록 계획하였다.세 가구로 구성된 1층 임대세대의 주방 겸 거실.발코니는 각 임대세대에 풍부한 공간 경험을 선사한다.임대를 위한 지상층의 주요 실은 확장형 발코니와 연결해 동네 동산을 근경으로 펼쳐진 시원한 조망을 가능하게 하였다. 또한, 확장형 발코니는 실내로 귀속된 공간이 아닌 외부로 뻗어나가는 공간이기에 면적에서 이점을 확보할 수 있다. 거실 혹은 침실에 면한 발코니는 실내로 귀속된 공간으로 원래의 목적을 구가하고 있다. 2층은 네 개의 가구로 구성되어 있는데, 발코니 뿐 아니라 각기 옥상과 연계된 공간구성으로 다양한 쓰임이 가능하다.다양한 형태의 발코니.세곡동 동네 풍경에 자리잡은 HOUSING-B.건축가 전상규 : 보편적인건축사사무소간삼종합건축사사무소, 매스스터디스건축사사무소 등을 거쳐 보편적인건축사사무소를 개소했다. 서울시건축상 우수상, 대한민국 신진건축가대상 우수상, 서울 건축산책 좋은새집 대상, 경기도건축문화상 특별상 등을 수상했다. 사무소 이름으로 행해지는 프로젝트가 이 시대 우리 건축의 보편이 되기를 희망한다. 또한, 많은 사람이 건축이라는 즐거운 일에 공감하며 우리의 작업이 많이 행해지는 것을 목표로 여겨지는 건축사사무소를 만들어가고 있다.070-5213-1611 | www.o-oa.com글_전상규 | 사진_노경 | 기획_신기영ⓒ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99 www.uujj.co.kr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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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7
선과 빛이 만드는 여유, 김해주택 '리니에 L
IN
IE'
하나둘 집들이 반듯하게 채워져 나가는 새로운 도시의 마을.그곳에 도시만큼 단정한 선으로 중정을 품은 한 주택이 지어졌다.넉넉한 채광과 시각적 개방감으로 일상과 풍경이 다채로운 집이다.전면과 측면, 가로와 세로의 긴 틈새를 통해 집 안에서의 빛이 스며들듯 새어나온다.김해 율하 신도시에 자리한 부지는 서쪽으로는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어 있고, 동쪽으로는 택지와 연결된 국도 너머로 산자락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집과 빈 부지가 서로 뒤섞이며 주거 인프라가 모양을 갖추는 모습이 신도시의 초기 단계를 여실히 보여준다. 그 옆으로는 또 다른 신규택지가 산자락을 향하여 뻗어 나가고 있다.건축주는 이곳에 3명의 가족과 반려묘를 위한 소소한 보금자리를 원했다. 실내에는 밝은 빛이 드리우며 주변의 시선으로부터는 자유롭기를 소망했다. 도심지처럼 주거의 밀도가 높은 곳에서의 프라이버시와 채광에 대한 고민은 그 어떠한 미사여구나 건축 사조보다 설득력 있다.중정에는 긴 벤치를 두고 실내와 바닥 레벨 및 컬러를 유사하게 적용해 실내 공간의 확장처럼 연출되었다.하부는 그레이 톤의 노출콘크리트를, 상부는 화이트 톤의 스터코로 마감해 진중하고 차분하다.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다채로운 매스감을 느낄 수 있다.1층은 건물의 기단으로서 회색 톤의 롱브릭으로 마감하여 적정한 무게감과 안정감을 주었다. 2층은 밝은 화이트 톤의 스터코 마감으로 기단 위에 가볍게 부유하는 느낌을 부여했다. 1층 매스에 띠를 두른 듯한 도로 쪽의 스테인리스 루버와 중정의 슬리트(긴 틈새)는 1층과 2층의 경계를 단정하게 정리해주고, 건물 외부와 내부의 바람의 통로가 되어 준다.2층 부부 침실의 창호로 자연스레 만들어진 남쪽의 날카로운 수직선은 2층 매스의 무게감을 줄이고, 남쪽 입면에 긴장감을 더한다. 또한, 각 층의 경계를 살며시 넘나드는 남쪽과 동쪽의 창호 끝단은 단조로운 볼륨에 리듬감을 부여한다.HOUSE PLAN대지위치 :경상남도 김해시대지면적 :235.7㎡(70.29평)건물규모 :지상 2층거주인원 :3명(부부, 자녀1)건축면적 :106.42㎡(32.19평)연면적 :167.15㎡(50.56평)건폐율 :45.15%용적률 :70.91%주차대수 :1대최고높이 :8.71m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단열재 :외벽 – THK150 비드법단열재 / 지붕 : THK180 비드법단열재외부마감재 :모노타일, 스터코플렉스, 스테인리스 루버창호재 :이건 시스템창호 THK43 삼중로이유리에너지원 :도시가스전기설비 :대양이엔씨기계설비 :은성이엔지구조설계 :자연구조엔지니어링실시설계·감리 :FBL건축사사무소시공 :㈜아키진디자인 :아키리에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벽·천장 – 벤자민무어 VP도장, 바닥 –아진세라믹 수입타일욕실 및 주방 타일 :아진세라믹 수입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더죤테크, 아메리칸스탠다드주방가구·붙박이장 :한샘 맞춤 제작가구조명 :LED조명계단재·난간 :아진세라믹 수입타일 + 강화유리현관문 :이건 시스템도어중문 :이건 라움도어방문 :제작목문(도장 마감)데크재 :아진세라믹 수입타일벽으로 가려졌지만 긴 슬릿을 통한 외부 풍경은 중정을 갑갑하지 않게 만든다.주방과 거실은 단차로만 공간을 구분하고 계단도 투명한 유리로 난간을 두어 중정부터 실내까지 개방감이 풍부해졌다.인위적인 재료 대신 나무 식재를 통해 자연스럽게 시선을 거르고자 했다.자연스럽게 쉬어가는 포인트가 된 2층 홀.사생활을 보호하고 빛을 들이기 위해 도로 측에 크지 않게 중정이 만들어졌다. 내부의 조금 더 확장된 공간으로서 다양한 행위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기 위하여 중정 머리 위에는 처마를 두르고 처마 밑 벽체에는 앉아서 쉴 수 있는 벤치를 마련했다. 바닥에는 단차를 두어 거실 내부의 단차를 그대로 외부로 연장했다. 처마는 자연스레 작은 천장이 되고, 벤치는 소파가 되어 주며, 거실이 연장된 듯한 단차와 내부와 동일한 마감재는 내부의 일상을 외부로까지 확장시킨다.작곡가인 건축주를 위한 피아노방과 거실, 서재는 중정을 향하여 배치하여 각각의 공간이 한데 유기적으로 어우러지고 서로를 인지하도록 계획하였다. 프라이버시와 남향 채광 확보를 위해 미스트 유리로 계획되었던 원래의 주방 뒤편은 고심 끝에 투명 유리와 생울타리 식재로 대체되었다. 지금은 키가 작은 묘목이지만 조만간 성장하여 멋진 푸르름으로 주방을 장식하기를 기대한다.프라이버시를 위해 세로로 길게 낸 부부침실 창은 천창으로 이어져 독특한 시각적 개방감과 풍부한 채광으로 이어진다.부부침실 중정 방향으로는 바닥부터 천장까지, 벽부터 벽까지 통창을 냈다.아이방은 테라스와 이어지면서 화단과도 맞닿아 소소한 계절의 변화를 즐긴다.2층 복도 중간에 설치된 화단은 복도의 답답함을 줄여주고 화단을 통하여 아이 방에는 남향의 빛이 들어온다. 남쪽으로는 화단을 면하고 서쪽으로는 테라스와 이어지는 아이 방은 풍부한 채광과 개방감으로 밀도 높은 도심에서 작은 여유를 갖는다. 복도 끝단에 설치된 통유리로 마감된 홀과 테라스는 북쪽과 동쪽의 벽체를 가르며, 그 사이로는 뒤편의 산자락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부부침실의 남쪽 벽체에서부터 천장으로까지 이어지는 기다란 틈은 부부침실에 비일상적인 채광을 들이고 천장으로부터 떨어지는 빛은 일상의 벽체를 다채롭게 꾸며 준다.부부침실에서 바라본 중정과 2층 테라스. 아이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지 않으면서도 외부 활동을 케어하기에 좋다.건축가 정윤채 : 아키리에(ARCHIRIE)일본 아오야마제도전문학교(青山製 }専-蜉w校)에서 건축을 수학하고, 현지 건축아틀리에 archishop('A"['L'V''b'v)에서 7년간 실무를 쌓은 후 2014년에 건축디자인 기반의 아키리에를 개소하였다. 삶의 모습과 토지의 맥락을 이해하고 그 형식을 제안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070-8825-3508 | www.archirie.com글_정윤채 | 사진_천영택 | 기획_신기영ⓒ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301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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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6
잠시 머무는 집 : Tahoe Airbnb C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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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창한 나무 사이를 걷다 보면 마주하게 되는 단정한 경사 지붕의 집. 예상치 못한 아름다운 풍경은 마음 한편을 따스하게 한다.내부 한 쪽에 마련된 책을 읽는 공간. 창밖의 나무들이 온전한 쉼의 공간이 될 수 있게 도와준다.건물의 정면. 박공지붕은 외부의 표정을 만드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이 프로젝트는 Airbnb를 통해 여행객들이 단기간 머무를 수 있는 50평 규모의 펜션을 설계해 달라는 클라이언트의 의뢰로 시작되었다. 대지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차로 3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사우스 레이크 타호(South Lake Tahoe)에 위치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와 비교적 가까운 거리이기에 그곳에서 일상을 보내는 사람들이 스키와 수상스포츠 및 각종 레저 활동을 위해 가장 즐겨 찾는 주말 휴양지로 알려진 곳이다. 클라이언트와 협의를 거쳐, 이 집의 디자인은 휴양지로서의 상황을 고려하여 일반적인 집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주자는 데 자연스럽게 의견이 모였다.주택 모형 사진아름다운 호수와 인접한 대지. 이 주어진 대지의 조건을 섬세하게 읽어내는 작업을 통하여 여행객들에게 일상에서 접하지 못하는 새로운 공간감을 제공하려 노력하였다. 그리하여 펜션의 새로운 프로토타입(Prototype)을 개발해 보자는 것에 클라이언트와 뜻을 같이하며 디자인을 시작하였다.실제로 이 지역은 자연 보호 차원에서 일정 지름 이상 되는 나무 벌목 시 일반적인 건축물 허가에 추가로 ‘수목 벌채 허가’라는 까다로운 절차를 밟아야 했다. 보통은 ‘제약’이 되는 법규를, 반대로 디자인의 ‘기회’로 적극 활용하고자 했고, 이러한 발상의 전환을 바탕으로 건축적인 개념을 발전시켜나갔다.조명이 켜진 건물은 나무로 가득 채워진 숲속 풍경과 더욱 잘 어우러진다.현관 쪽 모습. 2층까지 오픈된 시원한 천장고가 공간의 개방감을 더한다.PLAN①주차장 ②현관 ③세탁실 ④욕실 ⑤주방 ⑥거실 ⑦식당 ⑧갤러리 ⑨스파 데크 ⑩독서 공간 ⑪침실 ⑫다락 침실 ⑬아트리움 HOUSE PLAN대지위치 ▶ South Lake Tahoe, California 대지면적 ▶ 410.25㎡(124.10평) |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185.99㎡(56.26평) | 연면적 ▶ 214.79㎡(64.97평) 건폐율 ▶ 40% | 용적률 ▶ 50%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7.8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 지상 – 벽 : 경량목구조 + 심슨스트롱 월, 외벽 2×6, 지붕 : 2×12 구조목단열재 ▶ 1차 Spray Cell Insulation, 2차 그라스울 24K 외부마감재 ▶ 벽 – 시베리안 Larch 사이딩 / 지붕 – 아스팔트 타일 창호재 ▶ Zola Thermo Plus 3중창 | 철물하드웨어 ▶ 심슨스트롱 타이 열회수환기장치 ▶ ZEHNDER 콤포에아 160 + Broan ERV 에너지원 ▶ Lochinvar Wall Mount Condensing Boiler 구조설계(내진) ▶ Enertia, San Francisco 시공 ▶ Sierra Sustainable Builders 설계 ▶ 김선형내부 전경. 다양한 지붕 모양은 특별한 장식 없이 그 자체로 하나의 오브제가 되어준다.1층 갤러리 복도와 큰 창을 통해 보이는 실외 테라스드론으로 촬영한 외관. 나무 사이로 배치된 건물의 형태가 인상적이다.첫 방문 시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역시 사이트를 빽빽하게 메운 나무들과 그 사이로 나 있는 산책로였다. 클라이언트에게 대지에 지어지는 집 자체가 나무 사이로 흘러가는 기존 산책로와 같은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고, 이를 클라이언트가 흔쾌히 받아주었다.이와 같은 디자인 개념을 가지고 대지의 나무들 사이로 주어진 요구 실들을 배치하다 보니 현관부터 침실까지 이어지는 연속적인 공간의 흐름을 갖게 되었다. 동시에 공적인 현관부터 사적인 침실까지 자연스럽게 거리가 생겨 편안한 경계를 형성하였다. 더불어 천장에는 각각의 프로그램을 구분하는 수벽을 두어 이용객이 내부를 걸어가며 공간을 하나씩 발견해나가는 일련의 경험을 제공한다. 여행자들을 위한 집이니만큼 이 자체가 출발지와 목적지를 갖는 여행의 경험과 닮아 있는 집의 구조를 가지게 된 것이다.실제로 현관 진입부터 산책하듯 집의 내부를 걸으면 항상 나무가 가까이 있어 외부로의 뷰가 열리는 느낌을 받게 된다. 또한, 나무 사이로 공간을 꺾어서 배치하다 보니 자칫 단조로워질 수 있는 내·외부 공간이 좀 더 다채롭고 유기적으로 엮어짐을 확인할 수 있었다.(위, 아래) 나무로 마감하여 친환경적인 분위기를 연출한 2층 공간채광 좋은 거실과 다이닝룸주방은 블랙 앤 화이트 조화로 깔끔하고 고급스럽게 완성했다.두께를 가진 벽들은 다양한 크기의 수납공간들을 포함하여 벽을 실용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고, 겨울이 되면 눈이 많이 오는 이 지역의 특성상 법규에 따라 경사 지붕을 계획하여 설하중에 대비했다.이 집의 설계에는 시공성을 위해 두 가지의 최적화 과정이 필요했다. 첫 번째는 지붕의 평활도를 유지하면서 벽체가 만나는 각도를 통일하는 것. 이를 위해 컴퓨터 알고리즘을 통해 8개의 다른 모양의 지붕면이 가지는 경사 및 각도를 4개로 통일하였고, 모든 지붕면을 평평하게 유지할 수 있었다. 이는 자동적으로 목구조 시공 시 사용 부재의 절단 및 이용에서 효율적인 공정을 가져왔고, 건축적으로는 각각의 공간마다 다른 지붕 모양을 가지게 되어 내부에서 특별한 공간감을 이용자에게 제공하게 되었다.두 번째는 추운 지방이다 보니 최소한의 창 면적으로 자연광에 의한 실내 조도를 최대화하는 것이었는데, 이 역시 컴퓨터 알고리즘을 통해 낮시간 동안 실내의 자연광 조도를 200lux 이상 유지할 수 있는 창의 위치와 크기를 찾아 입면을 최적화하였다.SECTION①주차장 ②현관 ③세탁실 ④욕실 ⑤주방 ⑥거실 ⑦식당 ⑧갤러리 ⑨스파 데크 ⑩독서 공간 ⑪침실 ⑫다락 침실 ⑬아트리움INTERIOR SOURCE내부마감재 ▶ 바닥 - Amber Flooring 화이트오크, 자작나무 제작(2층 및 계단) / 벽 - Sherwin-Williams 친환경 페인트(흰색) / 천장 – 자작나무 합판 패널 욕실 및 주방 타일 ▶ INDEPENDENT Tile & Stone 수전 등 욕실기기 ▶ mr.steam 스팀 샤워 시스템, PacFab 야외 온수 욕조, Duravit 세면대/변기, BRODWARE 수전, ID Infinity Drain, Bird’s eye Maple by Kana Craft 주방 가구 ▶ SOZO Studio 제작 아일랜드, Bertzzoni Professional Series 쿡탑, Zephyr Hood 후드, Hansgrohe 수전 조명 ▶ Trov, Ecosence(화장실), Lightology Ceiling Light(주방), Lithonia Lighting, i2Cove LED Fixture(거실) 계단재·난간 ▶ 자작나무 현관문 ▶ Solid Wood Core 위 시베리안 Larch 사이딩 제작(Sierra Doors) 중문 ▶ Zola Glass Door System | 방문 ▶ 제작(Sierra Sustainable Builders) 붙박이장 ▶ 제작(하드웨어 : 헤펠레)침실과 연결된 욕실에도 경사 지붕의 기본적인 조형 요소를 그대로 간직했다.천창을 통해 빛을 들인 계단실2층에 마련된 침실. 큰 창을 내어 채광과 숲의 전망을 동시에 해결했다.내부 재료 계획은 천장과 바닥의 목재, 흰색 석고보드 벽 두 가지 재료로 통일하여 부드러운 공간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조명, 전기, 가구, 수납, 채광 등 기능적인 요소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흰 벽에서 수용하여 간결하면서도 실용적인 디자인을 추구하였다. 천창에서 빛이 떨어지는 계단을 따라 2층에 오르면 모든 실의 벽과 바닥, 천장이 전부 자작나무로 마감되어 따뜻하고 특별한 공간감을 선사한다.이 집의 설계를 진행하는 과정에는 여행에 관한 개념적인 이야기부터 과학적인 시공 프로세스까지 매우 다양한 논의가 포함되었다. 특히 중간중간 이용된 컴퓨터 최적화 툴들은 건축주와의 디자인 결정을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해주었고, 이는 완공 후 공간에 대한 만족도로 연결되었다. 최종적으로는 그 지역 여행객들이 자주 찾고 좋아하는 특별한 집이 되길 바란다. 글 : 김선형나무에 둘러싸인 건물. 일정 지름 이상 되는 나무를 벌목하기 위해선 추가적인 허가가 필요한 지역이라, 기존 나무를 베지 않고 건물이 그 사이로 흘러갈 수 있게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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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25
공간에 대한 건축가의 남다른 재해석 /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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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의 가치는 건물 자체의 겉모습이 아닌 그 속에 내포된 건축가의 고민을 통해 투영된다. 기존 조건을 극복하면서 더 나은 기능의 건물로 완성되기까지, 공간에 대한 건축가의 새로운 해석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취재 김연정 | 사진 James Dow SITE 주택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州)의 밴쿠버 섬과 본토의 태평양 연안 사이 조지아해협 내 솔트스프링 섬(Salt Spring Island)에 위치한다. 16에이커(16acre=약 64,700㎡)에 달하는 넓은 농장에 자리한 이곳에는 잘 자란 전나무(Douglas Fir Tree)들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나눠 길게 줄지어 서 있으며, 사이트를 가로지르는 완만한 경사가 남쪽에서 북쪽으로 형성되어 있다. 사유지의 남쪽 절반은 가지각색의 과실수로 조성된 과수원이 차지하고 있으며, 반면 북측 절반은 건초지이다. 대지 위에는 오래 전에 지어진 오두막 한 채가 있었는데, 매각되어 인근의 한 땅으로 장소를 옮겼다. 따라서 남아 있는 건 기존의 헛간과 차고, 스튜디오 건물들이다. 신축 주택은 전나무들의 남쪽 변을 따라 직선으로 276피트(276feet=약 84m)만큼 뻗어 있다. 과수원은 더 많은 과일나무들을 심어 균형 있는 모습을 이루었고, 이로써 주택의 남쪽으로는 문화적 풍경이, 북쪽으로는 자연경관이 위치하는 명확한 구분이 생겼다. HOUSE PLAN 대지위치 : British Columbia, Canada 구조설계 : Read Jones Christoffersen Ltd. 시공팀 : G.Speed Construction Ltd. 디자인팀 : Greg Boothroyd, Christina Gray, Steffen Knab, Hiro Kurozumi, Renee Martin, John Patkau, Patricia Patkau, Peter Suter 설계 : Patkau Architects(John & Patricia Patkau) www.patkau.ca PLAN 이 신축 주택은 옥외통로를 통해 하나의 주된 주거영역과 방문객을 위한 영역들로 세분화된다. 차콜 컬러(Charcoal-colored)의 섬유 시멘트 외장패널들과 짙은 초록색의 무성한 나뭇잎을 가진 전나무 덕분에 이 주택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내부를 묘사하는 것은 반투명 아크릴 패널들로 만든 선형조명이다. 낮에는 40개가 넘는 천창들이 지붕 및 벽체들로 햇빛을 투과해 내부 선형조명이 부드러운 빛을 발할 수 있지만, 밤에는 천창 내부에 장착된 형광등을 통해 안으로부터 빛이 퍼진다. 전반적으로 밝은 분위기 속의 실내 영역들은 철근콘크리트로 된 벽난로 매스와 목재 캐비닛 같은 서비스 공간들로 구획을정리한다. 창문 개구부에는 최대 78피트(78feet=약 23.7m)에 달하는 유리를 끼웠다. 이는 탈착이 가능하기 때문에, 솔트스프링 섬의 날씨가 장기간에 걸쳐 좋을 때 이 주택을 하나의 노천 구조물로 변화시킬 수 있다. <글·Patkau Architects> 건축그룹_ Patkau Architects 건축가 John Patkau와 Patricia Patkau가 설립한, 캐나다 밴쿠버에 기반을 둔 건축사무소이다. 캐나다와 미국 등지에서 작은 주거공간뿐 아니라 공공시설까지 다양한 스케일의 건축 작업을 30여년 이상 진행해오고 있으며, 현재도 활발히 세계 각지의 작품 활동에 매진 중이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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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8
House On Moun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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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색의 차가움이 산 중턱 아래 느껴진다. 해질 무렵 새어 나오는 빛은 주변을 따스하게 감싼다. 조금은 색다르게 자연과 소통하고, 그로 인해 자연 속에서 하나가 되어버린 곳. 집을 닮지 않은 집.취재 김연정 사진 Fernando Alda, Juan Rodrlguez 건물은 자연스럽고 분명하게 이뤄진 시간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는, 독특하고도 아름다운 풍경 속에 자리한다. 한 채의 성이 꼭대기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산. 그곳을 담요처럼 덮고 있는 이 주택은 단순히 조각들을 병치(倂置)하여 집적시키는 시스템을 활용하여, 지형에 순응하는 파편화들을 만들어 냈다. 이 프로젝트는 환경 속에 건물이 어떻게 흡수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주변 지형과 물성에 순응하는 전략을 구상해, 모방 일색의 건축계에서 탈피해 ‘신인류가 원하는 건축이란 무엇인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주택은 땅 위에 놓여, 그 틀 속에서 모아지는 하나의 조각으로 개념화된다. ELEVATIONHOUSE PLAN 대지위치 : Ayora. Valencia Spain 대지면적 : 477,06㎡ 건축면적 : 230,00㎡ 디자인팀 : Pedro Vicente Lopez Lopez, Jose Angel Ruiz Millo, Jose Vicente Miguel Lopez, Fernando Uso Martin, Javier Cardos Elena 협력 : Jordi Martinez Ventura, Sara Sancho Ferreras 인테리어 : Alfaro Hofmann 설계담당 : Fran Silvestre, Mª Jose Saez 설계 : Fran Silvestre Arquitectos www.fransilvestrenavarro.com외벽은 동일한 백색 석회 마감으로 통일했다. 개구부의 균질한 매스로 지어진 하나의 조각이, 대지의 경계에 구멍을 만들고, 이 대지를 분열된 환경 속으로 통합시킨다. 실내를 나누는 빈 공간(Void)은 소통의 핵심으로, 산에 면하지 않으면서 그것과 평행하게 배치되었다. 지반에 면한 층에는 차고와 와인저장고가 있고, 그 위의 볼륨은 4개의 실이 있는 2개 층을 포함한다. 중간층에 위치한 두 방들은 사적인 가로(街路)를 향해 개방되고, 최상층의 나머지 두 방들에서는 건물 맞은편 아요라 밸리(Valley of Ayora)의 주택들이 내려다보인다. 특히 서재는 중앙의 2개 층 높이로 동시에 개방되면서, 그 공간 속으로 통합된다. 빈 공간을 건너 산과 가까운 건물체는 정원과 면하고 있다. 그 안으로 산화된 성의 남쪽면에서 반사된 빛이 정원을 환하게 비춘다. <글·Fran Silvestre Arquitectos> 건축가 Fran Silvestre 1976년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출생한 그는, ETSAV와 TU/e(Technische Universiteit Eindhoven)에서 건축학과 도시계획을 전공했다. 포르투갈 건축가 알바로 시자(Alvaro Siza)와의 공동 작업을 통해 프리츠커상을 수상했고, 발레시아공업대학으로부터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2007년 Fran Silvestre Arquitectos를 설립한 이후 다양한 작품 활동으로 건축 관련 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발렌시아공업대학과 마드리드에우로페아대학에서 교수직을 맡고 있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전원속의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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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30
응집과 여백의 교차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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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있다. 무뚝뚝한 겉모습과 달리 건물과 건물이 교차하는 공간 사이로 수만 가지의 표정을 만들어 낸다. 구석구석 숨겨진 이야기로 말을 건넬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는 그곳, House in Lumino. 취재 김연정 기자 사진 Enrico Cano, Como 미니멀리즘 단일체 벨린조나(Bellinzona)에서 북쪽으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스위스 알파인 마을 루미노(Lumino). 그곳에 위치한 주택은 침착하게 주위의 정황을 보완하고 투영하는 단일체 건물이다. 전통 석조 주택은 이 주변 지역을 특정 짓는 요소로, 이들 중 상당수가 수세기 전에 지어졌으며 단지 ‘석재’라는 한 재료만 사용한 점이 유별나다. 루미노 주택은 이러한 지역성에 대한 응답이자 동시대적인 해석이라 할 수 있다. 철근콘크리트구조는 경외심을 상기시키고 오래된 석조 주택의 존재감을 이어간다. 또한 주택은 역사적인 마을의 가장자리에 놓여 옛 중심지와 현대 주거 공간의 확장이라는 계획 사이에서 일종의 요새와 같은 역할을 한다. 지역적 정황으로부터 얻은 재료 뿐 아니라 내·외부에 미니멀리즘의 미학을 표현해 줄 것을 원한 건축주의 요구사항도 프로젝트의 개념 및 접근에 영향을 준 요소들이다. 따라서 이 주택 공간의 특징은 주택 내부에 배치되는 물체가 아닌, 오직 건축에 의해 명확하게 정의된다. 프로젝트의 개념은 ‘미니멀리즘 단일체’라는 발상에서 출발했고, 이는 기초부터 소소한 세부사항에 이르기까지 기능 및 건축프로그램의 모든 구성요소에 적용되는 원리가 되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스위스 티치노 대지면적 : 497㎡ 건축면적 : 133㎡ | 연면적 : 221㎡ 건폐율 : 26.76% | 용적률 : 44.46% 규모 : 지상 3층 구조 : 철근콘크리트조, 철골조 창호 : 단열유리, 단열창틀 마감 : 콘크리트, 페인트마감, 합성수지 인테리어 : Davide Macullo + Marco Strozzi 구조담당 : Ingenere Andreotti & Partner 협력 : Michele Alberio 관리 : Ennio Maggetti 시공 : IFEC Consulenza SA 설계 : Davide Macullo Architects www.macullo.com 기하학에 의한 공간 점차 낮아지는 경사지를 따라 배치된 주택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놓인 두 개의 평행육면체로 구성된다. 이러한 기하학에 의해 창조된 유형학은 특색 있는 조경의 기초 역할을 수행하는 한편, 각 층과 주변 정원 사이에 직접적인 관계를 형성한다. 하나는 내부, 다른 하나는 외부와 연계된 이중수직연결시스템은 주택의 모든 공간을 나선형으로 이어주며, 시간과 스케일에 대한 새로운 이웃들의 지각에 끊임없이 변화를 가한다. 루미노 주택에서 가장 흥미로운 사실 중 하나는 내부 공간을 조경 속으로 확대·확장함으로써 외부 공간을 공간 배치의 일부로 포함시킨다는 점이다. 기하학적으로 분리된 각 공간은 다음 공간으로 흐르며 외부로 이어진다. 주택의 본질은 친밀한 분위기와 거주자의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는 것이지만, 역설적으로 바깥세상을 향한 개방과 관용적인 분위기를 표현하기도 한다. 이는 거주자가 구체적인 방식을 통해 열린 마음으로 더 폭넓은 공동체와 교류하는 장소를 조성하기 위함이다. 공동체와의 이러한 물리적 관계는 정신과 지력의 균형을 회복시켜준다. SECTION ELEVATION 지속가능성 주택 지면의 암석 굴착은 최소화하고, 단지 서비스 공간(지하 1.4m)만 지하에 배치했다. 차량 및 보행자 진입구역은 가로에서 접근할 수 있다. 현관 입구에서 반 층 높이 위에 배치된 두 개의 침실은 모두 테라스(지상 1.4m)와 직접 연결된다. 그 위로는(지상 2.8m) 테라스를 갖춘 부부침실이 있으며, 아래쪽에 있는 정원과 연결된다. 연속해서 더 위층으로 올라가면 식사 공간과 주방이 나타나는데, 이곳은 남향으로 배치한 중앙 로지아(Loggia : 면의 한쪽이 트인 형태, 발코니의 일종) 쪽으로 개방되어 있으며(지상 4.2m), 아래층의 테라스로 이어진다. 중앙 로지아는 주위의 옥상을 조망할 수 있는 파노라마식의 전경을 제공하고, 필요 시 유압 지붕으로 덮을 수 있다. 최상층에 있는 거실에서는 아래층 로지아를 내려다 볼 수 있으며, 접근할 수도 있다. 또한 콘크리트 자체의 보온성과 지붕에 설치된 광발전 전지, 히트펌프 등을 이용하여 주택의 지속 가능성을 구현했다. <글·Davide Macullo Architects> 3F PLAN 2F PLAN 1F PLAN 1 Entrance 2 Living room 3 Kitchen 4 Bedroom 5 Bathroom 6 Guest Bedroom 7 Terrace 8 Laundry 9 Mechanical room 10 Storage 11 Parking lot 건축가 Davide Macullo 1965년 스위스 지오르니코에서 태어나 루가노예술디자인대학을 졸업하고, 1990년 마리오 보타(Mario Botta)의 아틀리에에서 전 세계 각지(이탈리아, 독일, 네덜란드, 미국, 이스라엘, 인도, 중국, 러시아, 그리스, 요르단, 이집트, 말레이시아, 터키, 영국 등)의 국제 프로젝트를 담당하며 실무 경험을 쌓았다. 이후 2000년 자신의 아틀리에를 오픈해 한국 건축가들과도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다. 현재 스위스 루가노에 거주하며 작품 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그는 스위스 건축가 및 공학자 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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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4
땅과 건축의 행복한 소통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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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huahua
수많은 제약 속에서 보여준 건축가의 새로운 발상은, 의외의 공간에서 색다른 건축적 묘미를 발견하게 했고, 사는 이가 행복할 수 있는 적절한 요소까지 담았다. 자연과 건축의 경계를 허문, 땅과 집의 행복한 대화를 엿들어본다. 구성 김연정 사진 Iwan Baan Ground and House ‘House In Chihuahua’는 멕시코 북부 사막지역에 위치한 골프 클럽하우스 내에 자리하고 있는 주거건물이다. 이 주택은 사막지역의 특수한 기후적 상황에 적응할 수 있도록 설계 주안점을 두었다(멕시코 북부 사막지역은 겨울에는 기온이 영하 10℃까지 떨어지고, 서머타임(Summer time) 동안에는 40℃ 이상 올라가는 이상기후현상을 보인다). 다른 지역과 달리, 이곳의 낮과 밤 사이의 기온은 무려 20℃ 이상 차이가 난다. 따라서 이렇게 극심한 일교차를 보여주는 지역에 주거시설이 들어서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주택 안팎 온도의 균형이 가장 중요했다. ELEVATION 우리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보온성이 좋은 흙의 이점을 적용해보기로 하고, 경사진 산비탈 안으로 집의 일부를 부분적으로 묻는 방법을 택했다. 그동안 설계한 주택과는 차별화 된 디자인이었다. 결론부터 언급하자면 주택은 우리의 의도대로 반응해 주었다. 집을 둘러싸고 있는 흙의 차가운 기운이 낮 동안 축적된 표면 열기를 식혀줌으로써, 밤에는 건물의 온도를 낮춰 주었다. 즉, 내외부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해 생활하는데 있어 불편함을 없앴다. 이 주택은 파티오(Patio : 안뜰, 테라스)가 연속적으로 집을 둘러싸며 각 공간을 연결하고 있다. 또한 설계 포인트인 오픈된 지붕으로 인해 주택에는 언제나 풍부한 채광과 환기가 제공된다. 또한 머무는 이가 늘 색다른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끔 배려하였다. 새로운 지형을 만들어낸 주택의 경사진 지붕으로 인해 주변 풍경과 건축물 사이의 경계는 허물어질 수 있었다. <글·PRODUCTORA> roof Floor / Entrance Floor Second Floor / Third Floor HOUSE PLAN 대지위치 : 멕시코 치와와주 건물용도 : 단독주택 대지면적 : 375㎡ 창호 : Window Concept 단열 : Enrique Wide 목공 : Eduardo Morales 에어 컨디셔닝 : Corbik 주방설비 : Medel Rust 조경 : Rocio Amarante 시공 : Rio Florido Constructora S.A. de C.V 공동작업 : Fernando Sanchez, Ross Adams, Jorge Cardenas, Ivan Villegas, Thorsten Englert 설계 : PRODUCTORA(Carlos Bedoya, Wonne Ickx, Victor Jaime, Abel Perles) www.productora-df.com.mx 건축집단 PRODUCTORA PRODUCTORA는 Abel Perles(1972, 아르헨티나), Carlos Bedoya(1973, 멕시코), Victor Jaime(1978, 멕시코), Wonne Ickx(1974, 벨기에)를 주축으로, 2006년부터 멕시코시티에서 활동 중인 건축회사이다. PRODUCTORA란 제작자 또는 제작회사를 뜻하는 스페인어로, 실험적인 방법을 통해 지속적인 생산을 해나가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멕시코뿐만 아니라 해외(아시아, 북미)에서도 주거시설, 오피스, 공공건물 등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으며, 현재 베이징 국립미술관 및 런던 Victoria & Albert Museum의 설계를 의뢰 받아 진행 중이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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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2
대지의 경계를 허문 흐름의 공간 / D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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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at Maytree
전원이 주는 아름다움은 인공의 그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는 감동을 준다. 아일랜드에 위치한 ‘Dwelling at Maytree’는 주변 건물과 대조를 이루며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외관과 달리, 안으로 들어서면 자연을 향해 열린 반전이 있는 주택이다. 가구가 많지 않아도, 사람들로 북적이지 않아도 집이 풍성해 보이는 것, 바로 내외부의 경계를 허문 건축가의 탁월한 안목 때문이 아닐까.취재 김연정 사진 Ros Kavanagh and ODOS architects조각적 파사드‘Dwelling at Maytree’는 기본적으로 간소하고 힘 있는 조각적 형태로, 아일랜드 위클로 언덕(Wicklow hills)의 가파른 절벽 기슭에 위치한다. 2층으로 설계된 주택은 브레이 로드(Bray Road)에서 차도와 보도를 통해 접근할 수 있다. 가족의 편의를 고려하여 1층에는 2개의 주차고와 보일러실, 화장실 및 설비공간을 두고, 2층에는 오픈 플랜의 LDK(거실/식당/주방) 영역과 3개의 연속된 주 침실, 서재, 그리고 가족 공동욕실을 배치했다.이곳은 그 대지상에 1940년에 지어졌다가 방치되어 있던 한 단층집(과 그에 딸린 부속 건물들)을 대체하며 세워진 주택이다. 건물 전면까지 길게 이어져 있는 계단 경로를 따라 걸어 올라가면 2층으로 진입한다. 이 계단식 접근로에 면한 파사드는 의도적으로 비워져 출입자를 진입 지점으로 인도함과 동시에, 캔틸레버(Cantilever) 지지구조에 적절한 무게감을 더한다. 진입 높이의 현관 복도는 오픈된 LDK 영역들로 출입자를 이끈다. 이 영역들은 공중에 뜬 채, 아래로는 풍경이 펼쳐지는 하나의 캔틸레버 볼륨 속에 자리한다.캔틸레버 하부에는 숲처럼 이루어진 적색 기둥들이 세워져 있다. 이는 기둥들이 그 언덕배기에서 자라난다는 개념을 포함한다. 이들은 보행자통로를 호위하여, 캔틸레버 아래서 뒤편의 정원과 2층의 거실 데크로 인도한다. 이 경로를 따라 가다보면 말 그대로 위로 펼쳐지는 절벽의 가파름을 경험하게 된다.HOUSE PLAN대지위치 : 아일랜드 위클로건축면적 : 287㎡시공기간 : 2007~2008시공 : Oaklawn Construction설계 : ODOS architects www.odosarchitects.com주 진입 높이의 현관 복도는 하나의 ‘내부 길(Internal street)’로 개념화되었다. 그 폭은 평면에서 좀더 공적인 부분들로 가면서 넓어지고, 사적인 침실과 욕실로 진입하는 지점에서는 점차 줄어든다. 또한 주 진입 높이에 있는 서재는 진입에 앞서 그 내부를 살짝 맛볼 수 있게 열려 있다.지붕에는 천창을 드문드문 설치하여 사용자가 주택 후면의 가파른 절벽에 주목할 수 있게 했다. 이러한 시도는 거주자에게 주택 내에 있는 대부분의 사적 공간들로부터 하늘과 나뭇잎들을 바라볼 수 있는 수직적인 시야들을 제공한다. <글·ODOS architects>BASEMENT FLOOR PLANGROUND FLOOR PLAN1 차고/ 2 보일러실/ 3 설비 / 4 계단실 /5 거실 I 주방 I 식당 / 6 데크 / 7 침실/ 8 현관 / 9 서재/ 10 복도 / 11 가족욕실/ 12 욕실건축가 ODOS architects2002년 Darrell O’onoghue와 David O’hea에 의해 설립된 건축회사로, 여러 사회·문화적인 영향에 대응한 현대 건축을 실현하는 것에 디자인적 의의를 두고 디테일이 살아 있는 건축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다양한 의뢰에 기초한 주거·상업 공간 및 종교 시설 등 폭넓은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으며, AR International Emerging Architecture Awards, RIAI Irish Architecture Awards, AAI Awards 등 건축과 관련된 다수의 수상경력이 있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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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0
삶을 공유하는 대가족이 사는 작은 집 /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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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urimachi
“두 세대는 서로 다른 라이프스타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통이 가능한 한 건물 안에 있음으로 인해 집안 전체 분위기를 서로 공유하고, 그들의 관계를 더 소중하게 여기게 될 것입니다.”취재 김연정 사진 Shinzawa Ippei주택은 도쿄에서 신칸센으로 한 시간 거리인 군마현 다카사키市에 위치한다. 집이 지어진 대지는 전면이 6m, 깊이가 13m인 길고 좁은 땅의 모양을 하고 있었다. 남측에는 폭 4m의 도로가 있고, 북동쪽으로는 추모공원과 접해 있으며 그밖에 주변은 3층 높이의 주택들로 둘러싸여 있다. 건축주는 부모님과 함께 거주할, 채광과 환기 모두 잘 되는 두 세대용 주택을 짓길 원했다. 1층은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든 연로하신 부모님의 공간으로, 2층과 3층은 건축주 부부와 그들의 자녀 공간으로 설계했다. 주거 지역과 인접한 곳에 공공장소(열린 공간)인 추모공원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가족들의 프라이버시를 확실하게 확보하는 것과 함께 이전보다 더 나은 생활 환경을 조성하고자 하였다. 창은 채광과 환기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북측에 세 층의 계단통(Stairwell)쪽으로 내었다. 디자인 측면에서 이 주택의 포인트는 집 전체를 덮고 있는 ‘지붕’이다. 두 세대의 동거를 상징하는 이 지붕은 처마를 남쪽으로 확장하여 차양의 역할까지 겸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직사각형 평면 구조와는 달리, 비스듬하게 가로질러 설치된 슬래브 빔(Slab Beam)을 가지고 있다. 빔의 내부에는 기둥을 설치하지 않았고, 이는 콤팩트한 내부공간에 배치된 각 실들이 기둥에 의해 단절되지 않고 서로 소통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덕분에 집은 개방적인 열린 공간을 제공받았다.개방형의 계단, 열을 맞추지 않은 자유로운 빔, 그리고 이 모두를 덮는 지붕으로 건물 전체를 연결함으로써 주택은 완성되었다.SECTION▲ 어머니가 사용할 소박한 주방 공간▲ 현관으로 들어서면 2층으로 올라갈 계단이 바로 연결된다.◀ 작은 창을 곳곳에 내어 답답함을 최대한 덜었다. ▶ 실용적인 1층 드레스룸. 쓸모없는 공간을 활용한 아이디어가 엿보인다. 1층 부모님 세대 -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든 부모님을 배려하여 1층에 노부부의 공간을 배치하였다. 현관을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두 세대가 불편함을 느낄 수 없도록 각 실을 구성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 바로 아들 부부가 거주하는 2층과 연결된 계단이 위치한다. 그 안쪽으로 욕실과 드레스룸 등 사적인 공간을 두었고, 계단 우측에 침실, 거실, 부모님 두 분이 사용하기 적당한 작은 주방을 일렬로 놓아, 움직임이 편리한 동선을 구축했다.PLAN – 1F / PLAN – 2F / PLAN - 3F▲ 3층에 마련된 발코니는 집의 채광을 돕는 장치로 사용된다.▲ 아들 부부의 프라이버시를 고려해 침실은 주방을 지나 안쪽으로 배치했다. ▲ 오픈된 평면 구조를 가지는 내부 전경House Plan대지위치: Takasaki city, Gunma, Japan대지면적: 83.17㎡(25.15평)건물규모: 지상 3층건축면적: 44.99㎡(13.60평)연면적: 108.59㎡(32.84평)공법: 목구조구조설계: Shin Yokoo / OUVI설계: SNARK(Sunao Koase, Naoki Mashiyama)+OUVI(Shin Yokoo) www.snark.cc시공: Miyasitakougyou2, 3층 아들 부부와 자녀 세대 - 감각 있는 젊은 부부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동선과 분명한 취향을 반영해 채운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만큼 기능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 1층에서 올라오면 거실과 주방이 한눈에 들어온다. 넓지 않은 면적이지만 높은 층고 덕분에 탁 트인 공간감을 선사한다. 부부의 침실은 1층 전실 위로 배치하여 공적인 공간과 따로 분리된 느낌을 주었고, 이로 인해 그들의 프라이버시도 존중할 수 있었다. 3층에는 아이 방과 가족의 야외활동을 배려한 발코니를 두어 햇빛이 잘 들어오게 했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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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3
마당과 전망, 소통을 모두 담은 집, 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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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USIVE
어려운 조건이 때때로 더 좋은 결과를 가져다 주기도 한다. 사다리꼴 대지와 북동향의 악조건을 극복하고 넉넉한 마당과 운중천, 청계산 풍경을 안으로 들인 판교 단독주택이다. 취재 조고은 사진 변종석▲ 대지의 형태를 그대로 따라 올린 집은 모서리를 활용해 발코니를 두었다.▲ 주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옥상정원House Plan위치 : 경기도 성남시 대지면적 : 250.10㎡(75.66평)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건축면적 : 123.77㎡(37.44평)연면적 : 250.83㎡(75.88평)건폐율 : 49.49%용적률 : 80.65%주차대수 : 2대최고높이 : 10.45m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철근콘크리트구조재 : 벽 - 철근콘크리트, 지붕 - 무근콘크리트 위 우레탄 도막방수지붕마감재 : 옥상정원 - 배수판 위 천연잔디, 포셀린 타일단열재 : 외벽 - 비드법단열재 2종 3호 150㎜, 지붕 - 압출법보온판 1호 170㎜ 외벽마감재 : 벽 - STO 습식마감, INAX 외장타일, 천장 - 방부목 위 스테인 도장 창호재 : 레하우 39㎜ 삼중유리 설계 및 시공 : 블루하우스코리아㈜ 031-8017-5002 www.koreabluehouse.com설계 : 정기홍, 감은희 시공 : 반성우, 김장홍 인테리어 : 송시준흐르는 운중천을 따라 산책로를 걷다 보면, 줄 이어 서 있는 판교주택단지의 집들을 차례로 만난다. 그중에 제법 넓은 마당이 있는 집 한 채가 있다. 단순한 선에 무채색의 컬러로 모던함을 더한 2층 주택이다. 주택 설계를 맡았던 블루하우스코리아 정기홍 본부장은 “사다리꼴 형태에 1.7m 높이의 경사, 북동향까지 어려운 조건을 고루 갖춘 곳이었다”며 처음 대지를 마주했을 때의 당혹감을 전했다. ‘예쁜 집도 좋지만, 살기 좋은 집을 원한다’던 건축주는 여기에 꼭 이루었으면 하는 두 가지 희망 사항을 내걸었다. 잔디마당을 최대한 확보해줄 것과 집 안에서도 운중천과 청계산을 향한 조망을 누릴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었다.▲ 집의 진입로 쪽에서 바라본 모습.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입면을 보여준다.▲ 거실에서 바라본 다이닝룸과 주방. 2층은 LDK 구성으로 거실, 식당, 주방 공간이 하나로 연결된다.▲ 2층에 위치한 거실은 적절하게 낸 창으로 채광이 좋다.필지 상당수가 70~80평형대로 이루어져 있는 단독주택단지에서 정해진 건폐율, 공유외부공지, 대지경계선 등을 지키고 나면 원하는 크기의 마당은 들이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실제로 이곳의 집들은 대부분 필지를 꽉 채워 앉혀져 있고 덕분에 건물들이 가까이 붙어 있을 수밖에 없다. 건축주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온전히 반영하기 위해 고심한 설계팀은 대지가 가진 단점을 오히려 집의 장점으로 풀어냈다. 예정에 없던 지하층은 대지 경사를 활용해 자연스럽고 경제적으로 만들 수 있었다. 또한, 집을 안쪽 도로변으로 최대한 붙여 짓고 하천이 있는 도로의 2.5m 이격 거리를 활용해 넉넉한 크기의 마당 면적을 확보했다. 세 아이의 방을 1층에 두고 LDK 구성의 주 사용공간과 안방을 2층에 배치한 것은 마당을 넓히고, 2층 창들을 통해 바깥 조망과 남쪽 채광을 집 안으로 충분히 들일 수 있도록 한 묘수였다. 이러한 배치는 주택의 수직 동선을 연결하는 중간다리 역할도 한다. 식구들을 한데 모아주는 구심점인 2층 공간을 거쳐 지하층부터 옥탑 서재, 옥상정원까지 집 전체를 충분히 오르내리며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탁 트인 전망이야말로 전원주택의 매력이라 생각했던 건축주는 거실 두 면 전체를 통유리로 하고 싶어 했다. 하지만 단열과 프라이버시 문제를 우려한 설계팀은 이를 만류했고, 건축주 역시 쾌적한 주택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해 절충하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옥상정원은 밖으로 시원하게 열린 공간을 원했던 건축주가 특별히 요청한 공간이다. 이를 위해 공법은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하고, 목구조보다 열교에 취약한 구조임을 감안해 외벽과 지붕은 모두 외단열 시스템을 적용했다. 인테리어는 유리, 금속 등의 소재와 모노톤 컬러를 배치하여 세련되고 모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가구 또한 모노톤으로 통일감을 주었고 친환경 E0 등급의 자재를 사용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 지하층 외벽에는 압출법단열재를 둘러 단열과 방수층 시공도 꼼꼼히 했다.▲ 모노톤의 컬러 배치와 차가운 느낌의 소재를 사용한 주방은 모든 기기를 빌트인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다.Interior Source내벽 마감재 : STO친환경 도장, 패브릭스타일 벽지 바닥재 :대리석 복합타일, 하로원목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자기 & 도기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대림바스 주방, 붙박이가구 : 리빙플러스 박상욱조명 : 링크맨, 을지로 국제조명계단재 : 미송합판 위 우레탄도장현관문 : YKKap 베나토 현관문 방문 : 무늬목 위 백색도장데크재 : 합성목재▲ 옥상정원과 바로 이어지는 서재. 주방의 오픈된 천장과도 연결된다.▲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본 2층 모습. 부분적으로 오픈한 천장이 층과 층을 이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아이들이 커갈수록 가족 간 대화가 사라져 가는 건 어쩔 수 없더라고요. 전에 살던 아파트는 복도가 긴 구조였는데, 한 집에 있으면서도 할 말이 있으면 각자 방에서 문자를 보내곤 했죠.”건축주는 집을 짓고 난 후 가장 큰 변화가 바로 ‘소통’이라고 말한다. 각 층의 천장 일부를 오픈하여 통유리 난간으로 마감한 덕분에, 주방에서 요리하면서도 아이들과 바로 대화할 수 있어 정말 좋다고. 곧 봄이 오고 잔디에 초록이 더해지면 야외에서 온 가족이 함께 어울리는 시간도 늘어갈 것이다. 그러다 보면 그동안 미처 몰랐던 서로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순간도 더 많아지지 않을까.※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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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09
STUDIO HOUSE / 모든 것이 해결되는 올-인-원 빌딩 Jackson Bui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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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단장을 마친 새색시처럼 뽀얗고 화사한 건물 한 채가 베일을 벗었다. 바로 심우찬, 태윤정 부부의 스튜디오 하우스. 합정동 한적한 골목길에서 찾아낸 잭슨빌딩에는 4개 층에 각기 다른 이야깃거리가 숨어 있다. 취재 정사은 사진 변종석결혼 전, 친구들이 만나자고 하면 심우찬 씨가 늘 하던 말이 있다. “우리 집으로 와!” 들어보니 음주를 좋아하지도, 특별히 게임을 즐기지도 않는다. 그저 집에서 모든 게 이루어지는 게 좋단다. 이렇게 집사랑이 각별한 그가 결혼 후 2년이 지난 작년 11월, 자신과 가족만을 위한 집을 지었다. 합정동 잭슨빌딩이다. 잭슨빌딩이 그에게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대학 4학년 때부터 시작한 영상제작 일로 ‘잭슨 이미지 웍스’라는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우찬 씨는 직원들 해외여행도 보내줄 정도로 젊은 마인드이지만, 실상 수중에 가진 돈은 그리 많지 않았다. 가정을 꾸리고는 사무실 운영도 내실 있게 하고 싶다는 바람이 생겼고, 우연히 한 건축가가 설계한 리모델링 게스트하우스를 보고는 꿈을 현실로 만들자 생각했다. 그 자리에서 설계자 조앤파트너스 조현진 소장에게 큰 소리로 한 약속이 바로 이거다. “사무실과 집을 합칠 거예요. 짓게 되면 꼭 당신에게 맡길게요!” 그로부터 1년, 부부의 인생에 다신 없을 큰 바람이 불었다. 당시 살던 복층 신혼집 1층을 작업실로 만들고는 회사를 원톱체제로 재구성했다. 대규모 인력이 필요할 때에는 외부업체와 협력하면 되니 무리 없는 개편이었다. 매달 나가던 몇 백만원 월세와 인건비를 절약해 건축에 들어갈 자금을 마련했다. 당시 커피 한 잔도 마음껏 못 사 먹었을 정도로 열심이었다니 아내 윤정 씨가 안쓰러워 한 것도 이해가 간다. 잭슨 이미지 웍스 작업실잭슨빌딩은 우찬 씨가 운영하는 영상제작 사무실 ‘잭슨 이미지 웍스’, 친구들이 모여 파티도 열고 수다도 떨 수 있는 펍 ‘빌리 진(Billie Jean)’, 그리고 부부의 보금자리가 한 건물에 층층이 쌓여 있다. 이중 1층 빌리진은 사람 만날 일이 많은 우찬 씨와 윤정 씨가 집으로 친구들을 초대하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사용되는데, 전면을 폴딩창으로 구성해 날씨 좋은 날, 동네 사람들과 교류하는 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다. 2층 사무실은 때때로 코웍(Co-work) 형태로 일하는 우찬 씨의 작업방식을 고려해 유리로 공간을 구획해 함께 일하되 간섭받지 않을 수 있는 작업환경을 만들었다. 에어컨도 따로 달았을 정도라고 하니, 설계부터 동료를 신경 쓴 세심함이 돋보인다. 신혼부부의 살림집 3층부터 옥상까지는 부부의 신혼집이다. 3층은 거실과 주방으로, 4층은 침실과 욕실로 나눠 공간을 구성했는데 특히 침실과 욕실은 부부가 꿈꿔 온 로망의 실현이었다. 테라스가 있는 침실에서의 단잠과 별을 보며 즐기는 반신욕의 즐거움은 집 짓고 누리는 부부의 즐거운 호사다. 집에 꼭 맞게 모든 가구를 맞추고, TV가 필수인 우찬 씨를 위해 수신기와 전원을 꼽을 수 있는 콘센트는 보이지 않게끔 배선계획을 잡았다. 평면의 뾰족한 모서리를 최대한 숨겨 수납공간으로 삼고, 깔끔한 윤정 씨를 위해 화장실에는 청소용 수도도 따로 달았다. 부부가 원하는 모든 것이 알게 모르게 배려되어 있는 집의 건축면적은 채 42㎡가 되지 않는다. 낡은 건물 리모델링기존 건물이 준공도면과 다르게 지어진 부분들이 많아 철거 후에도 디자인 수정은 계속됐다. 건물이 가진 좋은 입지와 풍경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건축가는 개구부를 재구성하고 풍경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그렇게 모은 돈을 들고 도심에서 고칠만한 집을 알아보길 한 달여, 수중에 가진 돈으로 집과 스튜디오까지 만들려니 발품을 팔아도 이만저만 판 게 아니었다. 그러다 이 낡은 삼각형 건물을 득템하고는 쾌재를 불렀다는 우찬 씨, 독특한 모양까지도 특별하게 느껴져 더욱 마음에 들었다고. 하지만 사실 윤정 씨는 낡은 건물의 첫 인상이 너무나도 충격적이었단다. 과연 고쳐 살 수 있을까 싶었던 건물이 지금 모습으로 완성되기까지, 부부와 건축가는 그 험난한 여정을 함께 헤쳐왔다. 집을 고치기 위해 가장 먼저 한 일은 실측이다. 아니나 다를까, 대충 지어서인지 도면과 다른 부분이 속출했다. 수평이 맞지 않아 보강해야 하는 곳도 많았고, 설계를 한 차례 끝내고 비내력벽을 없애려 망치를 들고 보니 콘크리트 구조체로 되어 있는 내력벽이어서 설계를 변경하기도 했다. 그렇게 6개월을 건물과 함께 투닥거린 결과 1층부터 4층까지 모두 다른 색깔, 다른 이야기가 담긴 건물이 완성됐다. “영상 제작을 하다보면, 클라이언트가 간섭했을 때 결과물이 오히려 엉망이 되는 경우가 많아요. 전문가의 일은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퀄리티를 보장할 수 있다는 게 제 지론이에요.” 그럼에도 참견하고 싶을 때가 분명 있었을 텐데, 꾹 참아낸 부부가 대단하다. 애초에 설계에 들어가기 전부터 친밀감을 형성해 건축주의 라이프스타일을 센스있게 캐치한 건축가의 눈썰미 덕일까, 아니면 종이에 빼곡히 원하는 바를 적어 건넨 아내 윤정 씨와 우찬 씨의 꼼꼼함 덕일까. 말하지 않은 것까지 세심하게 배려한 맞춤형 건물이 탄생했다. 그러고 보니 화장실 타일이 위 아래 색이 다른 게 눈에 띈다. 깔끔한 윤정 씨 성격을 고려해 흰색과 회색을 섞어 쓴 건축가 조현진 씨의 센스다. PLAN - 2F / PLAN - 3FPLAN - 4FHouse Plan위치 : 서울시 마포구 대지면적 : 58.7㎡(17.76평)건물규모 : 지상 4층건축면적 : 164.28㎡(49.69평)연면적 : 41.07㎡(12.42평)건폐율 : 70%용적률 : 280%주차대수 : 1대최고높이 : 14.1m공법 : 기존 구조체 활용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철근콘크리트구조재 : 외벽 - 철근콘크리트 구조 내벽 - 경량목구조(S.P.F)옥상마감재 : 철근콘크리트 구조 위 노출형우레탄 도막방수 위 데크지붕마감재 : 일부 아스팔트싱글단열재 : 외부 - 기존 비드법단열재 2종 3호 120㎜ 내부 - 열반사단열재 10㎜ 추가외벽마감재스타코 외단열시스템, 폴리카보네이트 단파론, 창호케이싱(갈바접기)창호재 : 필로브 시스템창호(알루미늄, 삼중 유리)설계 : 조앤파트너스 www.cho-partners.com시공 : 호아건축살림집 층을 잇는 계단살림집은 계단을 내부로 들여 공간을 수직으로 잇는다. 방과 욕실이 있는 4층은 일부러 문을 달아 겨울철 단열에 신경 썼다. 원목의 따뜻함이 배어나는 거실실내는 따뜻한 느낌의 원목과 친환경페인트로 마감했다. 특히 모든 층 천장에는 적삼목 각재를 이어 붙여 통일감을 주었다. 커뮤니티 펍 ‘빌리 진’마이클 잭슨을 좋아해 펍의 이름도 ‘빌리 진’으로 지었다. 우찬 씨의 비즈니스 미팅뿐 아니라 지인들도 함께 어울리는 곳이다.별이 보이는 욕실반신욕을 즐기는 윤정 씨에게 욕실은 정말 중요했다. 벽의 일부를 반투명하게 마감해 마치 노천온천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욕조 위 천창으로는 하늘이 보이고, 떨어지는 빗소리도 들을 수 있다. 호텔 같은 침실편안하고 아늑한 침실은 부부가 가장 애착을 갖는 공간이다. 전면에는 우찬 씨가 좋아하는 테라스가 있고, 메이크업실 너머로는 윤정 씨가 사랑해 마지않는 욕실이 크게 자리한다. 영상을 제작하다 보면 밤을 새우기 일쑤다. 밤이 늦어지면 혼자 있을 윤정 씨가 걱정되기도 했고 일찍 오면 남은 업무가 걱정되기도 했지만, 이제는 아니다. 가정과 직장을 한곳에 모으니 일에도 훨씬 집중할 수 있고 사랑하는 아내도 늘 곁에서 지켜볼 수 있다. ‘하고 싶은 일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우찬 씨의 독려가 통했는지, 아내 윤정 씨도 최근 10년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지금은 좋아하는 일을 찾아 다니느라 분주하다. 빌리 진은 그녀의 전용 도서관이자 카페로 변신해 그 역할을 톡톡히 수행한다. 1층 펍에서는 지인과의 수다도 즐길 수 있으니, 지출을 줄인다는 단순함을 뛰어넘어 더 큰 가치를 선물 받았다. 무엇보다 어떻게 살 건지, 누구와 함께 살아갈지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게 해 준 계기, 살아온 날보다 함께 살아갈 날이 더 많은 부부의 미래에 든든한 주춧돌이 되어줄, 잭슨빌딩이다. - 잭슨 이미지 웍스 www.jacksonimageworks.com- 조앤파트너스 www.cho-partners.com※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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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8
53㎡ 살림집 FUN & TREE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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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RIOR
아내와 어린 딸, 고양이 세 마리와 함께 사는 가구작가 김성헌 씨. 그가 직접 리모델링한 53㎡ 작은 집에는 가족을 향한 그의 애정이 담겨 집 안 곳곳에 소소한 재미를 더한다.취재 조고은 사진 변종석▲ 성헌 씨가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한 가구와 일러스트레이터인 아내의 그림으로 꾸민 거실◀ 그의 작품들 ▶ 화분과 그림, 조명의 조화가 싱그럽다.서울 은평구 53㎡ 작은 빌라에는 여섯 식구가 산다. 나무로 가구를 만드는 메이앤 공방 가구작가 김성헌 씨와 아내 박은영 씨, 네 살배기 딸 주아, 10년 넘게 키워온 고양이 세 마리가 동고동락하는 집이다. 3년간 살아온 집을 대대적으로 고치게 된 건, 대식구가 살기엔 조금 작은 듯한 집을 더 즐거운 공간으로 만들어보자는 생각에서였다. 리모델링 전 과정은 성헌 씨가 직접 맡았고, 마침 인테리어 관련 일에 종사하는 지인이 있어 도움을 받아 진행했다. 체리색 몰딩과 방문이 있던 집은 아빠의 손길이 듬뿍 담긴, 카페 같은 공간으로 변신했다. 좁은 면적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방문은 모두 슬라이딩 도어로 바꾸고, 다른 집에 비해 낮았던 천장을 최대한 높여 공간감을 주었다. 두 개의 화장실 중 안방 화장실은 너무 좁아 사용이 불가능할 정도였는데, 아예 벽을 터서 하나의 욕실로 만들었다. 욕실은 건식으로 사용하고, 안쪽에 단을 낮춘 샤워실을 두었다. 처음에 2주로 계획했던 공사기간은 4주로 늘어났다. 주방가구는 물론 방문, 침대, 소파, TV장 등을 모두 나무로 직접 제작한 덕분이다. 한 달간 인테리어 작업의 매력에 푹 빠졌던 성헌 씨는 이후, 같이 작업한 지인과 함께 홈 스타일링 브랜드 MILLI d&f를 만들기도 했다.▲ 캔버스 천에 나무조각을 붙여 부드럽게 열고 닫을 수 있도록 제작한 TV장◀ 북미산 하드우드로 제작한 주방가구. 별도의 식탁 대신 아일랜드식탁으로 공간을 넓게 활용했다. ▶ 현관에서 가장 처음 마주하게 되는 파티션은 아일랜드식탁을 위한 주방의 연장선이다.▲ 안방 벽장 속에 숨은 세탁실◀ 노출된 천장에 흰색 타일로 깨끗함을 더한 욕실 ▶ 천장에 단차를 두어 간접조명을 연출했다.딸 주아의 방은 입구부터가 오직 주아만을 위해 만들어졌다. 성헌 씨가 만든 벙커 침대를 입구 쪽에 두었는데, 침대 아래 높이가 낮아 어른들은 머리를 숙이고 들어가야 하지만 주아는 편하게 드나들 수 있다. 침대 사다리는 아이들에게 경각심을 주어 오히려 안전하다는 90°각도로 제작했다. 다락방 같은 느낌을 주는 아래 공간에서 주아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거나 책을 읽고, 밤엔 2층 침대에서 잠이 든다. 아빠의 사랑을 가득 담은 침대다. 주방에서 연결되는 다용도실은 고양이들의 아지트다. 부부가 아이를 갖게 되면서 잠시 큰방으로, 또 작은방으로 격리되어야 했던 고양이들은 주아가 면역체계를 충분히 갖출 만큼 자란 후 자유를 되찾았다. 대신,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고양이들의 잠자리와 화장실을 이 아지트에 두어 집이 조금 더 쾌적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했다. 다용도실 문 아래에 작게 뚫린 고양이 전용문은 성헌 씨의 재치 있는 배려다.다용도실을 고양이들이 차지한 대신 세탁실은 안방의 벽장 안으로 들어갔다. 불편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은영 씨는 “베란다가 없는 집이라 늘 빨래는 안방에 널었다”며 동선은 오히려 더 편해졌다고 말한다. 세탁기 배수구는 벽을 뚫어 바로 붙어 있는 욕실로 연결했다. INTERIOR SOURCES내벽 마감: 하가 알프스월바닥재: 강마루욕실 및 주방타일: 태왕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태왕타일주방가구: 자체 제작조명: 공간조명방문: 자작나무합판, 슬라이딩 포켓도어붙박이장: 자작나무합판디자인 및 시공: MILLI d&f 02-306-2022 www.milli.kr◀ 다용도실 문에 낸 고양이 전용문 ▶ 아빠가 만든 벙커침대에서 즐거운 주아◀ 거실 벽에는 은영 씨의 그림과 주아가 그린 그림이 나란히 걸려 있다. ▶ 주아 키에 맞춘 방 입구“주변에서 ‘이 집에 그렇게 큰 투자를 할 필요는 없다’는 말도 많이 들었죠. 하지만 저희는 단지 우리 가족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집이 필요했을 뿐인 걸요.”집 안 이곳 저곳을 누비는 주아의 티 없는 웃음이 아빠, 엄마의 과감한 선택이 결국 옳았음을 느끼게 한다. 대궐 같은 집도, 화려한 집도 아닌 이곳이 좋은 이유는 바로 여섯 식구에 딱 맞춘 집이기 때문이 아닐까. 아내와 주아, 고양이들의 배웅을 받으며 공방으로 나서는 길, 성헌 씨의 발걸음이 한결 가볍다. 그 행복한 기운을 재료삼아 그는 오늘도 나무를 만지고 가구를 만든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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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13
공간을 바꾸는 작은 집 Holiday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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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zeau
언덕 위, 검은색 나무 옷을 입은 집이 서 있다. 아담하지만 내·외부로 다양한 공간 변형이 가능해 더욱 특별한 주택이다. 취재 김연정 사진 Audrey Cerdan ▲ 블랙 컬러의 외관이 나무 데크와 어우러져 조화를 이룬다.▲ 배치도 / 언덕 위에 위치한 주택의 모습▲ 바퀴 달린 박스 형태의 침실은 원할 때마다 내·외부로 이동이 가능하다. HOUSE PLAN 대지위치 : Sarzeau, Golfe du Morbihan France 면적 : 69㎡(20.87평) 용도 : Holiday Home 마감재 : wood, concrete, green roof 설계 : RAUM www.raum.fr SECTION ▲ 거실에서 바라본 파티오(Patio)와 야외 데크▲ 2층 침실의 커다란 창이 풍경을 한 눈에 담는다 ▲ 화이트 컬러로 심플하게 인테리어된 내부 공간 ▲ 박스형 침실 덕분에 다양한 공간 변형이 가능하다. 프랑스 뤼스 반도(Rhuys peninsula)의 북쪽 해안. 집은 바다 위로 걸쳐 있는, 숲 속의 작은 주거지역 가장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집은 나무를 주재료로 한다. 건물의 구조뿐 아니라 외관 또한 수직의 얇은 널빤지를 세워 마감하였다. 이 프로젝트는 특별한 방법으로 외부와 연결된 여러 가지 거주영역과 다양한 체험을 제공하고자 했다. 특히 1층에는 바퀴가 달린 박스 형태의 침실 공간을 두어 집 안팎으로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도록 했는데, 덕분에 정원과 마주한 테라스나 마당에서도 자연을 느끼며 잠을 청할 수 있다. 2층에 위치한 침실에는 외부를 향해 열린 큰 창을 설치하였다. 이러한 배려 덕분에 가족은 언제든지 특별한 풍경을 경험할 수 있다. 건축집단 RAUM 3명의 젊은 건축가로 이루어진, 프랑스에 기반을 둔 건축사무소다. 현대 공간의 문제점에 접근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경험해보고자 한다. 실험적인 설계로 차별화된 건축물을 선보이고 있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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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30
Colorful Ethnic 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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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오래된 주택가에 있는 31살 단독주택이 새로 태어났다. 마치 섬나라로 여행 온 듯한 느낌을 주는 이국적인 집에서 다양한 컬러와 디자인을 감각적으로 소화해낸 집주인의 센스를 만나본다 취재 조고은 사진 변종석 ▲ 중문의 스테인드글라스는 전용물감을 사용해 직접 그려 넣었다. 7.5㎖ 8색 물감은 4천~5천원이면 시중에서 구매할 수 있다. 패션디자인을 전공한 집주인 오승현 씨는 인테리어에 대한 취향과 스타일이 확고하다. 한국이지만 결코 한국 같지 않은 느낌. 이것이 그녀가 학생 때부터 쭉 가져온 내 집에 대한 콘셉트다. “아무리 멋진 집이라도 어디에나 있는 집은 매력 없잖아요.” 전세로 살던 첫 신혼집에서 나와 남편이 어렸을 적부터 살던 집에서 두 번째 살림을 꾸렸다. 전에도 단독주택에 살던 부부는 이사할 집을 찾던 중 비어있던 이 집을 2층만 손봐서 들어오기로 했다. 공사를 시작한 지 두 달쯤 지나고, 오래된 단독주택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체리색 몰딩과 벽, 방문들로 칙칙했던 집은 그녀의 손을 거쳐 도심 속 작은 섬으로 탈바꿈했다. ‘별섬’이라 붙인 이름답게 화이트와 블루의 조화에서 오는 청량함, 그리고 원색의 다양한 컬러감이 마치 휴양지로 여행 온 듯한 느낌을 준다. “결혼 전 여행을 자주 다니는 편이었는데, 그중에서도 틈틈이 다닌 인도 배낭여행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죠.” 그래서인지 벽면에 붙인 세라믹 훅이나 쨍한 색감의 종이모빌 등 인도와 네팔 등지를 여행하며 사 모은 소품들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에스닉한 패턴의 패브릭과 주방 타일, 모로칸 문양을 단순화해 만든 주방 겸 거실 출입구 등이 타국에 온 듯한 느낌을 한층 더해준다. ▲ 31년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예전 모습. 지금의 모습과 비교하면 외벽부터 내부 구조에 이르기까지 완전히 바뀐 것을 알 수 있다. ▲ 나무를 깔아 맨발로 활보할 수 있는 베란다. 행잉체어와 캠핑 의자에 앉아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외벽에는 오렌지 컬러를 칠해 산뜻함을 더했다. ▲ 소파와 테이블 모두 중고시장에서 저렴한 가격에 얻어온 것으로, 예쁜 패턴의 패브릭을 덮어 연출했다. ◀ 베란다로 통하는 창에는 선명한 컬러감의 커튼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커튼 천은 커튼 집게링을 사용해 취향에 따라 언제든 쉽게 교체할 수 있다. ▶ 외국 게스트하우스 같은 느낌을 주는 침실 입구. 히말라야를 오르며 묵었던 산장의 기억을 떠올리며 디자인했다. ▲◀ 흰색 접시에 파란색 고래를 그려 넣어 액자를 만들었다. 바닷가에서 주워온 조개껍데기와 귀여운 동물 장식들이 아기자기하다. ▲▶ 메모와 간단한 물건들을 걸어둘 수 있는 타공판은 사진과 마그넷 장식 등으로 인테리어 효과도 낼 수 있다. 승현 씨는 공장에서 얻어온 타공판을 민트색 페인트로 마감해 책상 앞에 걸었다. 이렇게 하면 시중보다 훨씬 저렴하게 만들 수 있지만 마감이 날카로우니 주의해야 한다. ▼◀ 블랙 컬러의 에스틱 패턴이 돋보이는 주방 타일. 현관 바닥에도 같은 타일을 깔았다. ▼▶ 작업실 선반에 휴양지에서 가져온 팸플릿과 컬러풀한 프레임의 액자를 두어 생기를 더했다. 승현 씨가 맨 처음 구상했던 콘셉트는 전통적인 색깔이 강한 모로코풍 인테리어(유럽, 아프리카, 중동문화가 교차하는 모로코 지역 특유의 디자인 양식. 화려한 패턴과 문양 등에서 풍기는 이국적인 분위기가 특징이다.)였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모로코풍 자재나 소품, 가구 등을 구하기 어려웠고, 간혹 있더라도 지나치게 고가라 에스닉, 보헤미안의 느낌을 주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한정된 예산 안에서 감각 있는 디자인을 완성하기 위해 소품과 가구는 중고품이나 가지고 있던 것을 최대한 활용하고 과감한 컬러로 힘을 주어 강약을 조절하는 전략을 택했다. “거실의 패브릭 소파는 중고시장에서 6만원에 구입한 거예요. 거기에 러그를 덤으로 얻었죠(웃음). 쿠션의 패브릭은 길거리에서 5천원에 2장씩 파는 스카프로 연출한 건데, 감쪽같지 않나요?” 부산만 해도 인테리어 자재나 소품 등을 다양하게 구입할 수 있을만한 곳이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그녀가 자주 찾는 곳은 남포동 국제시장 안에 있는 소품 숍 골목. 취향에 맞는 곳들은 수시로 들러 신상품을 체크하고, 지역 중고시장은 물론 길가에 파는 자잘한 소품도 빼놓지 않고 눈여겨본다. 최근에는 해외직구도 자주 이용하는데, 투명한 컬러감이 돋보이는 거실 샹들리에 조명은 받고 보니 소켓 사양이 국내 환경과 맞지 않아 교체했다. 그녀는 남편이 전기 관련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면 창고에 고이 모셔두어야 했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인다. “조명, 가전 등과 같이 전기와 관련된 제품은 국내 사용이 가능한지 반드시 확인해야 해요. 특히 외국 쇼핑몰은 제품 설명이나 이미지가 빈약할 때가 많아서 저는 상품평을 꼼꼼하게 읽어보고 70% 이상의 확신이 들면 구매하는 편이에요. 외국 사이트에서는 홍보용 상품평이 거의 없어 비교적 믿을 수 있는 내용이 많거든요.” ▲ 이 집에서 유일하게 벽지를 시공한 작업실. 나머지 공간의 벽면에는 핸디코트로 마감하고 페인트를 칠했다. 작업실 한쪽 벽면에는 노란색으로 포인트를 주었고, 남편이 직접 만든 테이블 위에는 방수처리 된 패브릭을 덮어 물을 엎질러도 걱정 없다. ◀ 벽면에 결혼기념일이 담긴 액자 시안을 프린팅해 붙이고, 커튼 한쪽에 멕시코에서 사온 앵무새 모빌을 달았다. 별모양 종이 조명은 전구를 빼고 장식으로 사용한다. ▶ 침실로 올라가는 계단실 벽면은 액자와 셀프 웨딩 사진을 걸어 장식했다. 밋밋한 벽에 리듬감을 더하는 것은 물론, 추억이 담긴 사진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 박공지붕의 큰 천창이 시원스러운 침실. 공사 과정에서 작업자의 실수로 계획보다 창이 훨씬 크게 났지만, 하늘을 감상하기에는 더 좋다. 여름에는 외부에 가림막을 설치해 뜨거운 햇볕을 막는다. ▶ 직접 발로 뛰고 디자인해 컬러풀한 에스닉 인테리어를 완성한 집주인 승현 씨. 이 집을 리모델링한 후 인테리어 작업에 자신감이 생긴 그녀는 현재 홈스타일리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블로그 byulsum.com) 승현 씨는 바깥 풍경을 적극적으로 집 안으로 들여 활용했다. 창고로 쓰던 다락을 개조한 침실의 천장에 큰 창을 내었고, 거실과 이어진 베란다 공간에는 데크를 깔고 인도에서 공수해온 행잉체어를 달았다. 특히 집의 맞은편에 패총(조개무덤) 유적지가 있어 베란다에 서면 초록 잔디밭이 마치 내 집 마당인 듯 펼쳐진다. 앞으로 건물이 들어설 일도 없을 테니 그야말로 이 집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싱그러운 풍경 앞 데크에 걸터앉은 그녀에게 ‘올여름엔 또 어떤 아이디어를 더할까’ 즐거운 고민이 이어진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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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9
변화한다는 즐거움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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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amar
하얀 외벽에 나무 옷을 입혔다. 필요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모습은 지나가는 이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하나하나 왜 필요한지 마땅한 이유를 고민하며 공간을 그려낸 집을 찾았다. 취재 김연정 사진 Jose Campos ▲ 너른 데크와 심플한 화이트 외벽이 조화를 이룬 주택 모습 ▲ 접이식 나무 셔터는 이 집의 정체성을 잘 드러내는 장치다. ▲ 블랙 컬러로 마감한 펜트하우스가 멀리서도 눈길을 끈다. ◀ ‘ㄱ’자 모양으로 2층 발코니를 둘러싼 나무 셔터 ▶ 차고로 사용되는 부속건물과 연결된 북서측 전경 HOUSE PLAN 대지위치 Miramar, Portugal 총면적 275㎡(83.18평) 기술 Hugo Pinheiro 기술협력 Luis Maio 시공 JOALJO CONSTRUCOES, LDA 감리 Antonio Castro, Nuno Pinheiro, Antonio Teixeira 설계 e|348 Arquitectura(Nuno Pinheiro, Antonio Teixeira) http://e348.blogspot.com ▲ 큰 창과 나무 셔터 사이로 새어나오는 불빛이 아늑하게 느껴진다. ▲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하여 내·외부를 자연스럽게 연결하였다. 포르투갈 빌라노바드가이아(Vila Nova de Gaia)에 위치한 한적한 동네, 접이식 나무 셔터가 눈길을 끄는 주택이 있다. 2층 규모에 펜트하우스가 더해진 이곳은 젊은 부부와 어린 쌍둥이 자녀를 위해 설계된 집이다. 비록 겉보기에는 단단한 하나의 볼륨 덩어리로 보이는 집이지만, 집 안 곳곳을 비추는 자연광이 수평·수직으로 다양한 공간 구성을 만들며 내·외부를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건물을 이루고 있는 두 개의 볼륨, 즉 주거공간과 차고는 서로 인접하여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외관상으로는 분명한 차이를 보여준다. ◀ 입구에서 마주치게 되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실 ▶ 높은 천장고는 공간을 더욱 넓어보이게 한다. ▲ 블랙 & 화이트로 깔끔하게 꾸민 주방 ▲ 2층은 3개의 침실만을 두어 가족만의 영역으로 꾸몄다. ▲ 펜트하우스 내부. 약간의 층고를 주어 두 공간으로 분리했다. 1층에는 공용공간과 휴게공간이 있고, 북서쪽에는 차고로 사용되는 부속건물이 있다. 북측에서 남측으로 열린 구조를 택하여 층 전체가 앞뒤로 개방된 모습이다. 세 개의 침실로 이루어진 2층은 발코니를 통해 외부로 연결되어 있다. 특히, 발코니에 설치된 접이식 나무 셔터(강구조에 의해 지탱)는 햇빛과 프라이버시를 조절하는 두 가지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펜트하우스에는 서재와 사무공간이 배치되었다. 서로 층이 져 있어 계단으로 이어진 두 공간은, 녹화된 옥상의 파노라마식 산책로를 통해서도 연결된다. 지붕에 태양 전지판을 두어 지속적인 온수 공급을 가능케 하였고, 발코니를 둘러싼 나무 셔터는 변화하는 계절의 특성에 적절히 대응하여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건축집단 e|348 arquitectura포르투갈 포보아드바르징(Povoa de Varzim)에 기반을 두고 있는 건축사무소로, 건축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창의적이고 기술적인 프로젝트를 위해 디자인과 도시계획 등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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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2
해외주택 / 작지만 가득 채운 집,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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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g table
각 공간에는 꾸며낼 수 없는 익숙함과 편안함이 스며 있다. 도심의 좁은 땅이라는 악조건 속에 필요한 실들을 하나씩 담아, 집주인을 위한 배려로 가득 채운 주택을 만나본다. 취재 김연정 사진 Yoshiro Masuda ▲ 빼곡히 들어선 건축물 사이에 얼굴을 내민 집▲ 좁은 터이지만, 집 앞 작은 나무 한그루 덕분에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내부에서 바라본 현관. 바로 옆에는 피아노실을 배치하였다. ▶ 현관과 단 차이를 두어, 두 공간을 분리시켰다. 대지는 시내의 가장자리 골목 사이에 샌드위치처럼 끼어있는 작은 땅이다. 건물로 둘러싸인 도심 속 골목들은 폭이 좁기 때문에 옆 건물까지의 거리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에어컨에 의존하는 생활을 하고 싶지 않다면 곳곳에 창도 많이 두어야 했다. 건축주는 친구들을 집에 초대했을 때, 그들에게 식사를 대접할 수 있는 공간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러한 집주인의 뜻에 따라 다이닝 테이블을 집의 중심에 놓는 것으로 결정하고 설계를 시작했다. 또, 건축주는 좁은 공간 내에서 텃밭을 가꿀 수 있는 장소가 확보되길 원했는데, 이에 따라 사용자가 기분 좋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설계의 초점을 맞추었다. HOUSE PLAN 대지위치 Osaka, Japan 건축면적 102㎡(30.86평) 완공년도 2013 설계 Tsubasa Iwahashi www.tsubasaiwahashi.comSECTION◀ 개구부의 디테일한 선이 집의 외관을 한층 풍성하게 한다. ▶ 화이트 외벽과 어우러진 블랙 컬러의 현관문이 심플함을 더한다.▲ 주방과 다이닝 공간을 중요시한 건축주의 의견이 잘 반영된 3층 전경▲ 전면창을 통해 자연광이 실내 깊숙이 들어온다.PLAN – 3FPLAN – 2FPLAN – 1F◀ 각 실은 미닫이문을 설치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 깔끔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실집은 텃밭에서 재배한 것으로 직접 요리를 하고, 친구들과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가 된다. 2층 테라스는 입구에 있는 과일나무와 꼭대기층에 위치한 텃밭에서 수확한 채소를 맛보며 여유를 즐기기에 그만이다. 창을 열면 빛과 바람이 집 안으로 들어오니, 도심 한가운데서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제부터 가족들은 아직 부족한 집을 채우기 위해 조금씩 꾸며나갈 예정이다. 조만간 가족의 푸른 정원으로 완성될 집의 모습이 벌써 궁금해진다. ▲ 작은 집인 만큼 창을 넓게 내어 답답함을 줄였다. ◀ 텃밭이 만들어질 해가 잘 드는 야외 공간 ▶ 2층 데크에서 바라본 하늘은 도심 속에서도 자연을 느끼게 한다. 건축가 Tsubasa Iwahashi 일본 태생으로, 고베대학(Kobe University)에서 건축을 전공한 후 건축디자인 아틀리에에서 실무를 시작했다. 2010년 홀로 독립하여 오사카(Osaka)에 자신의 사무실을 개소한 그는 자유로운 공간 및 제품 디자인을 선보이며 새로운 건축 분야를 만들어가고 있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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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4
Romantic Classic
In
terior
순백 바탕에 스카이블루, 민트 등 달콤한 색감, 반짝이는 샹들리에와 부드러운 곡선의 클래식한 가구. 기품 있으면서도 화사한 인테리어가 모던한 감각과 어우러져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여자라면 꼭 한 번 품었을 로망을 그대로 실현한 주택을 찾았다. 취재 조고은 사진 변종석붉은빛 테릴 기와를 얹은 지붕 아래 ‘Twin House’라는 글귀가 저 멀리서 눈에 들어온다. 강원도 원주시 무실 택지지구에 있는 이 집은 쌍둥이 막내까지 네 명의 아이를 둔 허미영 씨 부부의 첫 단독주택이다. 아파트에서만 살아온 건축주가 집을 짓기로 한 결정에는 사실 아이들을 위한 마음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집을 짓고 이사한 후, 이제는 아이들이 아랫집 눈치보지 않고 뛰어놀 수 있어 가장 기쁘다는 건축주. 그리고 또 하나, 이 집은 상상 속의 예쁜 집을 직접 꾸며보고 싶었던 소망을 마음껏 펼칠 수 있었던 건축주의 꿈을 실현한 공간이기도 하다. ▲ 큰 창을 내어 채광이 좋은 안방. 파티션으로 침실 공간을 구분하고, 신혼 때부터 있던 소파는 패브릭을 바꾸어 조화롭게 연출했다. ◀ 건축주가 네 아이들을 위해 특별히 마련한 실내 미니 수영장 ▶클래식 인테리어 콘셉트를 유지하고 있지만, 깨끗하면서도 절제미가 돋보이는 2층 욕실▲ 내부뿐 아니라 야외 데크에서도 벤치, 화분 등 작은 소품에 신경 쓴 건축주의 세심함이 엿보인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강원도 원주시 대지면적 : 258.3㎡(78.14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142.47㎡(43.1평) 연면적 : 213.3㎡(64.52평) 건폐율 : 55.16% 용적률 : 82.58% 주차대수 : 2대 최고높이 : 9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철근콘크리트 구조재 : 철근콘크리트조 지붕재 : 테릴 기와 단열재 : S.P 외벽마감재 : 슈퍼화인 마감 창호재 : 남선알루미늄 시스템창호 계획설계 : 박노현(해 뜨는 집), 허미영(건축주) 실시설계 : 장인건축 시공 : 해 뜨는 집 043-651-8846, 043-648-8846◀ 화려한 거울과 샹들리에가 돋보이는 1층 욕실은 손님을 위한 공간이다. ▶ 우아하고 품격 있는 스타일의 식당. 거실 소파와 비슷한 화이트 프레임의 식탁을 놓았다. ▲ 1층 욕실 세면대에 놓인 도자기 비눗갑은 건축주가 직접 만들었다. 이 집은 건축부터 인테리어까지 모두 건축주 직영으로 이루어졌다. 미술을 좋아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다른 길을 택해야 했던 건축주 미영 씨는 평소에도 인테리어 스타일링에 관심이 많았다. 이번 기회에 직접 집을 지으며 그동안 머릿속으로만 그려보았던 것들을 실현해보리라 생각했지만, 건축은 처음이었던 터라 친분이 있는 ‘해 뜨는 집’의 박노현 씨에게 도움을 청했다. 평소에도 인테리어 취향이 잘 맞았던 두 사람이 의기투합해 사랑스러우면서도 고전미가 살아 있는 클래식 하우스를 완성했다. ▲ 이 집의 거실에는 TV가 없다. 가전제품은 최대한 밖으로 드러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건축주와 시공자의 인테리어 철칙. 1층은 천장의 높이에 변화를 주어 거실과 주방, 안방 등을 구분했는데, 주방 천장부 액자 프레임 디자인은 건축주의 아이디어다. ▲ 천장에 짙은 색의 서까래를 노출하고 화분을 두어 자연스러운 느낌을 더한 2층 아이방 ‘클래식 인테리어’라고 하면 흔히 중후하고 화려하며 웅장한 느낌의 서양 전통 양식을 떠올린다. 이 주택은 짙은 색상 대신 화사한 파스텔 톤을 바탕으로 우아하고 기품 있는 클래식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기본적으로 곡선의 프레임에 장식적인 조각이 더해진 고전적인 디자인의 가구를 사용하고 있지만 결코 과하지 않고, 내부 전체적으로 밝고 로맨틱한 컬러를 사용하여 어둡지 않다. 집 안에 있는 가구 대부분은 건축주가 직접 밑그림을 그려 주문 제작한 것들이다. 제작을 의뢰하면 마호가니 나무 생산량이 많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수공으로 작업해 건너오는 방식으로 비교적 저렴하게 장만했다. 제작 및 배송기간이 최소 6개월에서 길게는 10개월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인내심이 필요하지만, 기성 가구와 큰 차이가 없는 가격에 원하는 가구를 만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거실의 흰색 커튼 역시 패브릭에 건축주가 직접 디자인한 자수 문양을 넣어 제작한 것이다. 이 밖에도 건축주가 세심하게 고른 욕실의 금장 거울, 공간마다 빛을 밝히는 샹들리에 등 소품 하나하나가 클래식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현대와 고전이 조화롭게 녹아든 클래식 인테리어. 화려한 듯 적당히 절제된 아름다움과 부드러운 곡선미가 여성미를 더해 한결 사랑스러운 집으로 완성되었다.◀ 서재는 클래식한 분위기를 유지하되, 베이지 톤을 바탕으로 어두운 색의 원목가구를 배치해 차분하고 중후한 느낌을 살렸다. ▶ 네 아이들의 방이 있는 2층에 오르면 가장 먼저 그린 컬러의 피아노가 보인다. INTERIOR SOURCES 내벽 마감 : 실크벽지, 스킨벽지(논현동 새생활장식), 노루표 페인트 바닥재 : 페르고 욕실 및 주방 타일 : 윤현상재 수입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 아메리칸 스탠다드 주방 가구 : 에넥스 계단재 : 집성목, 페인트 도장 현관문 : 집성목, 페인트 도장 방문 : 집성목, 페인트 도장 붙박이장 : 에넥스 데크재 : 방부목, 페인트 거실·서재·침실 가구 : 데일리스위트 벽시계 : 데일리스위트 패브릭 : 마리엔젤, 데일리스위트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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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22
Weekend H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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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House
삶의 방식과 태도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편안함과 휴식, 즐거움 등 집이 충족시켜주길 바라는 욕구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어릴 적 누구나 그리던 ‘빨간 지붕 이층집’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며 멋들어진 마당까지 갖춘 집으로 초대한다.취재 정사은 사진 변종석 부산에서 차로 1시간 거리인 울산은 시골의 정취를 느낄 수 있으면서도, 도시의 편리함을 갖춘 배후지가 많아 편리하게 전원생활을 즐기기 안성맞춤이다. 부산에 거취를 둔 건축주는 바쁜 생활에서 여유를 갖고자 이곳에 주말주택을 마련했다. ▲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2층 테라스는 건축주의 휴식공간이다. ◀ 디딤석이 총총히 놓인 진입로 ▶ 거대한 서까래가 돋보이는 거실부. 친환경 목재를 사용한 건강한 인테리어다. 습도 조절과 단열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목재로 골조를 올린 주택은 외관을 석재와 사이딩으로 마감해 산뜻한 분위기를 풍긴다. 마당에는 잔디를 심고 쉬어가는 오두막을 두어 안팎으로 여유가 느껴진다. 화단에는 고추와 방울토마토를 심어 주말의 소일거리를 일부러 만들었다는 건축주의 설명에 주말주택의 풍요로움이 물씬 풍긴다. 마당에 총총히 깔린 디딤석을 지나 건물 내부로 들어서면 한옥의 보와 서까래를 재현한 중량 목구조의 부재를 고스란히 마주한다. 이 거실은 집의 메인공간으로 그 면적 또한 상당하다. 잘 말려 틀어짐이 적은 홍송보를 부재로 사용했기 때문에 구조의 안정감이 뛰어나며 박공모양의 높은 층고로 비례가 좋다. 계단 또한 고주파로 건조한 홍송 원목을 투시형으로 배치해 거실의 탁 트인 느낌을 살리는 데 제격이다. 무엇보다 1층과 2층을 각 2,500㎜로 높게 지었는데, 이는 공간을 더 넓게 느끼게끔 해준다. 추운 지방에서는 난방비의 과다 지출이 우려되어 층고를 높이는 설계에 신중을 기해야 하지만, 남쪽인 울산은 따뜻한 지역이기에 가능한 디자인이다. ▲ 언제든 야외로 나갈 수 있도록 식당 옆에 데크공간을 마련했다. ▲ 정갈한 안주인의 성품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단정한 부엌 ▲ 투시형 계단으로 답답함 없이 탁 트인 실내를 누릴 수 있다. ◀ 현관으로 들어서면 보이는 거실 풍경 ▶ 빨간 쿠션의 라탄 소파는 안주인이 직접 고른 인테리어 아이템이다. ▲ 미송으로 마감한 안방의 웰빙 인테리어 실내는 군더더기가 없다. 꼭 필요한 실만 있되, 단순하고 정갈한 짜임으로 불필요한 동선을 최소화했다. 주말주택답게 집안 곳곳에는 쉴만한 곳이 널려 있는데, 거실뿐 아니라 2층의 소(小)거실 책장에도 책이 가득하다. 2층 테라스 또한 그늘을 피하며 풍경을 감상하고 여유를 누리게끔 마당을 향해 배치되어 있다. 황토 타일로 마감한 황토방은 손님을 위한 공간으로, 황 벽돌이나 미장의 단점들을 극복했다. 눈에 보이는 내·외부 마감뿐 아니라 모든 자재를 친환경 등급을 받은 재료들로 택하고 거실 전면의 아트월은 원적외선을 방출하고 공기정화 효과가 있는 산호석을 사용했다. 펼쳐진 배밭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주말주택. 전원에서의 쉼을 통해 매주 재충전하고 돌아간다는 건축주의 말처럼, 이곳에서 누리는 여유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연의 값진 선물이다. HOUSE PLAN 대지위치 : 울산광역시 서생면 대지면적 : 657㎡(198.74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120.06㎡(36.32평) 연면적 : 157.95㎡(47.78평) 건폐율 : 18.27% 용적률 : 24.04% 주차대수 : 지상 자주식 2면 최고높이 : 8.79m 공법 : 기초 - 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2×6 경량 목구조 구조재 : S.P.F 구조목 지붕재 : 라파즈 기와 단열재 : 인슐레이션 외벽마감재 : 투라인 가공석. 시멘트사이딩 창호재 : 베카드리움 설계 및 시공 : 계림주택건설(주) 055-324-0488 www.kaelim.co.kr건축비 : 3.3㎡(1평)당 430만원INTERIOR SOURCES 내벽 마감 : 실크벽지, 미송루바, 황토타일 바닥재 : 강화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국내 및 수입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 인터바스 주방 가구 : 럭키부엌가구 원목장 조명 : 무궁화조명 계단재 : 홍송 원목(고주파 건조) 현관문 : 캡스톤 3/4 오발 미듐오크 방문 : 홍송문 아트월 : 산호석 붙박이장 : 럭키부엌가구 하이그로시 데크재 : 방부목※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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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6
House
in
the Forest
전원주택으로 가는 발걸음에 ‘집’은 절반의 이유일 뿐, 나머지 절반은 ‘자연’임에 틀림없다. 집의 안과 밖을 연결하는 탁월한 동선과 설계를 보여준 이 집은 내외부가 언제든 소통하며 자연과 하나 되는 건강한 삶을 위한 휴식 공간으로 지어졌다. 취재 정사은 사진 변종석 ▲ 땅을 크게 훼손하지 않게끔 앉혀진 두 동의 건물 ▲ 건물들 사이에 작은 못과 마당이 있어 전원생활에 야외활동을 더한다. ▲ 측면 및 뒷편 언덕에서 바라본 건물의 모습▲ 울창한 숲속에 폭 싸인 주택. 본동 지붕으로 실내 보이드 공간에 심긴 나무가 빼꼼히 고개를 내밀고 있다. 골짜기 깊은 곳 야트막한 산 능선에 자리한 주택단지. 내로라하는 건축가들의 작품이 한집 건너 한 집씩 있는 이곳에 간결하면서도 웅장한 노출콘크리트 주택이 들어섰다.대부분 주말주택으로 사용하는 이 단지는 지인들에게 알음알음 개방된 프라이빗한 땅이다. 이곳의 집들은 자연 속에 폭 파묻혀 주변과 하나 된 모습을 보이는 점이 다른 주택단지들과는 확연히 다르다.건물은 능선을 깎아내지 않고, 그 경사를 이용해 단차 구분을 냈다. 건물 앞쪽은 경사면으로부터 삐쭉이 튀어나왔는데, 이는 자연스럽게 필로티 구조를 만들어내며 흥미로운 외관을 형성한다. 단층 주택임에도 2층짜리 건물로 보이는 이유다. 이런 자유로운 형태를 표현할 수 있는 구조재로 철근콘크리트만 한 것이 없다. 또한, 별다른 치장 없이 거대한 건물의 외형을 강조하기에 건축가들 사이에서 ‘솔직한 재료’라 평가받는 노출콘크리트 마감이 제격이었다. 이 집도 콘크리트의 매끈한 노출면이 매스의 거대한 느낌을 강조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건물 뒤편으로 돌아가면 정면의 웅장한 모습과는 사뭇 다른 단정한 단층주택의 모습이 펼쳐진다. 뒤쪽의 언덕에서 바라보면 건물은 땅과 하나 되어 폭 파묻혀 있는 느낌이다. 대지와 순응한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이다. ▲ 동쪽의 큰 창으로 아침햇살을 가득 받아들일 수 있도록 배치했다. ▲ 부부만을 위한 욕실공간 본래 2층으로 계획되었지만, 평소에는 부부만 기거하기에 2층을 분리해 별동으로 앉혔다는 설명이 인상적이다. 둘이 살기에는 단층이 좋고 관리도 편하다는 이유다. 집에는 도심에서 지내던 건축주 부부가 노년의 삶을 고즈넉이 즐길 수 있는 장치들이 곳곳에 산적해 있다. 건물이 위치한 양평이라는 땅에서부터, 언덕을 뒤에 두어 언제든 산 속에 있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점, 아침잠이 적은 부부를 위해 동쪽에 큰 창을 내어 햇살과 함께 이른 하루를 시작할 수 있게 한 점 등이 그것이다. 거실과 주방을 하나의 구역으로, 그리고 서재와 안방을 또 하나의 구역으로 설정해 오가는 움직임도 명료하고 단정하다. ▲ 거실과 서재를 잇는 연결부에 중정을 만들어 채광을 좋게 하고 소정원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 건물 안쪽 가장 내밀한 곳에 위치한 서재. 왼쪽 슬라이딩 도어 너머에는 안방이 위치한다. ◀ 거실 안쪽에 위치한 다실 가운데 중정부는 이 집의 백미다. 주변은 자연 그대로 둔 채, 건축주가 가꿀 수 있는 최소한의 정원을 들인 것. 하지만 이 또한 온실처럼 꽉 막혀 인위적인 형태가 아닌, 사계절을 오롯이 담도록 야외와 연결되어 있어 자연 일부를 집 내부로 빌린 형태다. 건물 오른편에 위치한 보조동은 주말에만 들르는 자녀세대를 위해 최대한 단출하게 만들었다. 두 개의 건물 사이에 난 작은 길과 마당은 두 건물을 잇는 매개공간으로 이곳에서 손주가 뛰어 놀고, 온 가족이 모여 바비큐파티를 할 것이다. 이 집은 젊었을 적 열심히 일한 부부를 위해 그야말로 ‘여유로운 휴식’을 선사한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양평군 대지면적 : 1239.67㎡(375평) 건물규모 : 1층 건축면적 : 195.04㎡(59평) 연면적 : 195.04㎡(59평) 건폐율 : 20% 용적률 : 80% 주차대수 : 3대 최고높이 : 7m 공법 : 기초 - 줄기초, 지상 - 철근콘크리트 구조재 : 철근콘크리트 지붕재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펙트론 열반사단열재, 인슐레이션 50㎜ 외벽마감재 : 노출콘크리트 창호재 : 공간창호 건축설계 : 르몽드레죠(주) 곽데오도르 인테리어설계 : 르씨지엠 구만재 시공 : C.N.E(건축과환경) 031-771-8788 http://blog.naver.com/ire700HOUSE SOURCES 내벽 마감 수성페인트 바닥재 원목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이태리 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한우리아트 조명 램프랜드 현관문 일진게이트 알루미늄도어 방문 제락 아트월 멀바우 붙박이장 한우리아트 데크재 멀바우 원목 후로링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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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0
해외주택 / DWELL
IN
G
in
ETURA
정형화된 모습을 벗어나 실험적인 시도가 엿보이는 주택을 만났다. 생각의 틀을 깬 자연을 향해 뻗은 거대한 매스, 그 속에 숨 쉬는 자유로움이 전해져오는 듯하다. 취재 김연정 사진 Cesar San Millan 집에 대한 새로운 시선 프로젝트에 대한 계획은 ‘경사면’이라는 필지조건에서부터 시작한다. 주택은 진입로보다도 낮은 높이에 놓여 시각적 효과가 줄어드는 동시에, 하나의 강력한 캔틸레버(Cantilever) 매스가 후면 돌출되어 자연과 공존한다. 덕분에 환경에 대한 불필요한 개입은 최소화 되었고(필지점유율 9%), 이는 소형 진입로 시설과 차량보호구역을 갖춘 옥상정원으로 완성되었다. 설비 매립과 옥상녹화, 바이오매스를 활용한 재생에너지 사용과 물 절약 방안을 도입한 결과, 에너지 소비를 크게 줄이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 매스가 교차하는 빈 공간에는 수직계단이 놓여 굴뚝과 같은 역할을 한다. 또한 주택은 남향이라는 배치조건을 갖추었기 때문에, 모든 시야는 남쪽을 향해 열리고 북쪽으로는 겨울철 찬바람을 막을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마지막으로 주택의 모든 구조는 철근콘크리트조로 시공해 내구성을 높였다. <글·Roberto Ercilla>HOUSE PLAN 대지위치 : Etura, Alava, Spain건축면적 : 218m²환경관리 : Mamen Orbananos, Amaia Vasallo개발 : Jose Maria Salazar기술 : Amaia Vasallo 시공 : Zikotz협력 : Eduardo Martin(Structural work), Inaki Ciganda, Raquel Ochoa, Mikel Sanz(Architect)설계 : Roberto Ercilla www.robertoercilla.com 건축가 Roberto Ercilla 바르셀로나 Escuela Tecnica Superior de Arquitectura에서 건축학을 전공했다. 1978년 스페인 북부에 위치한 비토리아(Vitoria)에 Roberto Ercilla Arquitectura를 개소해, 현재까지 운영해 오고 있다. Escuela Superior de Arquitectura of Navarra에서 교수를 역임하였으며, 리얼리즘을 기반으로 한 실용적인 프로젝트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 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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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26
모던과 전통을 잇는 집, L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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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Knot
보이기 위한 집이 아니다. 그저 시간이 지날수록 집과 사람이 함께 자라는 공간이 필요했다. 전통과 자연, 그리고 현대의 라이프스타일이 어우러져 그 어떤 집보다 아름다운 강릉의 주택을 만났다. 취재 김연정 사진 신경섭 Living Knot는 고등학교 교장선생님이었던 건축주가 은퇴 후 머물기 위해 지어진 집이다(이곳의 또 다른 이름인 ‘양한제(養閑)’는 한가로이 수양하는 곳이란 뜻으로, 건축주의 지인께서 지어주셨다고 한다). 사랑채와 안채가 서로 떨어져 있으면서도 밀접한 관계를 맺어 하나의 한옥으로 완성되듯, 생활과 낭만이 삶의 고리와 같이 잘 조화될 수 있는 집으로 계획하고자 했다. ▲ 목재로 둘러싸인 입면과 노출콘크리트로 마감된 입면이 서로 조화를 이룬다. ▲ 각기 다른 크기의 창으로 외관의 단조로움을 피했다. ▲ 각각 중정을 갖는 두 ‘ㅁ’자 볼륨의 연결이 흥미롭다▲ 전면창을 통해 사계절의 풍광을 담아낸다. ▲ 목재패널은 주변 산세와 잘 어우러진다. ▲ 강릉의 소나무숲을 배경으로 자연과 하나되는 집 ▲ 뒷마당에 꾸민 텃밭은 부부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흔히 전원주택이라 하면, 목조로 된 국적 없는 주택이나 안팎이 사방으로 뚫려 겨울에 춥고 여름엔 더운 살기 불편한 집을 상상하기 쉽다. 특히 이런저런 이유로 건축가가 설계한 집은 불편하고 살기 힘들다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죄스러운 생각까지 들었으니, 내가 설계한 첫 주택만큼은 아름다우면서 생활도 편리한 이율배반적인 이상이 모두 가능했으면 하고 바랐다. 낭만적이지만 지극히 실용적인 집, 면적은 넓지만 구획을 나눌 수 있어 관리도 쉬운 집, 남향집이지만 후면인 북쪽에서 봐도 앞모습처럼 멋진 집, 앞마당 못지않게 재미있게 생활하는 후정(後庭)이 있는 집을 설계하고 싶었다. 무엇보다 연세 있으신 건축주께서 직접 모든 관리를 해야 하는 엄연한 현실 앞에, 자연을 즐기기 위해서는 생활이 편리하고 효율적인 곳이 되어야 했다. 그러면서도 전원의 낭만을, 그리고 새로운 삶을 즐길 수 있게 해드리고 싶었다. 이런 이율배반적인 현실을 조화롭게 균형 잡기 위해 도입한 것이 각기 중정을 갖는 두 ‘ㅁ’ 자 볼륨이다. 이것들을 겹쳐 입체로 엮은 것이 바로 삶의 고리, Living Knot이다. 이는 마치 사랑채와 안채가 합쳐져 하나의 집이 된 것과 같은 형태다. 전자는 생활의 영역으로, 후자는 사교의 영역으로 구분했다. 그리고 각기 어느 정도의 독립성을 가지며, 필요시 미닫이문으로 구획할 수 있도록 정리했다. 생활의 영역은 안방, 거실, 부엌 등 아파트처럼 집에 꼭 필요한 영역들이고, 사교의 영역은 갤러리, 차실, 온돌방 등 전원에서 즐길 수 있는 낭만적인 삶들로 채우기로 했다. 각 볼륨은 외부 마감 재료나 창이 뚫린 방식이 다른데, 이를 외부에서 보면 목재로 둘러싸인 입면과 노출콘크리트로 마감된 입면으로 구분지을 수 있다. 두 영역은 창이 뚫린 방식 또한 다르다. 생활의 영역에는 작은 창들이 설치되어 단열효과를 높이고, 사교의 영역엔 전면창을 적용하여 건축주가 아름다운 경관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렇듯 전원에서의 삶이 낭만으로 끝나지 않도록 삶의 효율을 충실히 유지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 은퇴한 건축주에게 집은 온전한 쉼의 공간을 제공한다. 계획 시에는 두 영역을 구분해 선택적으로 사용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준공 후 일 년이 지나 확인해보니, 남향의 안방보다 사교의 공간인 북쪽 다실에 주로 기거하시는 등 건축주는 두 영역을 섞어 유기적으로 쓰고 계셨다. 아마도 그쪽은 아궁이가 있어서인 것 같다. 북향은 안 좋다는 막연한 선입견에 대해 여쭸더니 전원주택엔 어느 향이나 빛이 잘 들어 북향도 문제없다는 답이 돌아온다. 뒷마당은 인위적인 조경으로 계획하지 않고 건축주가 편히 쓰시도록 했다. 오랫동안 준비하셨던 텃밭 농사 뿐 아니라 오골계도 키우시고 양봉도 하신 덕분에 지금은 풍성한 자연 활동들로 가득 찼다. 부엌에서 요리하는 재료는 대부분 이 뒷마당에서 나온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재배한 재료로 부부는 같이 요리하고 식사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이로 인해 은퇴 후 부부의 삶이 더 밀착되고 풍성하게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완공 후에도 건축주와 자주 통화를 나누며 안부도 챙기지만, 무엇보다 집에 대해 어떤 점이 좋고 불편한 지 가장 알고 싶다. 아무리 건축가가 신경 써서 계획한다 해도 부족한 부분은 항상 있기 마련일 텐데, 그래도 행복하게 지내시는 건축주 부부를 뵐 때마다 감사할 따름이다. 경험이 미천했던 젊은 건축가를 믿고 설계를 맡겨주신 사동진 선생님께 진심어린 애정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글 _ 김호민> ▲ 현대와 전통이 공존하는 상징성을 잘 보여주는 2층 내부 ▲ 천창을 통해 늘 밝은 빛이 집안을 비춘다. HOUSE PLAN 대지위치: 강원도 강릉시 지역지구 :자연녹지지역, 자연취락지구 용도 : 단독주택 대지면적 : 2,507.65㎡(758.56평) 건축면적 : 161.01㎡(48.71평) 연면적: 208.02㎡(62.93평) 건폐율: 16.27% 용적률: 21.02% 규모: 지상 2층 구조 철근콘크리트 외부마감: 노출콘크리트, THK24 복층유리, 목재널붙임 조경: 손주희 시공: 세경하우징 박명호 설계: 김호민, 유승우(poly.m.ur) 070-4215-3083 www.polymur.com건축가 김호민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대우건설을 거쳐 영국AA School에서 학업을 마쳤다. 이후 런던에서 FOA에서 경력을 쌓고 영국왕립건축사 자격을 취득했다. 2008년 한국으로 돌아와 건축사무소 poly.m.ur를 운영하고 있으며 AA school, Cornell University, 서울대학교, 경기대학교, 건국대학교 등에 출강하기도 했다. ‘뉴욕, 런던, 서울의 도시재생 이야기’의 저자임과 동시에 기획자이며, 2011년 공공디자인 조성사업 평가위원과 공공디자인 엑스포의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였다. 주요작품 : 인천도시축전 주택공사홍보관, 기예능공방, 강릉주택, 동대문 제이더블유 메리어트 호텔, 중원출토유물보관센터 외 다수의 국제·국내 현상설계 입상 및 당선※월간 <전원속의 내집> www.uujj.co.kr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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